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는 독특한 회사다. 비슷하게 생긴 차를 두 종류씩 만든다. 일단 아래 두 차를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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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볼보 V70, 아래는 XC70이라는 모델이다.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질 거다. 아래 두 사진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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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V60, 아래는 V60 크로스 컨트리다. 비슷하긴 한데 누가봐도 다르긴 다를 거다. 다음 사진들을 이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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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이 아니다. 위는 S60, 아래는 S60 크로스 컨트리라는 모델이다. 진짜로 있는 차다. 이쯤되면 차이가 느껴질 거다. 하나는 정상적이고 다른 하나는 어딘가 어정쩡한 느낌이다.

볼보는 세단이나 왜건, 해치백 등 비교적 정상적인 차를 먼저 만든다. 그리곤 정상적인 차의 디자인을 조금 터프하게 바꾸고 차체를 높인 모델을 추가한다. 일종의 크로스오버(두 가지 콘셉트의 자동차를 섞어 만든 차) 모델이다. 여기엔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라는 이름이 더해진다(XC70 제외. 사실 XC70의 ‘XC’가 그 자체로서 크로스 컨트리를 뜻하는 약자이기도 하다).

‘크로스 컨트리’는 ‘도심과 오프로드 어디에서나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차’를 모티브로 개발된 라인업이다. 평일에는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다가 주말엔 레져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차다. 특징은 대략 세 가지다. 우선 차체 바닥이 높다. 덕분에 굴곡이 심하고 거친 길도 부담없이 달릴 수 있다. 차체 하단은 플라스틱 패널을 둘렀다. 진흙 같은 걸 부담 없이 닦고, 상처가 나도 마음 덜 아프도록 만든 거다. 좌석도 높다. 승객들이 장거리 여행 시 보다 쾌적한 시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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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크로스 컨트리’도 그런 모델이다. 해치백 모델인 볼보 V40을 기본으로 바닥과 좌석을 높이고, 외모를 터프한 느낌으로 가꿨다. 디자인적으로 V40과 큰 차이 없다. 분위기가 조금 더 스포티할 뿐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존재 이유가 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보다 직접 타고 다닐 때 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얼리어답터와 함께 첫 인상부터 살펴보자.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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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자동차코리가아 지난 1월 우리나라에 출시한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

– 정식 이름은 ‘V40 크로스 컨트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V40’을 떼고 그냥 ‘크로스 컨트리’라고 부른다. 크로스 컨트리라는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략이다.

– 자동차의 본명이 출시국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가령 BMW의 첫 전륜구동차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국내에서 그냥 ‘액티브 투어러’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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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뒷부분을 보자. 왼쪽 테일라이트 부근에 ‘V40’ 레터링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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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국내 판매 모델엔 ‘V40’이란 글자가 없다. 뒷유리 아래 ‘VOLVO’라는 레터링과 번호판 아래 ‘CROSS COUNTRY’라는 음각 뿐이다.

– “사람들을 혼동을 줄이기 위해 V40 크로스 컨트리라 불러도 무방하지만, 한국 정식 명칭은 크로스 컨트리가 맞다” 는 게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 크로스 컨트리는 한 가지 모델로 나오며 가격은 4,61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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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모는 해치백 모델인 볼보 V40과 많이 닮았다.

– 크기와 차체 하단을 빙 두른 검정색 플라스틱 패널, 벌집무늬 그릴 등이 다를 뿐이다.

– 차체는 길이 4,370mm, 폭 1,800mm, 높이 1470mm,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 2,645mm로 폭스바겐 골프보다 조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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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 컨트리는 그냥 V40보다 지면부터 차체 바닥까지 1.2cm, 지면부터 지붕까지는 3.8cm 높다.

– 즉 그냥 V40보다 실내 공간이 2.6cm 정도 높다는 뜻이다.

– 하지만 크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시트도 함께 높아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야가 높아진 점은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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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에이터 그릴을 살펴보자.

– 그냥 V40의 그릴은 수평선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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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크로스 컨트리의 그릴은 벌집무늬로 채워져 있다.

– 벌집 무늬는 주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낼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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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릴 안에 있는 괴상한 덩어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용 레이더 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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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라이트와 주간주행등. 주간주행등 디자인도 조금 다르다. 그냥 V40은 가로로 길지만, 크로스 컨트리는 세로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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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주행등이 들어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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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인치 휠에는 고성능 타이어가 끼워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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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드 미러 디자인은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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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유리 중앙 상단에 여러 가지 센서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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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차 지붕엔 루프 박스가 달려 있었다. 아쉽지만 기본 제공 품목은 아니다. 현재 15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추가 액세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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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라이트는 부메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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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뒷면에서 바라보면 그 느낌이 잘 안 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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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라이트와 배기구 사이에 있는 빨간 램프는 후방 안개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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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체 하단은 험로주파용 SUV 등에서 볼 수 있는 차체 보호용 패널처럼 디자인 됐다.

