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단골로 써먹는 멘트가 있다. ‘올해도 벌써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곧 2019년도 절반이 지났다. 개인의 목표 달성률을, 기업에서는 2분기 실적 공개를 할 때다. 얼리어답터에서는 2019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에디터에게 자그마한 질문을 돌렸다.

“2019년 상반기.
인상 깊은 완전 무선 이어폰은 무엇이 있었나요?”

작년과 재작년,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이 크게 확장됐다면, 올해 들어선 점차 시장이 무르익는 모양새다. 초보자가 접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부터 오디오필을 목표로 하는 고급형 제품까지 제품군이 골고루 갖춰져 행복한 고민을 하게 했다. 다양한 완전 무선 이어폰 소식을 접한 얼리어답터의 에디터라면 각자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 국내 출시, 그리고 얼리어답터 발행 시점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새로이 접한 제품만 한정해 인상 깊은 이어폰을 꼽아봤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 박병호 에디터

우선 내 선택부터. 올해를 화끈하게 시작한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를 꼽고 싶다. 젠하이저는 다른 메이저 리시버 제조사 중 가장 늦게 완전 무선 이어폰을 선보였다. 그게 바로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그리고 뒤늦게 선보인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는 내 귀에 강렬한 흔적을 남기고 지나갔다.

한동안 한 박자 뒤처진 넥밴드를 선보이던 젠하이저는 마치 ‘여태까지의 포트폴리오는 추진력을 모으기 위함이다!’라고 외치듯 강력한 한 방을 선보였다. 패브릭 느낌의 케이스, 고급스러운 헤어라인이 들어간 유닛 디자인, 인체공학적 설계 등 만듦새에서 흠잡을 구석이 별로 없다.

하이 🙂

음질도 마찬가지. Apt-X LL 코덱을 지원해 지연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으며, 풍부한 공간감과 뛰어난 해상력이 매력적이다. 전용 앱인 스마트 컨트롤을 통한 EQ의 관용도가 대단히 높아 원하는 음색을 구현하기 좋다는 점 또한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를 권하는 이유다.

완전 무선 이어폰 중 상당히 고가인데도 출시와 함께 품절대란을 겪은 이유는 이 장점을 나만 느꼈던 건 아니라는 방증이리라. 후회하진 않을 이어폰이다.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 – 내가 기다린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에어팟 2세대
: 김태연 에디터

“비싼 값이다, 달라진 게 없다…라고 비판을 받아도 완전 무선 이어폰의 브랜드이자 절대 강자는 역시 에어팟이 아닐까요? 맥 그리고 아이폰을 동시에 쓴다면 이만한 이어폰도 없고요.” 화사한 미소와 함께 온 답변을 들으며 손에 든 에어팟 1세대를 만지작거렸다. 내 에어팟도 바꿀 때가 됐지 참…

에어팟에 관한 부연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에어팟은 국내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3년 만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지만, 실제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도 격렬한 화제를 이끌었다.

달라진 게 전혀 없진 않다. 자체 개발한 블루투스 제어 칩인 H1칩을 탑재해 기기 간 연결 전환 속도, 연결 안정성이 개선됐다. 손을 대지 않고 시리(Siri)를 부를 수 있게 된 점이나 케이스에 따라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점 등 소소하게 기본기와 편의성이 개선됐다. 특유의 음질, 맥OS, 그리고 iOS를 넘나드는 기기 전환은 여전한 점.

기존 1세대 에어팟 배터리가 아슬아슬해질 3년이 돼 적당한 교체 기기를 선보인 점 또한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많다.

완전 무선 이어폰 계의 인싸템, 에어팟2

앤커 리버티 에어
: 이유혁 에디터

“잘 만든 거 같아요. 생긴 거만 보고 우습게 보면 안 되겠더라고요. 음질도 좋고, 가격도 좋아요. 새로운 대안이라는 표현이 조금 부끄럽지만,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봐요.” 음향엔 자신이 없다며 한참을 고른 이유혁 에디터. 등장한 이어폰은 미처 생각지 못한 이어폰인 앤커의 리버티 에어였다.

이제 ‘아는 사람은 아는’ 브랜드가 된 앤커(Anker). 구글 출신의 수재들이 모여 만들었다는 이 브랜드는 음향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 액세서리를 선보인 곳이다. 다른 제품도 호평 일색이지만, 음향 부분에선 사운드코어 시리즈를 비롯해 눈부신 성과를 거둬냈다. 에어팟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우습게 봤다가 ‘기분좋은 한 방’을 맞은 이어폰이기도 하다.

커널형 디자인을 채택해 차음성은 강화하면서 귀를 타고 내려오는 마이크로 통화 품질마저 잡았다. 편의성뿐만 있다면 이렇게 호평받진 않았겠지. 리버티 에어는 중음역 위주의 선명한 해상력, 여기에 각 영역이 균형을 잃지 않은 음색을 구현했다. 그러면서도 10만원 미만의 가격은 리버티 에어의 호감을 더하는 중요한 요소다.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이 마치 추천해준 이유혁 에디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정리를 끝냈다.

디렘 HT1
: 박세환 에디터

“제게 깊은 감동을 전한 소니캐스트의 디락 시리즈, 그중 가장 최신 제품인 디렘 HT1을 꼽고 싶습니다. 해상력이면 해상력, 음역별 밸런스면 밸런스까지 아쉬울 게 없네요. 게다가 가격까지… 오오 이신렬 박사님… 오오 포토카드… 즈..즈ㄹ…” 얼리어답터의 음향 전문가인 박세환 에디터의 선택은 상반기 끝자락에 등장한 소니캐스트의 디렘(direm)의 HT1. 안 그래도 이달 초부터 이어폰을 쓰면서 감탄을 이어왔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선택이었다.

옆에서 지켜봐도 여러모로 흥미로운 이어폰이다. 모양새가 QCY-T1과 판박이인 것부터 놀라웠는데, 이는 제조 단가를 합리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QCY와 협업을 진행한 덕분이란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HF 드라이버는 하만 타겟을 99% 지원해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는 게 소니캐스트의 설명.

강력한 성능을 갖췄지만, 가격은 저렴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강력한 선택지로 남으리라 예고한 디렘 HT1. 곧이어 올라올 박세환 에디터의 디렘 HT1 리뷰가 있으니 더 자세한 평은 줄인다.

나 또한 훌륭히 영업 당해 예약 구매를 마쳤고, 제품을 무사히 받아봤다. 특전으로 받은 즈린 포토카드를 증정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 가지가 아닌, 몇 가지 이어폰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거의 다른 에디터가 고른 이어폰이 언급되는 등, 비슷비슷한 이어폰이 선택받았다. 상반기에 많은 이어폰이 얼리어답터를, 에디터 개인을 스쳐 지나갔지만, 바라보는 관점은 비슷한 모양이다. 그리고 이를 다시 보자면 지금 완전 무선 이어폰을 고르고자 한다면 골라봄 직한 이어폰이라는 것.

2019년 하반기엔 또 어떤 매력적인 완전 무선 이어폰 소식이 들려올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아, 작년 초에 박세환 에디터가 정리한 ‘완전 무선 이어폰의 최강자는?’글과 함께 비교해보면 이번 글이 좀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분의 선택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