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에어, 아이패드 에어3, 아이패드 미니5, 아이팟터치 7세대까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애플 제품이 우수수 쏟아진 상반기였다. 더 나올 게 있나 싶었는데 있었다. 맥프로가 그 대미를 장식했다. 데스크톱 끝판왕 맥프로의 등장이라니. 이거 뭐, 마침내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모인 느낌이라고 할까.

3일(현지 시각) 애플이 WWDC 2019에서 전문가용 데스크톱인 신형 맥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의 최상위 PC 모델로 6년 만에 나온 새 제품이다. 모듈형 제품으로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등의 부품을 사용자 입맛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우선 겉모습부터 확 바뀌었다. 휴지통이라며 손가락질받았던 원통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변했다. 전통적인 데스크톱 PC와 같은 형태다. 디자인은 꽤 미래지향적이다. 알루미늄 소재에 수많은 원형 패턴이 박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사람에 따라 환 공포증을 느낄 수준이지만, 공기 흐름으로 발열을 줄이는 데 특화한 디자인이라고. 케이스는 손쉽게 열 수 있어 분해와 확장이 전작보다 간편하다.

프로세서는 28코어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고, 메모리는 12개 슬롯과 4개 채널을 통해 최대 1.5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PCI 익스프레스 확장 슬롯은 총 8개다. 다양한 카드를 추가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저장 공간은 256GB SSD부터 시작하며 최대 4TB까지 확장 가능하다.

그래픽카드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AMD 라데온 프로 580X와 GPU가 2개인 라데온 프로 베가Ⅱ를 꽂을 수 있다. 더 많은 연산이 필요하다면 라데온 프로 베가Ⅱ를 하나 더 붙이면 된다. 그러니까 GPU가 4개가 되는 셈. 별도 비디오 가속 카드인 애프터 버너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8K급 영상을 최대 3개, 4K급 영상을 최대 12개까지 동시에 편집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이번 키노트에서 악기 연주 파일 1,000개를 동시에 재생하는 작업을 시연하며 맥프로의 강력한 성능을 실감하게 했다.

애플의 6K 모니터(별매) 와 맥 프로.

디자인, 성능, 확장성을 고루 갖춘 애플의 새로운 맥 프로는 올해 가을 출시된다. 가격은 5,999달러(약 710만원)부터 시작한다. 인텔 8코어 제온 프로세서, 32GB 메모리, AMD 라데온 프로 580X, 256GB SSD 기준이다. 기본 사양이 이런데 28코어 제온 프로세서와 듀얼 라데온 프로 베가Ⅱ 구성은 과연 얼마일지. 상상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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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은 원래 비싼 겁니다'라고 앱빠가 말합니다.
이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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