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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건 신기하다. 종이에 무언가 그려져 있을 뿐이지만, 보면 그 순간의 오감을 다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몇 번만 터치하면 볼 수 있지만 계속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인화된 사진의 장점은 여기에서 나타난다. 어디든지 붙여놓고 계속 감상할 수 있으니까.

시대가 디지털로 변했어도, 인화 사진과 같은 아날로그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 같다. 오늘 리뷰 할 ‘프린고(Pringo)’ 같은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프린고는 휴대용 포토 프린터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쉽게 인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장점
1. 간편한 인화 2. 휴대성 3. 사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앱 4. 오염에 강한 인화지
단점
1. 배터리 2. 소모품의 빠른 교체 주기 3. 앱의 완성도 4. 소음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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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가 견고해 보이지는 않는다. 프린고의 사진 인화 특징 중 하나인 은박 효과로 로고나 문구를 새긴 것은 재미있다. 구성품은 본체와 배터리 1개, 배터리 충전 거치대, 충전용 케이블, AC 어댑터, 설명서, 샘플용 인화지, 그리고 리본 카트리지가 들어있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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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작은 편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하다. 무게는 394g으로 스마트폰 2~3개 정도의 무게다. 손에 항상 들고 다닐 일은 거의 없을 것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미끄러운 유광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테두리 면은 무광 코팅 처리가 되어 있어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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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버튼은 전원 하나뿐이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쉽게 켜고 끌 수 있다. 인화지와 리본 카트리지, 배터리를 넣는 곳도 금방 알 수 있다. 소모품 교체와 보충도 쉽다. 여는 곳이 많은 제품 특성상, 만듦새가 견고하다는 느낌은 부족하다. 제품 색상은 화이트, 핑크, 블랙, 3가지가 있다. 리뷰한 제품은 화이트 모델인데, 먼지가 묻을 때 잘 보이는 것만 빼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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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는 와이파이로 연결되고, 모든 사진은 전용 앱을 통해서 편집하고 출력한다. 연결은 쉽고, 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든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다. 앱 자체의 UI이 촌스럽고 한글화도 엉성하지만 보정 기능은 꽤 쓸만하다. 처음에 별도의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건 귀찮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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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명도, 채도를 비롯해 프레임, 스티커, 브러시 기능으로 사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글자를 입력하거나 직접 손으로 그릴 수도 있다. 아기자기하다. 게다가 콜라주 사진을 만들 수도 있고 QR코드를 포함한 명함 폼도 있다. 하지만 이걸로 만든 명함을 중요한 자리에서 사용했다가는 상대방이 의아해 할 것 같다. 그냥 재미로만 만들어야 한다.

 

사진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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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지 크기는 2×3.4인치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다. 인테리어용으로 벽에 장식하거나 지갑에 넣어 갖고 다니기 알맞다. 인화지의 한쪽 면은 1cm 넓이 가량 빈 공간으로 되어 있다. 여기는 인쇄가 되지 않는데, 테이프를 붙이거나 핀을 꽂아 활용하기 좋다. 인화지는 두께감과 탄력이 좋다.

프린고의 인화 방식은 염료승화형(Dye Sub)이다. 고체 잉크가 열을 받아 기체로 승화되어 용지에 묻는 방식으로 표현이 섬세하고 색감이 좋아 포토 프린터에 많이 쓰인다. 또한 잉크젯 방식과는 다르게 코팅 처리가 되어있어 광택이 뛰어나고 방수도 되어 물 묻은 손으로 마음 놓고 만져도 된다.

프린고로 인화한 사진도 품질이 뛰어나다. 스마트폰에서 보정한 느낌이 그대로 인화지에서 느껴진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에 갖고 있던 선입견이 조금 누그러졌다. 인화는 한 장에 30초 정도 걸린다. 한 번에 인화되어 나오지 않고, 색깔 별로 나왔다, 들어갔다를 몇 차례 반복하면 사진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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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 효과가 세밀하게 표현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 마치 살짝 벗겨진 듯 깔끔하게 인쇄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본을 교체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사진의 특별한 장식 요소라 생각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다. 효과를 적용하지 않은 일반적인 사진은 이상 없이 잘 인화되었다. 사진 크기를 감안하면 290dpi의 해상력은 충분히 선명하고, 색감도 또렷하다.

 

편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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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만드는 것에 비해 체력이 약하다.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하는 데는 90분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리고, 10장 정도를 인화할 수 있다. 쓸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몇 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은 저절로 꺼지고 배터리 관리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모가 크다.

AC 어댑터를 연결하면 계속 인화할 수 있지만 별도로 사야 한다. 기본 구성품에도 배터리는 1개 밖에 없다. 충전하려면 배터리를 분리해야 하니 그 동안에는 쓸 수가 없다. 아주 불편한 부분이다. 차라리 무게나 두께를 키우더라도 더 큰 배터리를 넣는 것은 어땠을까. 프린고를 들고 어딘가로 떠난다면, 충전기를 꼭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먼저 인화할 10장 정도의 사진을 신중하게 선별해 놓아야 하겠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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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휴대용 포토 프린터 제품들이 제법 등장하고 있다. LG 포켓포토는 벌써 세 번째 모델이 출시됐다. 사실 사진 한 장 가격까지 철저히 계산하고 이익을 따져 기기를 사겠다면 인터넷 인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속 편하다. 휴대용 포토 프린터는 내가 원하는 사진을 직접 보정하고 인화할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주는 기기다. 프린고는 그런 경험에 초점을 맞춰 우수한 사진을 제공하는 준수한 포토 프린터다. 배터리 소모는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다면 앱이라도 조금 더 보완해서 업데이트가 됐으면 좋겠다.

본체는 149,000원인데 기기 특성상 인화지와 리본 등의 유지비용이 더 많이 든다. 다행히도 제조사가 리필 키트를 지원하는 여러 혜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과 추억을 사랑한다면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사진을 뽑고 싶다고 해도 조용한 공공 장소에서는 쓰지 말자. 꽤 시끄럽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가우넷으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