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가 있지는 않나요? 신기하게 안경은 사용하지 않아도 버리기가 아까워 서랍 속에 오래도록 넣어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안경 착용자 중 27%는 2년마다 새 안경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버리지 않고 방치된 안경은 한 해에만 5,000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안경이나 선글라스가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라이나전성기재단, 청년·청소년 NGO 안아주세요, 서울 은평구청, 대한안경사협회가 함께 캄보디아 저시력자를 위한 ‘전성기 안경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거든요.

캄보디아는 강한 자외선과 잦은 모래바람 때문에 시력이 쉽게 나빠지는 환경임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국민의 대부분이 안경을 쓰지 못하고 지낸다고 합니다. 안경 가격이 월급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이죠. 시력에 맞는 안경을 쓰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는 굴절 장애임에도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공부하고, 일하며, 시력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쉽게 다치기도 합니다.

이번 기부는 캄보디아의 이런 어린 학생과 근로자들에게 깨끗하고 밝은 세상을 선물할 기회인데요. 무테를 제외한 어떤 안경이든지 기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부된 안경은 테와 렌즈를 분리 세척한 후 캄보디아로 보내졌다가, 안경이 필요한 캄보디아 저시력자가 원하는 테 선택과 시력 측정을 마치면 다시 국내에서 그 시력에 맞는 도수 렌즈를 제작하고 해당 안경테에 끼워 캄보디아로 보내죠. 올해 말에는 모두 안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안경 기부 캠페인은 오는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인데요. 벌써 목표 수량의 88%가 채워졌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동참하고 있네요. 나에겐 필요 없는 안경이라도 누군가에게 밝은 세상을 선물할 수 있으니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안경이 있다면 주저 말고 꺼내 보세요.

쓸모 없는 물건이란 없나 봅니다
김태연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할 제품들을 쏙쏙 골라 소개하는 친절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