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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라면 몰라도, 밖에서 음악을 제대로 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끄럽기 때문이다. 특히 버스와 지하철의 시끄러운 소리는 음악의 저역대를 싹 잡아먹어 버린다. 그저 노래만 들리면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소리 하나 놓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리뷰할 필립스 피델리오(Philips Fidelio) M1 MKII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헤드폰이다.

우선 M1 MKII는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첩보 영화에 쓰이는 작전 코드명 같기도 하다. 이 제품은 2년 전에 출시됐던 M1의 새로운 버전이다. 필립스의 헤드폰은 많은 라인업이 있는데, 그 중 피델리오는 고품질의 소리를 재생하는 하이엔드급 브랜드다.

 

장점
1. 뛰어난 해상력 2. 야외 감상 시에 유용한 차음성 3. 컴팩트한 사이즈 4. 깔끔한 디자인

단점
1.  케이블의  내구성  2. 조금 부담스러운 색상 매칭  3. 장시간 청취 시 귀의 압박 4. 겨울에 약간 춥고 여름에 조금 덥다.

첫 인상 – 피델리오의 고품격이 느껴지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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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광 처리된 검은색 상자의 적당한 부피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꽤 고급스럽다. 커버를 열면 헤드폰 본체가 트레이에 튼튼하게 보호되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트레이를 꺼내면 1.1m 케이블과 스웨이드 파우치, 간단한 카탈로그가 들어있다.
M1 MKII의 색상은 블랙, 화이트, 블랙&오렌지의 총 3가지가 있다. 리뷰한 제품은 블랙&오렌지인데 케이블과 파우치까지 색상 컨셉에 맞춰 오렌지 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색상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하겠다.

 

디자인 – 컴팩트하고 단단한 느낌과 묘한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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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자체의 크기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귀를 완전히 덮지 않는 온이어 형태이기 때문이다. 밴드와의 연결 이음새나 만듦새는 허투루 된 곳 없이 상당히 견고하고 튼튼하다. 작지만 단단한 느낌이다. 이어패드는 특유의 폭신함과 뛰어난 복원력이 인상적이다. 자꾸만 주무르고 싶게 만든다. 안쪽의 매쉬 처리도 깔끔하다. 전체적인 디자인 느낌은 세미 정장에 잘 어울릴 듯 하다.

그런데 블랙&오렌지 색상의 조합은 참 희한한 느낌을 준다. 뜬금없지만 한화의 유니폼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피델리오의 포인트 색상이긴 하지만 이 모델에서는 좀 과한 느낌이다. 10m 밖에서 봐도 눈에 확 띌 정도로 강렬하고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런데 아주 고급스럽지도 않고, 아주 캐주얼하지도 않은 것이, 조금 어정쩡하다. 톡톡 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많이 의식해 무난한 코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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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의 스티치 디자인도 조금 어색한 느낌이다. 완성도 자체는 높지만 워낙 눈에 띄는 색상으로 되어있어서 부담스럽다. 대신 헤드밴드는 유연성과 탄성이 좋아 아무리 얼굴이 큰 사람이라도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다. 헤드밴드는 길이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웬만한 머리에는 거의 다 맞는다. 바깥에 필립스 피델리오 로고가 은은하게 인쇄되어 있는 것은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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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밴드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무리 되어 있다. 안쪽은 통기성이 좋도록 도트 패턴으로 구멍이 뚫려 있다. 살에 닿는 감촉이 나쁘지 않다. 헤드밴드는 폭이 좁아 착용감보다는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데에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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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은 단선을 1차적으로 막기 위해 패브릭으로 처리되어 있다. 그런데  며칠 간 사용 후에 리모트 부위의 패브릭이 조금 풀려버렸다. 애플의 케이블이 연상된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듯 하다.

 

착용감 – 어색함을 편안함으로 바꾸는 시간, 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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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이어 헤드폰을 처음 착용하면 조금 어색하다. 귀 전체를 모두 덮지도 않고, 그렇다고 귓속에 정확히 안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패드가 부드럽고 귓바퀴를 꽤 정확히 눌러주기 때문에 금세 익숙해진다.
차음성도 높다. 시끄러운 대중교통에서 특히 음악에 잘 집중할 수 있다.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 오랜 시간 착용해도 무리가 없다. 어느 정도의 압박력은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몸의 움직임에는 거의 흔들리지 않아서 안정적이다. 다만 테가 굵은 안경을 쓰고 있다면 오래 들었을 때 귀가 눌려 아프다.

 

편의성 – 특출나진 않지만 막상 없으면 생각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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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은 1.1m의 탈착식 케이블을 연결하면 총 1.2m가 된다. 리모트는 버튼 한 개와 마이크가 들어있어 음악 제어와 통화 전환을 간단히 할 수 있다. 웬만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여느 리모트 헤드폰에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음악을 듣는다면 나름대로 유용하다.
보통의 헤드폰은 큼지막한 이어패드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별 생각 없이 본다면 당연한 모양새다. 그런데 M1 MKII는 이어패드가 90도 회전하기 때문에, 목에 걸었을 때 조금 더 움직이기 편하다. 그러나 이 정도 급의 헤드폰이 흔히 제공하는 접는 수납방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음질 – 장르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요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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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M1 MKII는 타격감이 살아있고 해상력이 뛰어나다. 유닛에는 40mm의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사용됐다. 그래서 중저음이 다소 강한데 악기들은 고루 잘 들린다. 상당히 인상적인 것이 있는데 장르마다 들리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타격감이 공격적이기 때문에 락 음악의 경우 다이내믹함을 느낄 수 있다. 드럼과 베이스가 강력하다. 고음은 날카롭게 뻗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맑은 느낌도 없다. 다소 저역에 묻히는 느낌이다.
그리고 재즈풍의 음악도 보컬이나 혼 음악의 경우는 따뜻하게 재생하지만 퍼커션이나 통통 튀는 느낌은 약하다. 팝이나 발라드도 마찬가지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음색이다.  클래식 소품의 경우는 공간감을 잘 살려주고, 악기들의 정위감도 적당하다. 하이파이급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음악을 듣는 목적이라면 충분하다.
음질은 저역쪽에 중점을 둔 사운드며, 보컬이나 베이스음이 강조된 음악에서는 강점을 보인다. 피델리오 브랜드 특성 그대로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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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피델리오 헤드폰 M1 MKII는 시끄러운 야외에서 듣기 좋은 밀폐형 온이어 헤드폰이다. 그리고 피델리오 시리즈답게 기본적으로 음질도 괜찮은 편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에 휴대성도 좋다. 넓은 해상력과 다이내믹한 타격감이 인상적이다.
다만 정확한 음의 재생보다는 저역을 강조한 음색이다. 따라서 고음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다. 정가는 259,000원인데, 수준급의 음질과 편의성을 가졌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제품들이 꽤 많다. 피델리오의 음질에 만족해야지만 구매 동기가 생길 것이다.
보편적으로 고음질 헤드폰 영역을 기웃하는 입문자나 시끄러운 밖에서도 안정적인 음질을 즐기기 위해 서브 제품을 찾는 마니아들에게  자리매김되는 헤드폰이다. 아, 그런데 색상에 대한 고민은 꼭 신중하게 하기를 바란다.

 

* 본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필립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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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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