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는 ‘You are what you buy’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상에서 우리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금융상품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중 하나다. 그러나 우리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보험이나 적금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비교분석 같은 것을 할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자산관리사이자 공인중개사인 신민석 전문가를 얼리어답터의 컨트리뷰터로 섭외해 금융상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EDITOR IN CHIEF 신영웅

내 직업은 자산관리사다. 공인중개사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자산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돈을 굴리고 벌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을 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각자의 상황과 니즈에 맞게 적절한 보험, 투자, 대출, 부동산 상품을 추천하고 운용을 도와주며 지름길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주는 것이다.

설령 같은 월급을 받는다고 해도 금전 운용 형태는 개인마다 전부 다르다. 적은 돈이라도 악착같이 모아 재산을 불려가는 사람이 있고,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는 대로 생각 없이 쓰며 사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는 재산을 모으고 있으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부류다. 조금만 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훨씬 생활의 질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데.

그런 와중에 얼리어답터 매거진에 글을 기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자산관리사, 공인중개사로서 나의 이야기가 얼리어답터에 잘 어울릴까, 내가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으나 편집장의 한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보험이나 자금 운용법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자신에게 잘 맞고 효율적인 상품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저희 매거진의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편집장을 통해 한 친구를 구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마케터 A. 30대 초반 남성으로 6년차 직장인이다.

신민석(이하 ‘신’): 안녕하세요, 마케터님. 신민석입니다. 
마케터 A(이하 ‘A’):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 아, 그러세요? 뭐든지 부담 없이 물어보세요.
A: 초면에 이런 질문 죄송하지만 보험은 대체 왜 드는 건가요?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조금 당황했지만 사실 보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이 많은 걸 알기에 익숙한 일이기도 했다.

A: 저는 도대체 모르겠어요. 왜 사기업에 매달 몇 만원부터 몇 십만원씩 꼬박꼬박 갖다 바치면서 아프기를 바라야하는지 말이죠.
: 아프기를 바란다라…… 사실 보험에는 말씀하신 것과 같이 보장을 받기 위한 상품만 있는 건 아니에요. 보장성 보험 말고도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축성 보험들도 있죠.
A: 그건 적금 아니에요?
: 보험에 대해서는 제가 나중에 한번 말씀 드릴게요. 일단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해보시면 됩니다. 물론 보장성 보험은 저축이 아님에도 기본적으로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납입하죠. 어딘가 아프고 문제가 생겨야 돌려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작은 투자 또는 최소한의 대비책이라고 생각해보세요.
A: 미래를 위한 투자요?
: 대부분의 사람들은 왕성한 소득활동을 할 시기에 큰 질병이 걸려 소득활동이 중단되거나 목돈이 들어갈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자신의 재무목표를 위해 저축한 돈을 다 써야 하거나 심지어 모자를 수도 있죠. 또는 결혼 후 자녀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부채를 일으켜 부동산을 구입했는데 주소득원이 사고로 소득활동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정말 큰일 나는 거예요. 
A: 그럼 미리 저축을 해놓는 게 낫지 않나요? 적금 한두 개쯤은 누구나 다 하고 있잖아요.
: 틀린 말은 아닙니다. 자산이 아주 많으신 분들에게 보장성 보험은 보장의 역할 보다는 절세목적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정자산을 확보하지 못했고 자신의 자산을 형성해가는 분이라면 보험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급작스러운 사고에도 자신의 자산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늘어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A: 벌써부터 복잡해지네요.
: 간단하게 생각하면 보험은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잃지 않는 건 더 중요하죠. 그래서 보험은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하게 입을 수 있는 리스크를 작은 비용으로 줄이는 안전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A: 사실 보험 영업하시는 분들한테 이래저래 시달린 경험 때문에 보험에 대해서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충분히 이해합니다. 보험도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과 상담을 통해서 가입하는 게 좋아요. 광고나 지인을 통해서 가입하는 것보다 말이죠. 자신의 재무 상황에 맞는 올바른 보험 상품 가입이 자산 관리의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파악해 낸 A는 다음과 같다. 만 32세의 6년차 직장인으로 연봉은 3200만원이고, 미혼이며 습관적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말그대로 YOLO족이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를 위해 실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부모님 등쌀에 못 이겨 가입한 실손 보험 하나와 카카오뱅크의 적금 상품 하나, 저축해둔 현금은 5천만원 정도였다. 자금 투자 운용 경험은 없었다.

© Tierra Mallorca

나는 이번 고객의 목표를 ‘연봉 높이기 프로젝트’로 명명하려 한다. 회사에서 주는 실질적 연봉이 올라간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있는 자산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적절한 투자나 운용을 통해 자산을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사실상 연봉이 오른 것 같은 효과를 무엇보다 크게 체험할 수 있을 테니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 지 고민이 될 정도로 잡아줘야 할 부분이 많은 고객이란 게 첫 번째 상담에서부터 느껴졌다. 나는 우선 재무상담에 필요한 몇 가지 자료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