– 기능보다는 멋에 중점을 둔 디자인이다. 확실히 터프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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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 입구 부분에도 짐을 싣고 내릴 때 상처나지 말라고 플라스틱 패널을 달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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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 컨트리에는 스마트 키가 적용됐다. 손잡이 안쪽에 손을 대면 도어락이 풀리고, 겉부분에 움푹 파인 곳에 손가락을 대면 도어락이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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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닛 안에는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 8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앞바퀴를 구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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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 최고 출력은 190마력, 최대 토크 40.8kg.m으로 동급 엔진 중 성능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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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닛 안에는 은밀한 장치가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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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보행자 에어백이다. 사람과 충돌하면 앞유리와 보닛 사이 틈에서 에어백이 터져 나와 보행자가 받을 충격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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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식으로 터져 나온다. 지극히 볼보다운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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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로 들어가보자. 그냥 V40과 비슷하고, 여느 볼보 같은 구성이다.

– 볼보 자동차를 접해본 적 있다면 아주 익숙한 풍경일 거다. 볼보 자동차들의 실내는 모두 이와 비슷하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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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어링 휠도 마찬가지다. 다른 볼보들에 들어간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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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들 좌우에 쉬프트 패들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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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식 계기판은 모드가 3가지다. 위 사진은 엘레강스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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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에코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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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스포츠 모드다. 개인적으로 RPM이 시원하게 표시되는 스포츠 모드가 가장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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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진 스타트 스톱 버튼. 아래에 있는 구멍에 스마트키를 꼽지 않아도 시동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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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페시아는 구리로 만든 듯한 느낌이다. 이 패널의 정확한 이름은 ‘코퍼 다운(Copper Dawn)’ 데코 인레이로, 크로스 컨트리 전용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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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늬는 쇠빗으로 빗어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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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널처럼 생긴 센터페시아 뒤에는 수납공간이 있다. 바닥이 제법 깊다. 지갑이나 물티슈 같은 걸 넣어둬도 밖으로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

– 대부분의 볼보 자동차에는 이런 수납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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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어링 휠 왼쪽에도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우리 아버지였다면 이곳에 이쑤시개를 넣어두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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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 무릎 에어백도 들어가 있다. 아주 마음에 든다. 아쉽지만 실제로 터트려보지 않아 효과는 체험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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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속, 브레이크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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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어 노브도 여느 볼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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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룸미러는 조금 다르다. 검정색 프레임이 없는 프레임리스 룸미러다.

–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두꺼운 프레임이 없어 시야가 깔끔하다. 눈에 거슬리는 게 없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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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글자글한 앞유리 속에는 열선이 내장돼 있다. 한겨울 쌓인 눈을 5분 이내에 녹여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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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각지대 경보장치인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사각지대에 주변 차가 들어오면 주황색 불이 들어온다.

– 시승하는 동안 BLIS가 꽤 유용했다. 크로스 컨트리는 운전석 사이드 미러 시야가 좁다. 배율 높은 거울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시야가 애매할 땐 BLIS를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주변을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살필 수 있었다. BLIS 자체의 정확도도 높아 신뢰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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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 컨트리 실내의 이모 저모. 설명이 귀찮아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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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시트는 차콜과 헤이즐 브라운색 투톤으로 디자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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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레스트는 고정식이다. 위아래 높이 조절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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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석과 동반석 모두 전동식이며, 운전석은 메모리 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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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 시트. 사진의 왼쪽 시트처럼 헤드레스트를 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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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 양 끝에는 작은 수납 공간이 있다. 볼보는 수납공간을 곳곳에 잘 배치해두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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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뒷좌석 송풍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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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 우리가 좋아하는 열선은 네 좌석 모두 내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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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가운데 시트에 있는 은밀한 레버를 당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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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부분이 홀라당 뒤집어지면서 컵홀더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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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 팔걸이는 짧고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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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를 탐험해 보자.

– 트렁크가 깊다. 트렁크 문짝 부분이 높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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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렁크 바닥을 들추면 은밀한 수납 공간이 있다.

– 이곳에 세차용품 등을 넣어두면 트렁크를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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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좌석 등받이는 4:6 비율로 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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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접으면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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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 연비는 복합 16.4km/l,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는 각각 14.5km/l와 19.4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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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가격 한 번 더 정리! 크로스 컨트리는 한 가지 모델로 나오며, 가격은 4,610만 원이다.

– 골프는 식상하고, SUV처럼 차체 높은 차는 싫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가격이 높다는 점만 제외하면 아주 매력적인 자동차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는 2편(볼보 크로스 컨트리 시승기 2편 – 주행 느낌)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