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속 미래는 흥미진진하기 그지없다. 로봇이 말을 하고, 인간은 가상현실 속에서 허우적 대며, 나의 복제 인간이 내 멱살을 거머쥔다.
그런데, 영화속 현실을 현재에 적용하는 회사들이 있다. 그 미래가 좋은 미래인지, 나쁜 미래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가급적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영화속 미래를 현실에 적용하는 회사들을 만나 보자.

 

마이너리티 리포트 : 범죄를 예측할 수 있는 미래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 이야기 :
세 명의 예언자가 범죄를 예언하여 일어날 범죄를 미리 막는 ‘범죄예방국’의 등장. 범죄를 저지르기도 전에 범인을 검거하여 범죄율을 낮추는 데는 획기적이지만, 예언자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때문에 주인공이 위험에 빠지게 되는 내용이다. 이 프리크라임 시스템 말고도 신기한 첨단 시스템이 다양하게 나와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손끝의 센서로 홀로그램 모니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톰 크루즈의  손가락질부터 돈이나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눈 하나로 전철을 탈 수 있는 동공 확인 결제 시스템, 그리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동공을 스캔하는 스파이더 로봇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한다.

누가 준비하나?
한국이 최전선이다. 한국의 범무부는 ‘범죄 징후 사전알림 시스템 개발방안’을 수립하고 전자발찌를 착용한 피의자를 대상으로 과거 범죄 수법과 이동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선제 대응하기로 마음 먹었다. 일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시스템이다. 생체 인식 기능은 팬택,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도입했고, 동공인식도 이미 개발되어 적용을 앞두고 있다. 생체인식을 통한 NFC 결제 시스템도 상용화 단계다. 이미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시대는 열렸다.

좋은 미래인가?
성범죄자는 줄어들 것이고,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가방 업계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토탈리콜 : 화성에서 생활이 가능해진 미래

토탈리콜1

영화 이야기
토탈리콜은 구 버전, 신 버전에 따라 재현된 미래의 모습이 상당히 다르다. 1990년에 나온 구 버전은 화성에서 살 수 있게 된 모습을 그려, 공기를 점유하는 계급층과 신선한 공기를 마시지 못해 점점 기형이 되가는 빈민촌 사람들이 등장한다. 2012년에 공개된 새로운 리메이크 버전은 원래 버전에서 ‘화성’이라는 소재를 아예 들어내고 ‘더 폴’이라는 지구의 핵을 통과하는 교통 수단을 등장시킨다. 갖가지 오염으로 황폐해진 지구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영역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영역을 보다 수월하게 오고가기 위해 ‘더 폴’이라는 교통 수단이 등장하게 되는데, 핵을 통과하면서 중력이 바뀌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누가 준비하나?
테슬라모터스의 CEO인 앨런 머스크가 준비하고 있다. 앨런 머스크는 ‘스페이스X’라는 우주항공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화성이주다.  그가 벌이고 있는 전기차 사업역시 석유연료 대신 전지 기술을 발달시켜 우주에서도 유용하게 쓰기 위함으로 여겨진다. 앨런 머스크는 태양광 충전장치인 ‘솔라시티’의 투자자이기도 하다.

좋은 미래인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가지 않는다면.

 

이퀼리브리엄 : 세상 모든 사람이 감정을 통제 당하는 미래

이퀼리브리엄

영화이야기
전쟁, 분열, 갈등, 배신 등은 인간의 감정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감정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효율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세상이 오게 된다. 인간들은 감정을 통제하는 약을 매일 복용하며, 약을 복용하지 않은 ‘감정유발자’는 사형으로 엄중처벌하여 전 세계는 웃음 하나없는 메마른 회색도시의 빛을 띄게 된다. 과정보단 결과를 따지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태가 이런 미래를 낳은거다.

누가 준비하고 있나?
아마 구글이 할 것이다. 구글은 ‘나우’라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사용자가 설정해 놓은 일정을 알려주는 역할 정도지만 앞으로는 좀 더 깊숙히 인간의 삶에 관여할 예정이다. 즉, 스마트폰으로 얻은 위치 정보, 구글 글래스로 얻은 이미지 정보, 구글에서 얻은 검색 정보를 통합해서 사용자가 해야 할 일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 인간은 생각할 필요가 없으며 그저 구글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누군가 “널 보면 가슴이 뛰어.”라고 고백하면, 구글 검색을 통해 “넌 부정맥이 안 좋구나.”라고 답하면 된다.

좋은 미래인가?
구글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구글이 옷 입는 데는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시다시피 구글의 디자인 솜씨는 꽝이다.

 

 

A.I. (에이아이) : 로봇이 가전제품이 되어버린 미래

에이아이

영화 이야기
심부름꾼 로봇을 집집마다 보유하고 있는 로봇덕후들이 그리던 꿈의 세상. 아이 로봇, 보모 로봇, 청소 로봇, 안내 로봇, 그리고 성인용 로봇까지…! 용도에 따른 로봇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로봇 영화가 그렇듯이 이 영화도 로봇이 사람의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다.

누가 준비하고 있나?
소프트뱅크가 준비하고 있다. 소프트 뱅크는 지난 6월 5일 일본에서 감정을 가진 인간형 로봇 페퍼를 선보였다. 120cm 정도의 키에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졌고, 클라우드 기반의 집단 지성을 통해 학습하는 개념의 로봇이다. 무엇보다 200만원 남짓의 매력적인 가격에 내놓아 로봇의 보급 전망을 밝게 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기사를 참조 바란다. http://www.earlyadopter.co.kr/1095

좋은 미래인가?
인간 대신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니 나쁠 게 없다. 인간은 구글 나우 덕분에 감정이 없어질 테니, 대신 로봇이 감정을 갖아 균형을 이루면 좋을 듯 하다.

 

 

인타임 : 시간이 돈이 되어버린 미래

인타임

영화이야기
시간이 곧 화폐, 그리고 시간이 없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사회.  팔 안쪽에 삽입된 생명시계를 통해 시간으로 물건을 사고, 사람들은 그 시간을 늘이기 위해 노동을 한다. 빈민층은 시간이 없어 항상 허둥지둥 급하게 시간을 보내고, 부유층은 시계가 보이지 않도록 긴 장갑을 끼고, 가지고 있는 시간을 여유롭게 만끽한다. 아니 근데 시간이 화폐인것보다 전 인류 모두가 25살에 외모가 멈춰버린 설정이 더 파격적이었던 것 같긴 하다. 엄마랑 와이프랑, 딸이 전부 25살의 외모라니…!!!

누가 준비하고 있나?
좀 다른 얘기지만 가장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 ‘택배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면 아마존이 이를 해결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예상 배송 시스템’을 특허 냈는데, 이용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의 행동을 분석해 미리 배달을 시작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미 제품은 배송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1년 가입비 99달러를 내면 24시간 내에 선물을 배달하는 퀵 배달체제를 도입했고, 대시(Dash)라는 제품을 출시해서, 이 봉을 휘두르기만 하면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25살에 인류의 외모를 멈추게 하는 기술은……..아마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해낼 것이다.

좋은 미래인가?
택배가 빨리 온다니 나쁠리가 없다. 25살에 외모를 멈추는 기술도 나쁘지 않다. 택배 받으러 나갔을 때, 택배 아저씨도 아마 좋아할 것이다.

 

 

글 : 박현주 / 에디터 : 김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