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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스마트폰 다음은 웨어러블이다.”
누군지 잡히기만 해봐라.
현실은 2014년 상반기가 지나가는 현 시점에서 대중화의 타이틀을 붙일 제품은 없다. 웨어러블 제품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가끔 보이지만 대부분 친구사이를 끊기 직전의 못 말리는 기기광들 뿐이다. 왜 안 팔리는 것일까? 사실 결론은 너무 단순하다. 매력이 없어서다. 그래도 몇 가지 이유를 분석해 보자.

1. 스타일이 아직 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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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기대를 걸어 볼 모토360

웨어러블 제품은 기능상 두 가지로 분류된다. ‘똑똑한 웨어러블’과 ‘단순한 웨어러블’
똑똑한 웨어러블은 삼성 기어 시리즈나 소니 스마트워치, 페블 스틸 등이 있는데,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전화 수신이나 문자, 메일 알림을 확인하고, 사진까지 찍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그런데, 이 기능들은 모두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는 것보다 웨어러블 제품을 꺼내 보는 모습이 쿨하다면 누구나 웨어러블 제품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웨어러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보는 타인의  시선은 놀라움보다는 “왜 이런것을…”이라는 의아함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최근에 나온 삼성 기어핏은 약간 나은 편이다. 곡면 OLED 패널을 달아 스타일을 살렸다. 다만 극도의 다이어트를 위해 기능은 상당부분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삼성 제품인데 기능이 없다니! 누가 사겠는가?
현재로써는 모로토라에서 나올 모토360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2.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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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웨어러블은 피트니스에 중점을 둔 핏비트 플렉스, 소니 스마트밴드, 조본업 등을 뜻한다. 이들은 다행히 아름다운 편이지만 피트니스를 그만두면 쓸모가 없다. 가격도 10만원대 초중반을 형성하는 데, 기능만으로 본다면 선뜻 투자가 쉽지 않다.
똑똑한 웨어러블도 마찬가지다. 20~30만원대의 가격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스마트폰과 기능이 상당 부분 겹친다. 크기의 한계 때문에 혼자서는 대부분 쓸모 없는 기능이 많다. 배터리 소모가 극심해서 제대로 사용하려면 풍력발전기나 원자로를 등에 짊어지고 다녀야 할 정도다. 게다가 스마트폰처럼 약정할인도 없다. 30만원이면 멋진 캐주얼 시계와 최신형 스마트폰의 할부원금을 낼 수도 있다. 돈에 깔려 죽을지 걱정되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구입하기 힘들 것이다.

 

3. 어디에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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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통화도 되고, 게임도 되고, 카톡도 된다. 시계도 달려 있고, 지도도 볼 수 있으며, 구여친에게 새벽 2시에 ‘자니’라고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웨어러블 제품의 기능은 대부분 스마트폰의 맛뵈기 정도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거나 화면 사이즈의 한계 때문에 본격적인 활용을 하려면 어차피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 마트의 시식코너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은 1/3이나 받으려고 한다.
기능을 조작하는 것도 쉽지 않다. 1인치를 조금 넘는 화면에서 조작하려니 답답하고 기능도 제한되어 있다.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사람만큼 학습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그렇게 배우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좀 더 쉬운 조작방식이 필요한데, 똑똑한 웨어러블 기기들도 스마트폰 조작과 큰 차이가 없다. 웨어러블 기기 전용 콘텐츠 역시 아직 빈약하기 그지없다. 삼성 타이젠은 초기 단계고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을 달긴 했지만 아예 첫 걸음도 떼지 않은 상태이다.

 

4. 아직 애플이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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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람들은 애플이 어떻게 만드는지 기다릴 것이다. 애플이 잘 만들면 그제서야 안심하고, 애플을 사거나 빠르게 카피한 삼성전자의 제품을 구입할 테고, 애플이 실패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웨어러블이 몹쓸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구매동기가 뚜렷한 제품이 안 나왔을 뿐이다. 앞서 말한 조건을 극복하는 제품이 나온다면 분명히 차세대 산업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다. 즉, 멋진 스타일, 가격대비 가치, 확실한 쓰임새, 그리고 애플과 애플을 효과적으로 따라한 삼성. 그 때까지는 우선 카시오 시계와 만보기로 버텨내자.

 

한 지훈
디지털 휴대기기 전문 블로그 라지온 lazion.com 을 운영하는 한지훈입니다. 작고 강한 녀석에 매력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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