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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살 때 가장 많이 고려하게 될 요소는 휴대성, 성능일 것이다. 이 조건들이 어떻게 조합되는지에 따라서 좋은 노트북인지가 결정된다. 물론 많은 돈을 지불하면 좋은 노트북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린 빌게이츠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과 휴대성, 성능에 적당한 밸런스가 좋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레노버 뉴 씽크패드 X1 카본 울트라북(Lenovo New ThinkPad X1 Carbon Ultrabook) 2015년 출시 버전이다. 이 제품은 뛰어난 디자인, 휴대성과 성능을 잘 갖춘 노트북이다.

 

장점
1. 가볍고 강한 카본 재질 2. 빨리 충전되고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 3.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4. 뛰어난 성능

단점
1. 매우 비싼 가격 2. 평이한 스피커 3. SD 카드 슬롯 부재

 

첫 인상 – 날카롭게 갈린 섬세한 칼날

뉴 씽크패드 X1 카본 울트라북은 X1 카본 시리즈의 세 번째 제품이다. 지난 2012년, 씽크패드 1억대 판매 기념 모델인 ‘X1 카본’이 처음 선보인 이후에 올해 개선 버전이 나왔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5세대 인텔 코어프로세서(브로드웰)의 탑재다. 지난 모델들에 비해 배터리는 늘어나고 속도는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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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형 모델답게 패키지 역시 깔끔하면서도 중후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고 단단해 보이는 검은 상자에 레드 포인트는 씽크패드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한다. 어서 빨리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구성품으로는 본체와 설명서, 이더넷 젠더가 있다. AC 어댑터는 기본 45W, 65W, 그리고 65W 슬림형의 총 3가지가 있다. 휴대성을 위해서는 1만 원을 더 지불하더라도 65W 슬림형 어댑터를 추천한다. 위 사진에 나온 것은 65W 슬림형 어댑터다.

 

디자인 – 단단한 카본의 남성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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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외형은 탄소 섬유인 카본(Carbon Fiber)으로 제작되었다. 카본은 알루미늄보다 가볍다. 그리고 같은 무게의 철보다 강하다. 열과 충격, 화학약품에도 강하다. 이성적으로만 견고함이 느껴지는 게 아니다. 감성적으로 봐도 단단함이 느껴지는 만듦새와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짙은 회색톤의 색상은 카리스마가 넘치고, 탄소섬유 특유의 탄력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촉감도 좋다.

일반인들은 느낄 수 없는 미세한 변화도 있었다. 덮개에 있는 로고 방향이 1세대 제품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정방향이 되도록 박혀있다. 예전에는 노트북 상판을 세우면 글자가 거꾸로 보였다. 추가적으로 씽크패드 로고 ‘i’의 점에도 빨간 불이 부드럽게 점등되는 건 어두운 곳에서 상당히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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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면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가 붙어있다. 특이한 것은 스피커도 밑면에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약간의 각도가 있어서 바닥에 놓으면 소리가 반사되어 또렷하게 들린다. 단, 제품을 이불이나 옷가지 위에 올려놓는다면 소리가 멍청해진다.
스피커 소리는 평이한 수준이다. 출력되는 소리에는 기본적으로 돌비 사운드가 적용되어 있다. 볼륨 증폭과 함께 소리를 평준화 시키는 노멀라이징 처리로 다이내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러한 가공된 소리를 원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상에서 끌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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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측면에 있는 포트는 레노버 원링크 커넥터, HDMI 단자,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커넥터, USB 3.0, 오디오 포트다.
레노버 원링크 커넥터는 충전을 할 수 있는 단자다. 덮개가 있는 상태에서는 일반 AC 어댑터로 충전을 할 수 있고, 덮개를 벗겨내면 원링크 도크(One Link Dock)를 연결할 수 있다. 이 도크는 전원과 USB 3.0, 외부 모니터, 이더넷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종합 스테이션이다. 물론 별도로 사야 한다. 그리고 USB 3.0은 올웨이즈온 기능이 있어서 AC 어댑터가 연결되어 있다면 본체가 꺼져있어도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힌지 부분에는 유심 트레이도 있는데, 일부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 유심을 넣을 수 있는데 이 무선 통신의 동작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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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측면에는 USB 3.0, 이더넷 확장 커넥터, 보안 잠금 장치 슬롯이 있다. 랜선을 연결하려면 구성품에 포함된 젠더를 이용해야 한다. 울트라북 특성상 무선랜 위주의 설계다. 모니터를 추가로 연결하려면 HDMI D-SUB 젠더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이 부분까지는 그렇다 쳐도 SD카드 슬롯까지 없는 것은 아쉽다.

 

휴대성 – 가볍고, 얇고,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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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는 1.31kg이다. 14인치가 980g에 나온 LG제품도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14인치급에서는 가장 가벼운 제품이다. 무릎에 올려놓으면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무엇보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가 편리하다. AC 어댑터까지 슬림형을 선택하면 14인치 중에 가장 좋은 휴대성을 가진 노트북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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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덮었을 때를 기준으로 1.77cm로 매우 얇다. 스마트폰 2개 정도를 겹쳐놓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너무 가벼워서 한 손으로 열면 하판도 딸려 올라오기 때문에 항상 두 손으로 공손히 열어야 한다. 단점이지만 기분 좋은 단점이다. 그리고 완전히 평평하게 펼쳐지는 유연함도 자랑이다. 힌지가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설계된 덕분이다.

