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이다. 옷이 짧아지고 얇아지자 서서히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아, 살 빼야 하는데.” 이맘때 우리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 아닌가. 하루하루 불안함이 늘어가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슬슬 식단 조절부터 하기 시작한다. 고소한 튀김냄새에 끌려 시켜먹던 치킨도 끊고, 비싼 수건걸이로 애용하던 헬스자전거 먼지도 닦아보기 시작한다.

검색창에 다이어트 네 글자만 써도 쏟아지는 정보량은 엄청나지만 막상 시도하려니 막막해진다. 나한테 맞는 운동법이나 식단을 찾으려면 내 몸 자체를 알아야겠고, 인바디 측정을 하러 문화센터라도 가야하나 싶은 순간 모든 게 귀찮아진다. (이 핑계로 다 때려치려 했건만) 웬걸 집에서도 체성분 검사를 할 수 있단다…

롬브스케일 RHOMB Scale (16만5천원)

너무나 고급진 외형에 솔직히 첫인상은 살짝 부담스러웠다. 여기 위에 감히(?) 내 맨발을 올려놔도 되는 것인지 송구스러워진다. 반짝거리는 금속 재질과 시크한 무광 블랙의 조합을 체중계에서 보게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런 재질과 디자인에도 다 이유가 있다. 정확한 체성분 측정을 위해서 표면저항을 최소화하는 소재를 사용했고, 그 결과로 0.2옴이라는 아주 미세한 저항만 받는다. 발바닥 굴곡 형태를 고려해서 가운데가 살짝 볼록 올라오게 한 디자인도 다 무게균형과 정확한 측정을 위해 고안된거라 하니, 이유있는 치장에 부담스러움이 줄었다.

처음에는 네 모서리가 다 똑같아서 어디가 화면인지 헷갈리는데 각인되어 있는 로고 기준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뒤집어 뒷면을 보면 각 모서리에 유연성 있는 고무 발판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수평이 조금 맞지 않는 곳에서도 균형을 잡아 안정감 있는 측정이 가능하다.

직관적인 앱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롬브스케일 자체보다도 그 데이터를 끌어와서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었다. 롬브 스케일 앱은 군더더기 없고 사용하기 쉽다. 처음 기기 연결부터 매우 간편하다. 체중계 자체는 건드릴 필요 없이 앱 내에서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하며, 한 번 연결 후에는 자동으로 준비된다.

측정 결과는 이전 기록과 비교를 통해 그래프로 한눈에 변화를 파악하기 쉽고, 자세한 분석 내용 역시 2차로 확인이 가능하다. 매일 매일 가볍게 체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깨알같이 나열되는 결과지에 멀미가 날텐데 이 앱은 브리핑을 1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계속 들여다보는 게 귀찮지 않다.

며칠간 밤샘 작업을 했더니 그새 2kg이 빠졌다. 평소였다면 살 빠졌다고 좋아했으련만 인바디로 측정해보니 역시나 좋아할 일이 아니었다. 롬브스케일 앱은 측정 기록을 축적하고 분석해 그를 토대로 목표설정 시 방향을 제시해준다.

생각하기 나름인 장단점

롬브스케일은 꽤 묵직하다. 집에 있는 일반적인 체중계와 비교해도 1.5배 정도 되고 꽤 두꺼운 편이다. 체중계를 들고 다닐 일은 적겠지만, 이동성을 생각했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이런 무게감 때문에 균형이 더 잘 잡혀있다고 생각하면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디자인 덕분에 인테리어 가전으로도 손색없다는 게 많이 어필되는 장점이지만 매트한 블랙에는 먼지가 잘 보이고 반짝거리는 금속 부분에는 얼룩이 잘 남는다. 결국에는 발을 올려놔야 하는 표면이기에 오르고 내려올 때마다 내 족적(!)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홈트레이닝 등 집에서 꾸준한 피트니스와 식단관리를 하고 싶다면, 인바디 체중계는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나를 보조해주는 훌륭한 코치가 될 수 있다. 체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무게보다는 체지방량과 근육량 등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 알고도 당장 눈에 보이는 1kg에 일희일비하는 것 역시 우리 모습 아니던가. 롬브스케일은 이런 우리의 이중성에 팩트를 내던지고 이성이 깨어나게 해준다.

올 여름은 요요가 마중나와 있는 스파르타 다이어트는 멀리하고 스마트한 체중계와 함께 꾸준한 관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나이가 드니 후자가 더 힘들다는 걸 안다.) 빠져나가는 근육을 쥐어잡고 기어들어오는 지방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 무게는 잊을 때다.

FOR YOU
집에서 꾸준히 식단조절, 홈트레이닝을 한다면

NOT FOR YOU
살 빼야지, 살 찌워야지 등의 고민이 딱히 없다면

총점
김희정
제품을 쓰고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