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팬들에 올해 상반기는 아마도 축복이나 다름없었을 거다. 아이패드 에어3와 아이패드 미니5, 신형 맥북 에어, 아이팟 터치 7세대 등 상상도 못 했던 애플 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에어팟2, 2019년형 맥북 프로 등 기대하던 후속작도 출시됐으니 말이다.

물론 에어팟2나 아이팟 터치 7세대처럼 2% 모자란 제품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무엇이 문제이랴. 다채로운 라인업 앞에 우리의 마음과 지갑은 그저 무장해제를 당할 뿐.

@apple.com

도저히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은 제품도 공개됐는데, 바로 애플 카드다. 영롱한 색감과 애플 특유의 디자인 철학이 담긴 이 카드는 쓸 일이 없어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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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까지 멋스럽게 박혀 소비자의 애간장을 태우던 이 녀석이 곧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더버지 등 외신은 애플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8월 중 애플 카드 출시를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팀쿡 애플 CEO가 “수천 명의 애플 직원이 베타 테스터로서 매일 애플 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8월에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쉽게도 미국 시장 한정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애플 페이조차 막혀 있기에 애플 카드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해도 사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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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는 감 찔러나 볼 겸 주요 기능이나 살펴보자. 애플 카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형태로 제공되는 카드다. 애플 월렛 앱에서 디지털 형태로 쓰거나, 물리 카드를 발급받아 쓸 수 있다. 애플 페이 연동 카드이기에 이를 지원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뱅킹 시스템은 골드만삭스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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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드가 애플 팬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디자인, 캐시백, 보안, 크게 세 가지다. 이 카드엔 애플 특유의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녹아들었다. 앞면엔 애플 로고, IC 칩, 사용자 이름이 전부다. 뒷면 역시 골드만삭스 로고, 마스터카드 로고가 전부다. 카드번호, 검증번호(CVV), 유효기간, 서명란도 없다. 완벽하게 깔끔하다. 티타늄 소재의 카드는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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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번호도 없이 어떻게 쓰냐고? 걱정할 거 없다. 카드번호가 필요할 때는 월렛 앱에서 가상번호를 부여받아 쓴다. 조금 불편한 방식이지만, 그만큼 높은 보안성을 갖췄다는 의미겠다. 한 가지 쏠쏠한 건 월회비와 해외거래 수수료가 없다는 거다. 매일 결제 금액의 1~3%를 돌려주는 데일리 캐시백도 제공한다. 한 달 뒤가 아니라 ‘당일 제공’한다는 게 포인트. 결제 금액과 캐시백 금액은 앱을 통해 보고자료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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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은 애플 카드 출시와 관련해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어쨌든 8월 내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기다림이 될 듯하다. 물론 미국인들만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가질 수 없어서 더 욕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