 

디스플레이 – QHD의 세밀함을 담기엔 조금 작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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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크기는 14인치, 패널은 IPS이며 시야각이 넓다. 밝기도 300니트로 상당히 밝다. 해상도는 최대 2560 x 1440 픽셀의 쿼드HD(QHD)를 자랑한다. QHD가 14인치에 담긴 탓인지 글자가 너무 작아 보이지만, 고해상도 모니터를 담은 고가의 울트라북이라는 뿌듯함을 느낄 수는 있다. 스크린 표면은 무광으로 되어 있어, 작업 중 검은 색 화면이 보여지더라도 내 얼굴이 비쳐 깜짝 놀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본 리뷰에 사용된 QHD IPS 패널 외에도 좀 더 저렴한 FHD TN패널, 훨씬 더 비싼 멀티터치 스크린 등 옵션이 다양하게 있다. 화면 크기는 14인치로 모두 같으니 여력에 따라서 선택의 폭은 넓다.)

 

인터페이스 – 군더더기 없는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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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패드만의 고유한 특징, 빨간색의 트랙포인트와 트랙 패드는 여전하다. 키보드는 세로 6줄이며 넓이도 적당하고 키감은 일반적인 키보드와 흡사하다. 그만큼 키감이 쫄깃하고 안정적이라는 말이다. 백라이트도 2가지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어두울 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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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패드의 터치감과 반응 속도도 쾌적해서 마우스가 없을 때도 나름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위치가 조금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타이핑을 할 때 트랙 패드를 실수로라도 건드릴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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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오른쪽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있다.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다.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문지르면 되는데, 컴퓨터에 로그온 할 때 상당히 유용하다. 제어판에서 비밀 번호와 지문을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여유를 갖고 겸허한 자세로 문질러야 인식이 잘 된다. 지문 인식도 터치 방식이 유행인데 다음에는 그 방법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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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솔루션 센터는 노트북을 관리하기 아주 편한 프로그램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는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만들어 집어 넣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보통은 잘 쓰이지 않거나 괜히 무겁게 메모리만 잡아먹어서 가장 먼저 지워야 하는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에 반해 레노버 솔루션 센터는 컴퓨터를 잘 몰라도 시스템과 보안을 쉽게 관리하고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편리하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램 슬롯 2개에 4GB 램이 하나씩 꽂혀 있다는 아이콘 표현만 봐도 그 친절함을 잘 알 수 있다.

레노버 파워 매니저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배터리 사용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고, 성능과 절전율 사이를 원하는대로 조절 할 수 있다.

 

성능 – 게임보다는 일을. 일보다는 취미를.

5세대 브로드웰 인텔 i7 프로세서와 8GB 램, SSD 기본 탑재로 부팅은 번개같이 빠르다. 일상적인 작업에는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게임용으로 쓰일 노트북은 아니겠지만 3D 게임도 나름대로 잘 구동된다. 물론 최고 옵션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면. 디스플레이 어댑터는 인텔 HD Graphics 5500이며 중간 옵션에 적당한 해상도의 3D 게임이라면 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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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가벼운 본체 때문에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배터리 효율이 뛰어나다. 윈도우를 탑재한 노트북임에도 맥북 시리즈에 대적할만한 수준이다. 공식적인 사용 시간은 10.9시간이다. 제조사 스펙이긴 하지만 인텔 브로드웰의 적용으로 실제 배터리 시간도 다소 늘어났다.  실제 체감 시간도 야외에서 중간 이상의 화면 밝기로  5~6시간 이상은 거뜬하다. 또한 충전 속도 역시 빠르다. 어댑터 차이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울트라북에는 레노버의 고속 충전 기술이 들어있어 한 시간에 80%까지 충전을 할 수 있다.

발열과 소음도 거의 없다. 밑면과 힌지 쪽 중앙 부위가 미세하게 따듯해질 뿐, 손바닥이 닿는 부분과 다른 곳은 여전히 차갑다. 아무리 작업을 걸어도 차갑기만 하니, 진정 시크의 결정체다.

 

가격대 성능비 –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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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비싸다. 그것도 많이. 옵션을 고를 수 있어 가감되기는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가격은 i5를 탑재한 모델이 150만 원을, i7을 탑재한 모델이 2백만 원을 넘는다. 휴대성과 성능을 잡았지만 가격은 저 멀리 놓쳐버렸다. 레노버 노트북의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해도 가격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결론

레노버 뉴 씽크패드 X1 카본 울트라북은 노트북 본연의 역할에 아주 충실하다. 게임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아이템이다. 하지만 비싸다. 부자라면 상관없겠지만. 맥북의 깔끔한 디자인과 특유의 사용성이 굳이 필요 없다면, 가볍고 완성도 높은 윈도우 노트북을 찾는 것이라면, 꼭 위시 리스트에 넣기를 바란다. 두 번 넣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