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필요는 없는데 갖고 싶은 물건들이 가끔 있습니다. 제겐 태블릿이 그런 물건이죠. 하나 갖고 있으면 왠지 잘 활용하면서 스마트한 삶을 살 것 같았는데, 막상 사고 나니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치여 존재감을 못 내고 있네요. 제 태블릿과 처지가 비슷한 애들이 여러분의 책상 서랍 속에도 많이 있을 겁니다.
지금 소개할 제품도 비슷한 처지가 될 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쯤 갖고 싶네요. 적어도 2가지 이상의 재미를 채워줄 녀석이거든요.
플라이플라이 고-카트(PlyFly Go-Kart)는 이케아를 떠올리는 카트입니다. 조립식이란 얘기죠. 합판을 썰어 만든 합판 구성품을 툭툭 쪼갠 후, 각 부품을 위치에 두고 나사로 고정시켜 만들면 됩니다. 남자들의 도전정신과 조립 욕구를 두루 채워줄 수 있겠군요. 만드는 데 하루 정도 걸린다고 하고요. 연장은 망지와 전동 드라이버, 샌드페이퍼, 렌치 등 보통 가정집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 나무 카트 뒷부분에는 엔진이 장착됩니다. 2.5마력 저성능 버전과 4마력 고성능 버전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죠. 최고속도는 2.5마력 버전이 약 27km/h, 4마력 버전은 약 40km/h까지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4마력 버전을 갖고 싶습니다. 자동차로 해소하기 힘든 제 드라이빙 욕구를 어느 정도 채워주려면 4마력은 되야죠!
차체는 일반적인 카트와 비슷합니다. 스티어링 휠, 페달 등이 달려있고, 시트는 앞뒤로 조절 가능합니다. 나무로 만든 조향기어 역시 자동차의 조향기어와 비슷하게 생겼고요. 뒷바퀴에는 디스크 브레이크가 달려 있습니다. 꽤 본격적이군요.
하지만 걸리는 게 있습니다. 이 카트를 어디서 타야 할까요? 아파트 주차장? 동네 공원? 어디서 타더라도 제정신처럼 보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마당 딸린 집이 부럽네요. 차라리 친구들과 공동구매 해, 단체로 타고다니는 것이 그나마 덜 창피할 것 같습니다.
플라이플라이 고-카트는 현재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후원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745달러(약 83만 원)를 후원하면 2.5마력 버전 플라이플라이 고-카트를, 845달러(약 95만 원)를 후원하면 4마력짜리 플라이플라이 고-카트를 받아볼 수 있고요. 4마력도 부족하다는 사람들을 위해 차체만 575달러(약 65만 원)에 공급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 강력한 엔진을 얹으면 될 것 같습니다. 배송은 7월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참고 링크 : 인디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