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입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CLOi SuitBot)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허리를 굽혔다 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로봇인데요. 제조업, 건설업 등 산업 현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어야 하는 분들이나 보행이 불편한 분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 같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크기와 모양이었죠.

@Harvard’s Wyss Institute

그런데 최근 간편하게 옷처럼 입기만 해도 걷거나 달릴 때 힘이 덜 들게 도와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개발됐습니다. 엑소수트(Exosuit)라는 이름의 이 입는 로봇은 상체에 두르는 조끼와 허벅지에 차는 벨트를 와이어로 이은 형태이며, 부드러운 천 소재로 만들어 일상생활에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Harvard’s Wyss Institute

엑소수트는 이기욱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의 코너 월시 교수, 김진수 연구원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엑소수트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알려졌는데요. 조끼 부분에 관성측정장치(IMU, Inertial Measurement Unit)가 있어 몸의 무게중심 변화를 파악하고 동작을 보조하는 힘을 지원해주고, 등 쪽에 구동기(Actuator)가 있어 착용자의 다리를 보조하는 와이어를 조절해줍니다. 엑소수트에 달린 와이어의 길이는 다리의 움직임에 따라 조절되며 다리에 힘이 덜 들어가게 하는 역할을 하죠.

@Harvard’s Wyss Institute

이 수트를 입으면 걸을 때는 대사량을 9.3%, 달릴 때는 4%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메고 있는 짐에서 6kg 정도를 덜어내고 움직이는 것과 유사한 효과라고 하니, 입으면 몸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일 것 같네요.

파킨슨병 또는 뇌졸중을 앓거나 수술을 받아 움직이기 어려운 분들은 걸을 때 일반인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군인, 소방관, 산업 현장 근로자 등 무거운 장비를 드는 분들 역시 움직임에 많은 힘을 쏟게 되죠. 이번에 개발된 엑소수트는 노약자의 일상생활과 환자의 재활 훈련을 보조하고 특수직의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빨리 상용화되어 많은 분들이 도움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백화점에서 옷을 사듯 웨어러블 수트를 사는 날이 올지도….
김태연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할 제품들을 쏙쏙 골라 소개하는 친절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