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팔자가 상팔자라곤 하지만, 그들의 팔자가 부러웠던 적은 없습니다. 편하기 보단 지루하고 심심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삼성이 만든 개집을 보고 나니 잠시 부러워졌습니다. 다행히 정신은 금방 차렸습니다.
삼성이 어제 개집 하나를 공개했습니다. 가격부터가 엄청난데요. 무려 3만 달러, 한국돈으로 약 3300만 원이나 합니다. 어마어마하군요.
집을 들여다보니 눈 돌아갑니다. 방 두 칸에 잔디밭이 있고요. TV, 런닝머신, 야외 욕조, 포토월, 자동 배식 시스템 등 없는 게 없습니다. 저희집보다 좋네요. 사람이 이런 집 가지려면 수십 억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 개는 3300만 원만 있으면 됩니다. 사람 집에 비교하니 갑자기 저렴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이 개집의 이름은 삼성 드림 도그 하우스(Samsung Dream Doghouse)입니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꿈에 그리던 개집’이죠. 개의 꿈을 이뤄주기위해 디자이너 12명이 6주라는 시간을 소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개들은 저 집을 정말 만족스러워할까요? 저 집을 둘러본 개들에게 묻고 싶네요.
삼성 드림 도그 하우스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애견 박람회 ‘크러프츠 도그 쇼(Crufts Dog Show)’를 위해 딱 한 채만 제작된 거라고 합니다. 실제로 구경해보고 싶지만, 우리가 개집 구경하러 영국까지 갈 순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아쉽지만 구경은 영상으로 만족해야겠네요. 개들이 질투하지 않게 꼭 혼자 보세요. (초롱아, 저렇게 좋은 집 못 사줘서 미안해…)
참고 링크 : 포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