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부분의 완전 무선 이어폰 제품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저음역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인이어 형태로 출시됩니다. 그런데 인이어 제품은 귓구멍을 틀어막는 특유의 이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죠. 그래서 오픈형 이어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합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장점이라면 이압이 없는 상쾌한 착용감, 그리고 특유의 넓은 공간감을 전해주는 음질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 이압이 없는 오픈형 제품은 뭐가 있을까요? 우선 애플 에어팟이 있고… 그 외에는 딱히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바니스타 스톡홀름(Urbanista Stockholm)’이라는 제품을 만났을 때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얼마만에 보는 오픈형 완전 무선 이어폰인지! 인이어 제품이 가득한 이 와중에 단비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어바니스타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음향 브랜드입니다. ‘북유럽’이라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음색을 가진 각종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죠. 요즘 말로 ‘힙하다’는 느낌을 잘 캐치해 보여주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바니스타 스톡홀름의 디자인과 첫인상은 아주 깔끔합니다. 케이스의 부피는 작고 슬림하고 한 손에 쏙 들어옵니다. 케이스부터 이어버드까지 전부 무광으로 처리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표면 촉감도 다른 일반적인 이어폰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무엇보다 무게가 정말 가볍습니다. 특히 이어버드는 목업인 줄 알았네요. 얇은 트레이닝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쳐지거나 덜렁거리지 않고 가뿐 사뿐하게 휴대할 수 있을 정도죠.

결정장애를 부르긴 하지만 색상이 4가지 있다는 점도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근래에 리프레시된 에어팟 2세대가 내부적인 칩의 변화 외에 외적인 변화가 전혀 없어 아쉬웠습니다. 하다 못해 블랙 색상이라도 추가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물론 그 꿈은 산산조각… 어바니스타 스톡홀롬을 보니 2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첫째는 역시 블랙 이어폰의 시크함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애플에 대한 제 안의 반항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착용감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이어버드 크기가 에어팟보다는 아주 살짝 큽니다. 에어팟이 귀에서 잘 빠졌던 분들이어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무게도 매우 가벼워서 귀에 가해지는 압력이나 부담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역시 이 맛에 오픈형 쓰는 거죠. 표면 코팅 덕분에 미끄러움이 덜한 것도 착용감을 향상시키는 요소입니다. 귀에 들어가는 유닛부는 에어팟과 유사하게 생겼지만 바디 부분이 일직선 형태로 되어 있어서 착용했을 때의 디자인적인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꽤 스타일리시해보이는 효과도 있고요.

조작은 터치 컨트롤로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바디 부분을 짧게 혹은 길게 터치해서 트랙 제어를 할 수 있고 쓰다듬는 제스처로 볼륨 조절도 가능하죠. 구글 어시스턴트나 시리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기 때문에 연결 안정성도 뛰어납니다.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도 끊기는 현상이 없습니다. 이제는 많은 완전 무선 이어폰 제품들이 블루투스 5.0을 지원하게 되면서 연결 안정성이 상향 평준화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음색은 전체적으로 무던하고 부담 없다는 인상을 줍니다.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어디 하나 모나거나 강조된 곳 없이 자연스럽고 평탄합니다. 다소 심심할 정도네요. 오픈형 이어폰 제품의 경우 구조적인 한계 때문에 대체로 저음역이 약한데 어바니스타 스톡홀름도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착용하기에 따라 베이스 부스트가 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가볍고 빠르게 잽을 날리는 듯 들어옵니다. 중음역은 단단한 바디감으로 음악의 중심을 우직하게 차지하고 있으며 고음역은 뾰족하게 솟아 오르지 않아 오래 듣기에 부담이 없고 피로도가 낮습니다.

오픈형이라 특유의 시원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중~고음역의 표현이 다소 딱딱합니다. 그래서 스테이지 공간감이나 잔향의 디테일한 표현까지 풍성하고 꼼꼼하게 표현해야 하는 클래식 류, 특히 바이올린과 같이 고음 현악기가 주를 이루는 클래식 음악에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신 멜론 TOP 100 같은 대중가요나 가벼운 팝 장르의 노래들을 듣기에는 무던하고 좋습니다.

어바니스타 스톨홀름 음질 평가

최근 들어서 바디의 형태가 길쭉하게 제작된 완전 무선 이어폰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죠. 마이크의 위치와 방향이 조금 더 입쪽에 가깝도록 설계되어 통화 품질 향상에 유리해집니다. 어바니스타 스톡홀름의 경우도 상당히 뛰어난 통화 품질을 들려주는데요. 야외에서 조금 작게 말했을 때도 상대방이 충분히 제 목소리를 잘 인식했고 의사 소통이 매우 원활했습니다. 동그란 형태의 기존 제품들과는 다르게 수음이 훨씬 잘 이뤄진다고 느껴졌습니다.

배터리는 스펙 상으로 이어버드 3.5시간, 케이스를 통해 3회 추가 완충이 가능한 수준으로 약간 아쉽지만 가볍게 들으며 사용하기에는 준수한 느낌입니다. 저의 경우 3시간 넘도록 음악을 연속적으로 듣는 일은 많이 없어서 체감적으로 배터리 성능이 나쁘다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오픈형 완전 무선 이어폰의 대명사는 에어팟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어바니스타 스톡홀름은 그런 와중에 에어팟과 비슷한 듯 다른 감성을 전해주는 이어폰이었습니다. 멋진 디자인에 가벼운 무게 그리고 부담 없는 착용감과 무던한 음색이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오픈형 이어폰을 찾고 있었다면 꼭 한번쯤 살펴봐야 할 제품입니다. 가격은 11만9천원입니다.

FOR YOU
–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이 주는 이압이 싫다면
– 착용감이 편안한 이어폰을 찾고 있다면
– 케이스까지 가벼운 완전 무선 이어폰을 찾는다면
– 가격보다는 깔끔하고 감성적인 디자인이 우선이라면
– 팝, 발라드 등의 장르를 좋아한다면

NOT FOR YOU
– 클래식이나 메탈 장르를 즐겨 듣는다면

Specs

  • 드라이버 유닛: 10mm DD
  • 임피던스: 16Ω ± 15%
  • 블루투스: v5.0
  • 배터리: 이어버드(30mAh) 3.5시간 재생, 케이스(300mAh) 추가 3회 완충 가능
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