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는 ‘You are what you bu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상에서 우리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비범한츈 컨트리뷰터는 제품을 쓰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다. 그래서 그가 연재하는 [디자이너의 쓺]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제품의 쓸모를 발견한다. 그리고 실제 그의 성격답게 그는 제품을 이야기할 때에도 늘 친절한 말투로 쉽고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 EDITOR IN CHIEF 신영웅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의 애플 유저들은 ‘완벽한’ 애플의 생태계를 누릴 수 없다. 한국의 충성도 높은 애플 마니아들을 위해 한국에 애플 생태계를 만들어줄 법도 한데 겨우 2년 전 애플의 공식 스토어가 서울 가로수길에 들어온 것에 만족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특히 애플워치 4를 사용하면서 디자인이 예쁘다는 것만으로 위안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서 비록 이번 애플워치 4에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국의 애플 유저로서 올 9월 발표될 애플워치 5에는 꼭 추가됐으면 하는 소원 아닌 소원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손목을 대면 결제가 바로 되는 ‘애플 페이’

뚜벅이인 나는 생각한다. 아침에 지하철을 탈 때, 애플워치를 꺼내ㅅ… 아니 들어 올려서 카드 인식기에 딱 찍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은 멤버십으로 대체해서 사용하는 패스북이나 페이코, 카카오페이 QR코드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애플 페이의 쾌감을 대신 느껴보고 있다.

삼성 페이를 한번 써보면 갤럭시로부터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왠지 나도 그럴 것 같아 조금만 더 참아 볼 생각이다. 일본은 스이카라는 카드도 애플워치에서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좀 해주면 안 되겠니?

2. 내 심장의 상태를 알려주는 ‘심전도 확인’

애플워치 4의 강력한 기능으로 추가된 심전도 기능은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많은 나라에서 알 수 없는 의료법 등의 이유로 막혀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 2월 ICT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로 국내 심전도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허가하겠다는 희소식이 있었으니 이건 조금만 기다리면(애플이 의지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써볼 수 있지 않을까?

3. 한국말 하는 ‘siri’

애플워치를 차고 있으면 어렸을 적에 자주 보았던 플래시맨이 생각난다. 손목을 입 가까이 들어올려 본부와 끊임없이 교신하던 플래시맨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상상만 했었는데 작년에 이게 현실로 이뤄졌다. 애플워치 4에 시리 음성 설정을 영어로 해두고 진동 모드에서 워치를 입 주변으로 올려 시리를 부르면 친절한 시리가 솰라솰라 말을 한다(아이폰의 시리처럼!!). 하지만 늘 영어로 말을 하니 그 다음 뭐라 이야기해야 할지가 늘 애로사항이다. 결국 그냥 무음 무취의 한글 버전을 사용한다. 어서 시리도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면 좋겠다.

4. 손글씨로 텍스트 입력

영어는 몇 글자 안 되니까 빨리 빨리 적용되나 싶었는데 웬걸? 복잡해 보이는 중국어도 되는데 왜 위대한 우리 한글은 안 되는 건지. 한글날을 기념해 애플이 한글 받아쓰기도 좀 지원해주면 좋겠다(좀 해도! 해달라고!!).

5. 한국 지도

애플 지도의 한국화는 바라지도 않겠다. 이건 네이버 지도 개발자나 카카오 지도 개발자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 초행길 아이폰에 뜬 지도를 보며 두리번거리는 게 아니라 왼쪽으로 회전 탭, 오른쪽으로 회전 탭 구분을 진동으로 느끼며 걸어 다녀보고 싶다.

정리하고 나니 한국에서는 애플워치에서 되지 않는 기능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엄청 열심히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저런 기능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 좀 해달라 외쳐보는데, 과연 소용이 있으려나?

애플아 해달라고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