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

도대체 누가 생각한 문구일까? 나 역시 다양한 곳에서 문구를 활용하지만, 쓰면서도 이처럼 맹랑하면서 눈길을 확 끄는 문구를 도대체 누가 떠올렸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올 여름엔 서큘레이터를 이 대상으로 꼽아보고 싶다. 서큘레이터.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을 여름의 필수품이다. 이를 온몸으로 깨달은 게 지난 여름이다. 지난 여름에 처음으로 집안에 서큘레이터라는 이름의 가전을 들였기 때문이다. 왜 하필 작년이냐… 하면, 작년이 정말 해도해도 너무 더웠기 때문에.

이렇게 효율 좋은 기구가 있을까? 집 안이 당구장이라면, 공기로 쿠션을 때려넣는 느낌이었다. 공기가 지나간 길은 냉기가 따라왔고, 집안은 시원해졌다. 소싯적 당구장에서 짜장면 좀 많이 산… 나는 당구장에선 포기했지만, 집 안 공조 시설에선 쓰리쿠션을 이끌어보겠다며 서큘레이터를 하나 더하기로 했다.

에비에어 R10

그래서 들여온 서큘레이터가 바로 에비에어의 R10이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한 게 참 억울한데, 패키지를 열었을 때부터 감탄했다. 포장을 열자마자 구멍하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포장된 게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 덕분이다. 다시 포장해보려고 해도 엄두조차 못낼 포장.

구성품도 풍부하다. 에비에어 R10 본체, 사용설명서, 브랜드 카드, 리모컨, 그리고 가방까지. 리모컨에 배터리까지 붙여주는 센스나 사용설명서 말고도 브랜드를 소개하는 브랜드 카드까지 넣어주는 정성도 정성이지만, 보관할 수 있는 가방을 함께 보낸 게 기특했다.

쓸 때야 잘 닦아주겠지만…

서큘레이터는 계절마다 꺼냈다 다시 집어넣기 마련이다. 만약 별 생각 없이 잘 닦아서 창고 어딘가 두었다면? 다음해 쓰기 전 뽀얗게 쌓인 먼지를 보게될 것이다. 실수로 전원까지 넣어버렸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여기에 참고로 선풍기나 서큘레이터에 불이 나는 원인 1순위가 먼지라는 것도 기억해두자.

가방이 있다면 그럴 우려는 없다. 그냥 가방만 탁탁 털어주면 된다. 어디를 들고 갈 때 부딪힐 일도 없고. 여러모로 ‘장사 좀 해봤구나…’하는 전문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믿음직한 첫인상

서큘레이터 디자인에 얼마나 대단한 요소가 있겠냐만은, 중요하게 봐야 할 건 있다. 고속으로 도는 팬이 있기에 전 후면에 안전망은 튼튼한지, 그리고 관절 부분은 좀 무겁다 싶을 정도로 튼튼한지, 무게는 무거운지, 나사의 조립 상태는 쫀쫀한지를 봐야 한다.

이 모든 건 바람의 세기, 그리고 소음 때문이다. 사실 첫 해의 서큘레이터가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다. 서큘레이터라는 신세계를 체험했기에 자잘한 단점은 넘어가자는 주의였지만, 지나고 나니 아쉬운 점이 눈에 밟혔다. 특히 소음과 진동은 신경이 절로 쓰이는 부분.

일단 싼 맛에 체험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골랐는데 쓰다 보니 자꾸 털기춤을 추는 문제가 있었다. 책도 받쳐보고 이리저리 조절도 해봤지만 결국 조립이 잘 돼있고 구조적인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는 높아진 눈으로 꼼꼼하게 살펴본 에비에어 R10은 합격점.

처음엔 고정형인 줄 알았다.

쉽게 열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곳에 나사는 꼼꼼하게 조여져 있고, 무게도 묵직하다. 처음엔 고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관절도 묵직한 편이다. 이처럼 고정이 잘 된 서큘레이터가 바람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진동도 적고, 소음도 적고, 바람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가볍게 테스트 해본 결과는 만족스럽다.

직관적 조작부, 따라오는 편의성

제품 사용이 직관적이다.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은 단순한데, 전원과 바람 세기를 조절하는 버튼, 타이머(1, 2, 4, 8H) 조절 버튼, 그리고 회전 버튼이 끝이다. 리모컨에서도 이러한 조작 편의성은 그대로 이어진다. 한 가지 다른 점을 꼽자면 별도의 전원 버튼이 있다는 것. 먼 곳에서 분명하게 전원을 켜고 끄도록 인지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세심한 부분에서 꼼꼼함이 묻어난다.

회전 버튼을 누르면 서큘레이터가 천천히 좌우로 회전한다. 한편으론 위아래로 회전해도 좋겠다 싶지만, 그러면 모터로 동작해야 할 관절이 늘어나게 된다. 편의성이 늘어난 만큼 불안감을 안게 되는 것. 어떤 게 더 나은지는 쓰고 있는 나도 판단할 수 없지만, 아마 에비에어에서는 좌우회전만을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그 편이 더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 에비에어 R10의 전원을 켰다.

에비에어 R10의 바람은?
Part.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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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합격점! 쾅쾅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