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키고 지구를 되살리려 노력하는 사회책임기업’이라 하면 파타고니아(Patagonia)가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제품 생산으로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 방안을 수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죠. 기업이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비즈니스를 하면서 이에 따른 이익을 창출해내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한때 파타고니아는 자사의 제품을 사지 말라는 “Don’t buy this jacket.”이라는 문구로 광고를 해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새 옷을 사는 것보다 입던 옷을 수선해서 입고 대대로 물려주는 것을 권장하며,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휴를 맺어 중고 제품의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하는 등 일반적인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며 환경에 대한 책임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1996년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이 만드는 옷의 재료인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 지구를 파괴하는 여러 화학물질이 사용된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면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기업 운영 측면에서 비용 효율과는 거리가 먼 선택이지만, 유기농 방식으로 기른 목화로 만든 면은 품질이 더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며 토양을 지키고 물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죠. 그 이후 파타고니아에서 생산되는 모든 면 제품의 원단은 100% 유기농 면 혹은 재활용 면 소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보호에 대한 파타고니아의 노력은 파타고니아 티셔츠의 혁신을 대표하는 제품인 리스판서빌리-티(Reponsibili-Tee)를 통해서도 잘 나타납니다. 리스판서빌리-티는 자투리 원단에서 얻은 재활용 면 50%와 재생 폴리에스터 50%로 만든 제품입니다.

티셔츠 안쪽 목 부분에 위치한 제품 라벨에는 다른 브랜드 제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인포그래픽이 있는데요. 이는 티셔츠 한 장을 만들기 위한 파타고니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리스판서빌리-티 한 장으로 플라스틱병 4.8개와 자투리 원단 118그램이 재활용되며 238리터의 물이 절약되는 셈이죠.

또한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활 임금을 보장하는 공정무역 봉제 공장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를 이야기할 때 로고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파타고니아의 창립자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자연을 사랑하는 등반가이자 모험가였습니다. 거친 환경도 견뎌낼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담아 ‘파타고니아’라는 브랜드명을 만들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아르헨티나 피츠로이의 지형을 형상화해 파타고니아 로고를 만들었죠.

이 로고는 파타고니아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때로는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메시지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매년 새롭게 선보이는 리스판서빌리-티의 그래픽이나 로고 역시 각각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죠.

파타고니아는 지금까지 약 8,900만 달러(약 975억 원)가 넘는 금액을 환경 단체 후원에 사용해오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절감해준 세금 1,000만 달러(약 110억 원) 전액을 기부하는 등 환경보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를 ‘지구에 내는 세금’ 명목으로 풀뿌리 환경단체 등에 지원합니다. 우리가 구매한 티셔츠 금액의 1%가 환경정의, 환경연합 등 국내 23개 환경단체에 지원되는 것이죠.

비록 작은 티셔츠 한 장도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된다고 믿는 파타고니아. 그들의 이런 생각과 노력이 있기에 우리 지구는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겠죠?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빌려 쓴다고 말한다.”는 파타고니아 설립자의 말처럼 이제는 빌린 것을 되돌려주기 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십시일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