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편집장님. 그래요. 어디까지 말씀드렸죠?
제가 어디까지 말씀드렸는지 기억이 안 나신다면 Part.I을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작하기도 쉽습니다.

예쁜 디자인에 살짝 마음은 놓았지만, 사실 어떻게 써야 할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살아생전 전기자전거를 타본 적이 있어야죠. 다행히 이런 걱정은 씻은 듯 사라졌습니다. 조작하기가 참 쉽더라고요.

브레이크, 전기모터 조작부, 벨, 기어 조작, 브레이크의 순서

핸들을 보면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체 기어 조작도 지원합니다. 7단계로 조절할 수 있네요. 학창시절 이후로 자전거는 처음이라 살짝 헤맸네요. 경사를 오를 때는 낮은 기어, 평지를 달릴 때는 높은 기어, 맞죠?

전원 버튼과 단계 조절 버튼으로 모터를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1~5단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요. 1단은 처음 자전거를 탈 때 속도를 쉽게 붙이는 용도로, 평지를 달릴 때는 2~3단 정도를, 언덕을 오를 때는 4~5단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이게 올라가?’할 정도의 언덕도 파스 5단이면 쉽게 올라갈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편의 기능도 있습니다. 위쪽 버튼을 길게 누르면 LED가 켜지고요. 전원 버튼을 누르면 현재 속력, 평균 속력, 최고 속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갑자기 자전거가 혼자 가기 시작하는데요. 자전거를 끌고 가기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하네요. 다만, 길게 누르고 있어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나중엔 제가 걷는 게 훨씬 빨라서 잘 쓰지는 않게 됐습니다.

날이 제법 덥네요… 제가… 어디까지 얘기했죠? 아 그래요. 기능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편의 기능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 기능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바퀴가 작으면 안정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특히 접이식 자전거면 더욱요. 그런데 주행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엉덩이는 조금 아팠어요. 안장을 다른 거로 바꿔주면 좀 더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달려보니 어땠냐고요?

주행감을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좀 더 부연해볼게요. 사실 접이식 자전거, 그리고 바퀴가 작은 자전거는 승차감과 주행감이 아주 좋은 모델은 아닙니다. 장거리 주행을 하려면 바퀴가 큰 자전거를 고르는 게 맞죠. 그리고 이런 자전거도 삼천리자전거에서 전기자전거로 내놨답니다. 팬텀 마이크로는 시내를 가볍게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라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다만, 이런 류의 자전거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면 주행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파스 방식의 전기자전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바퀴를 밟는 느낌에 맞춰 꽤 세심하게 속도를 조절하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별 고민 없이 천천히 바퀴를 밟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터가 뒷바퀴를 굴려주는 후륜 구동이라 주행도 안정적이었고요. 속도가 부족해 자전거가 비틀거리는 일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걸로 험난한 비포장도로를 경주마처럼 달린다든지, 산악을 종횡무진하진 못할 거예요. 하지만 일반적인 도로주행에서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후륜 방식 채택과 전기의 힘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점은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쾌감

구로동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셨죠.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니 약 22km쯤 걸리더라고요. 이번에 자전거도로를 타면서 느낀 거지만, 한강을 따라 자전거 타고 다니기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출근길에 무슨 시간을 내서 사진을 찍었냐고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면서, 좋은 풍경도 보고요. 이것이 한강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요? 자전거도로가 워낙 잘 돼 있어 편하게 다닐 수 있지만, 흙길이나 물구덩이를 지날 때도 옷에 튀지 않았습니다. 바퀴에 펜더가 장착된 덕분이네요.

헉… 헉… 근데 좀만 쉬고 가도 될까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경도 보고 조금 여유를 즐기고 싶어요. 왜 그런 날이 있잖아요. 날이 너무 좋아서 잠시 무엇을 하는지 넋을 놓고 하늘만 바라보게 되는 날.

한강 변 자전거도로만 이야기했지만, 시내에서도 자전거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정말 많았습니다. 자전거도로가 아니면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주행하면 되고요. 이번에 알게 됐는데, 서울시는 자전거길 안내도 하고 있더라고요. 자전거로 충분히 시내를 다닐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접는 모습은 안 보여드렸죠?

접이식 전기자전거라고 말만 했지, 실제로 얼마나 작아지는지는 말씀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접는 방법도 정말 간단합니다.

먼저 페달을 눌러 접고요. 안장과 손잡이를 내립니다. 그다음 자전거 한가운데 있는 고정쇠를 풀어 반으로 접어주면 반으로 접히는데요.

여기에 핸들까지 아래로 접으면 끝! 집이나 사무실에 보관하기에도 좋고요. 승용차 트렁크에 넣어도 쏙 들어갈 정도로 부피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타다’ 승합차 뒤에도 이렇게 쏙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여, 무사히 출근을 마쳤습니다.

이번 일로 자전거의 새로운 매력을 느꼈습니다.

날씨가 좋아 즉흥적으로 떠난 길이었지만, 길 위에서 새로운 걸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타본 자전거의 매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기자전거가 아니면 이렇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을까요? 아마,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전기자전거를 타니 기동성이 대폭 늘어나더라고요. 게다가 작게 접을 수 있어 휴대성도 뛰어나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듦새도 뛰어나고 편의성, 주행감까지 모든 게 훌륭했습니다.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녀도 좋겠다는 포부를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출근 전에는 더 일찍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상기 본인은 위와 같은 사유로 지각사유서를 제출합니다.

2019년 5월 24일
신청인 :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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