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는 ‘You are what you bu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상에서 우리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비범한츈 컨트리뷰터는 제품을 쓰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다. 그래서 그가 연재하는 [디자이너의 쓺]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제품의 쓸모를 발견한다. 그리고 실제 그의 성격답게 그는 제품을 이야기할 때에도 늘 친절한 말투로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EDITOR IN CHIEF 신영웅

땀이 나는 여름을 위한 애플워치 밴드

반소매 덕분에 왼쪽 손목에 감긴 애플워치가 오롯이 보이는 여름이 왔다. 애플워치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여름이야말로 애플워치의 계절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문제는 땀이다. 특히 가죽류로 된 스트랩은 손목에서 흐르는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손목의 열을 가두면서 불쾌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심지어 가죽이 상할까 봐 불안한 마음도 든다). 따라서 여름엔 가죽보다는 스테인리스로 된 메탈 소재나 실리콘 재질(자세하게는 특수 제작된 고품질 불화 탄성중합체라고 한다)의 스포츠 밴드, 우븐 나이론 재질의 스포츠 루프 류가 더 적합하겠다.

나는 밀레니즈 루프를 즐겨 매는데, 이 한 가지만 주야장천 착용하기에는 여름이 너무 길기에 번갈아 가며 착용할 아이템은 없을까 여러 가지를 알아봤다.

애플워치 링크 브레이슬릿은
진짜 너무 비싸다.

애플워치 정품 스트랩 중에서 스테인리스라고 해봤자 옵션은 단 두 개다. 밀레니즈 루프와 링크 브레이슬릿. 하지만 링크 브레이슬릿의 실버 가격은 무려 44만 원이며 블랙은 56만 원으로 애플워치 4 알루미늄 한 대 가격보다 비싸다. 퀄리티야 말할 것 없겠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서 밀레니즈 루프가 저렴해 보이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링크 브레이슬릿을 대체할
엑스도리아 메탈 밴드

워낙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링크 브레이슬릿이다 보니 그 콘셉트를 그대로 카피해 저가에 판매하는 중국 제품이 많은데, 대부분 오래 쓸 수 없는 수준이라는 후기가 많다. 그래서 중국 제품은 제외하고 알아보던 중 미국 산타모니카 브랜드라는 엑스도리아(X-doria)에서 만든 메탈 재질의 클래식 밴드를 발견했다. 컬러는 블랙과 실버 두 가지. 당연히 내가 가진 애플워치 모델이 실버이니 같은 컬러로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고 예쁘겠지만 이번에는 블랙을 한 번 사용해볼까 고민도 되고… 머릿속에서 온갖 조합을 하다 결국 두 컬러 모두 사용해보기로 했다.

충격적인 첫인상

비록 정품 밴드는 아니지만, 애플과 관련된 제품의 택배를 기다리는 마음은 늘 기대로 가득 찬다. 하지만 이틀 만에 도착한 택배는 여느 다른 애플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약간은 메마른(?) 감성이었다. 종이박스 안에 제품이 담겨 있었는데 마그네틱을 강조하기 위해 자성을 활용한 패키징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앞쪽의 종이 커버를 열면 제품을 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그냥 투머치 한 패키지였단 말이다).

뭐 오프라인에서 샀다면 저 틈으로 메탈의 느낌을 만져볼 수 있어서 좋았겠지만.

종이 케이스를 제거하면 플라스틱 틀 안에 메탈 밴드가(시크하게) 담겨있는데, 설명서 하나 없이 정말 쿨하게 제품만 덩그러니 있다.

자부심의 상징일까? 엑스도리아라는 로고도 너무 크게 보인다. 특히 블랙은 실버보다 더 도드라져 보인다. 왜 이렇게 잘 보이게 써놓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착용하다 보니 이 로고를 살짝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그 방법은 아래 특징에서 찾아보자).

특징 1 – 메탈 소재와 자석의 기막힌 매칭

우선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메탈 소재의 밴드와 끝부분에 여러 개로 되어 있는 자석의 매칭이다. 자력이 강하고, 여러 개가 부착되어 있어서 힘있게 밴드를 잡아준다.

특징 2 – 꽤나 묵직한 무게감

밀레니즈 루프만 착용하다가 이런 메탈 밴드를 착용해보니 무게감이 상당하다. 너무 무거워서 못 찰 것 같은 정도는 아니고, 묵직한 메탈이 내 손목을 감싸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특징 3 – 윗줄 아랫줄 구분 없는 스트랩

윗줄과 아랫줄의 구분이 있을 것 같이 생겼지만, 딱히 없다. 위아래 구분 없이 끼워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덕에 위에서 언급했던 엑스도리아 로고를 가릴 수도, 노출할 수도 있다(블랙 컬러는 로고가 너무 튀기에 개인적으로 감추는 쪽을 추천한다).

특징 4 – 애플 워치 스테인리스 스틸 실버 버전을 위한 실버와 블랙

예전에 애플워치 스포츠 블랙 모델을 사용할 땐 무조건 블랙 스트랩을 구매했었다. 그런데 애플워치 스테인리스 실버 유저가 되니 매번 어떤 컬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에도 일체감 있게 실버 스트랩이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블랙 스트랩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실버는 애플워치 옆면의 스틸 재질과 잘 어울리고, 블랙 스트랩은 워치가 꺼졌을 때의 검은색 액정과 잘 어울리고… 사람마다 취향은 다를 수 있으니 아래 다양한 사진들을 보며 직접 느껴보자.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들

자석과 메탈의 편리한 조합으로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꽤 무게감이 있기에 착용할 때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밴드와 애플워치 결합부가 엄청 꽉 조여서 분리 버튼을 눌러도 뻑뻑하다는 점은 스트랩을 자주 갈아치우는 내게 불편한 요소 중 하나.

총평

애플워치 정품 링크 브레이슬릿의 대안을 찾는 유저들에게 추천.

올 여름에 딱!
비범한츈
애플을 좋아하는 그냥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