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턴테이블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꾸 흐려져만 가는 아날로그 감성이 그리워서일까요? 투박함과 섬세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아날로그 특유의 소리 덕분에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졌죠. 아날로그를 언급할 때 턴테이블이 빠질 수 없겠죠. 그런데 막상 입문을 시도해보자니 괜히 겁부터 납니다.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간단하게 턴테이블에 입문하기 좋은 모델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Travis Yewell

우선 턴테이블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알아볼까요? 턴테이블(Turn Table)의 사전적 정의는 ‘레코드플레이어 따위에서 음반을 돌리는 동그란 받침대’입니다. 턴테이블은 CD 플레이어에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CD 플레이어가 CD 안에 담긴 ‘디지털 데이터’를 읽어 들인다면 턴테이블은 레코드 판의 소릿결에 담긴 ‘아날로그 신호’를 읽어 들이죠. 원래의 아날로그 소리를 디지털로 변환해 담아놓은 CD와 달리 레코드 판은 기존의 소리를 그대로 판 안에 담아놓은 형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턴테이블 위에 레코드 판만 올려놓으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턴테이블에서 바늘을 통해 읽어 들이는 아날로그 신호가 워낙 작기 때문에 턴테이블 전용 앰프로 소리를 증폭해줘야 합니다. 이 앰프가 바로 ‘포노앰프’입니다. 저가형 턴테이블의 경우 보통 포노앰프를 내장하고 있어 편리하긴 하지만 그에 비해 사운드 품질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가형이라도 별도의 포노앰프를 함께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턴테이블은 CD 플레이어에 비해 세팅해야 할 점이 많습니다. MM/MC형의 구분, 카트리지, 톤암의 수평 조절, 바늘의 침압 등….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죠. 그래서 이 모든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입문자를 위해 간편하면서도 높은 만족도를 전해줄 턴테이블과 포노앰프 조합을 소개합니다.

1. 레가 [Planar 1] & 그람슬리 [Communicator]

영국의 유명 턴테이블 제조사인 레가(Rega)의 플래너 1 턴테이블입니다. 플래너 1은 엔트리급 모델로 카트리지가 기본 장착되어 별도 구매가 필요치 않습니다. 조립과 연결에 약 20분밖에 소요되지 않아 사용 또한 간편합니다. 또한 동급의 턴테이블 중 음질이 최고 수준일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가볍게 아날로그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께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가격은 60만원대입니다.

그람슬리는 오디오 전문가와 세계적 평론가들이 애용하는 포노앰프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권위 있는 오디오 평론가인 스테레오파일(Stereophile)지의 마이클 프레머(Michael Fremer) 또한 그람슬리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레가의 플래너1 턴테이블과 함께 사용할 제품으로는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 포노앰프를 추천해드립니다.

커뮤니케이터 역시 그람슬리의 포노앰프 중 엔트리급 모델입니다. 케이스에 소요되는 원가를 절감해 높은 수준의 회로와 부품을 적용했기 때문에 합리적 가격에 고음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어느 공간에나 설치하기도 쉽죠. 해외의 여러 하이파이 매거진에서 수상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가격은 30만원대입니다.

2. 레가 [Planar 3] & 그람슬리 [Gram Amp2 SE]

위 조합보다 좀 더 세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면 레가의 플래너 3 턴테이블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은 100만원대이며 암대에는 최신 ‘3D CAM&CAM’이라는 기술이 적용되어 전문가급의 세팅이 가능합니다. 또한 별도의 카트리지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 때는 동사의 엘리스2(Elys 2)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람 앰프2 SE(Gram Amp2 Special Edition) 포노앰프는 동일 시리즈를 장기간 개선한 끝에 탄생한 모델입니다. 출력이 50% 이상 높아져 타 디지털 소스에 가까운 음량을 재생하며 노이즈를 낮춰 깨끗한 레코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40만원대입니다.

본 조합은 너무 복잡하지도, 너무 간단하지도 않으며 성능과 편의성이 가장 균형적으로 잡혀있습니다. 편리하면서도 좀 더 나은 아날로그 음질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3. 레가 [RP10] & 그람슬리 [Accession C]

RP10은 레가의 플래그쉽 턴테이블입니다. 베이스를 두 부분으로 나누고 더스트 커버를 장착하는 등 음질 손해를 최소화한 설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간결하지만 진동과 노이즈에 대해 세심하게 고려한 덕분에 진정한 레가의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죠. 가격은 600만원대이며 카트리지는 동사의 아니아(Ania)를 추천드립니다.

그람슬리의 액세션 C(Accession C) 포노앰프는 EQ 보정, FLAT/CA 모드 등 다양한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으로 레코드의 단점을 상쇄해 더 뛰어난 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후면의 커패시터를 조정하면 다양한 세팅이 가능해 음악을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격은 190만원대입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듣다 보면 가끔씩은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생기곤 하죠. 턴테이블 위의 레코드판이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이 그립다면, 위 조합을 눈 여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About ‘소리샵’ >
소리샵은 우리나라 1세대 온라인 오디오 커머스이다. 1999년 ‘넷필드’로 시작해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커머스를 운영했다. 현재 청담동에서 국내 최대의 하이파이숍(Hi-Fi Shop) ‘셰에라자드’를 운영 중이며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음향적 경험과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