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들의 인싸템, 폐쇄형 시스템 전자담배(CSV, Closed System Vaporizer) 쥴(JUUL)과 쥴 팟(JUUL Pod)이 드디어 오늘부터 정식 판매된다. ‘니코틴 함량이 크게 준다’는 둥, ‘타격감이 오리지널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둥, 출시 전부터 참 말이 많았던 쥴이다.

예상대로 쥴 팟은 니코틴 함량 1% 미만으로 나왔다. 국내법상 니코틴 함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 가짓수도 줄었다. 8종인 미국판과 달리 국내에선 5종만 구매할 수 있다. 클래식(Classic), 프레쉬(Fresh), 딜라이트(Delight), 트로피컬(Tropical), 크리스프(Crisp)다.

한 가지 차이가 더 있다. 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듯, 맛도 조금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국내판의 맛은 어떨까? 타격감은 또 어느 정도일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섯 가지 쥴 팟을 빠르게 입수해 비교해 봤다. 4만5천원에 달하는 거금을 쏟아부으며…

에디터의 화폐와 폐를 희생하며 완성한 본격 미쥴랭 가이드, 거두절미하고 바로 시작해 본다. 참고로 쥴 디바이스에 관한 리뷰는 여기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타격감은?

쥴 팟의 타격감은 대동소이했다. 대체로 밋밋했다. 타격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PG(Propylene Glycol, 프로필렌 글리콜)와 VG(Vegetable Glycerin, 식물성 글리세린) 그리고 솔트 니코틴의 비율이다.

솔트 니코틴과 PG 비율이 높을수록 목을 치는 강도가 세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성분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낮은 수준으로 배합된 듯했다.

이쯤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꼼수를 공개한다. 쥴 팟이 밋밋하게 느껴지는 데는 낮은 흡입압이 한몫한다. 쥴 팟을 끼우고 앞뒤 빈틈을 손가락으로 막아보자. 그러고는 천천히 깊게 흡입해 보자.

꽤 많은 양의 액상을 흡입한 뒤 목 넘김을 시도하면 강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을 거다(헛기침이 마구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 방법으로 쥴을 피우면 액상 소모량이 증가한다는 건 단점. 가끔씩 사용하길 권한다.

느낌은?

흡연 시 느낌도 대동소이했다. 모든 쥴 팟이 향이 살짝 가미된 수증기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줬다. 굳이 비교하자면 궐련형 전자담배 연기가 묵직하게 여겨질 정도랄까. 강한 흡입압과 무겁게 빨리는 느낌을 선호한다면 애초에 쥴을 피우는 걸 포기하는 게 좋겠다.

맛과 향기는?

이걸 맛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향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나 싶다. 솔트 니코틴 특유의 화학 약품 맛에 이를 중화하는 각종 향이 더해진 격이니까. 어쨌거나 직접 비교해 본 쥴 팟의 맛은 이렇다.

클래식(Classic)

쥴 팟 중 가장 부담 없는 흡연 경험을 선사한다. 기존 일반 담배 맛이라는데, 연초와는 분명히 다르다. 구수한 누룽지 맛이 은은하게 감도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게 인상적이다. 어떨 때는 아무런 맛도 향도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깊게 들이마셔도 타격감이 평이하다. 그만큼 쉽게 질리기도 한다.

달콤함: ☆☆☆
구수함: ★★★
상쾌함: ☆☆☆
타격감: ★★☆

딜라이트(Delight)

클래식 쥴 팟에 약간의 달콤함과 약간의 상쾌함이 더해진 맛이다. 구수함은 조금 줄었다. 은근한 바닐라 향이 매력적이며, 깊게 들이마셨을 때 타격감은 강한 편이다. 클래식만으로는 조금 심심하거나 과일 향 없이 달콤함을 맛보고 싶을 때, 선택해봄 직하다.

달콤함: ★☆☆
구수함: ★☆☆
상쾌함: ★☆☆
타격감: ★★★

트로피컬(Tropical)

쥴을 피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팟이다. 망고 향을 살짝 얹어 제법 달콤하다. 과일 향에 거부감이 없다면 누구나 선호할 법하다. 풍성한 향 때문에 쥴을 피우는 사람이 많다더니, 이 녀석을 두고 하는 말 같다. 깊게 들이마시면 강한 타격감도 맛볼 수 있다. 달콤함에 푹 빠지고 싶다면 트로피컬 쥴 팟이 제격이다.

달콤함: ★★★
구수함: ☆☆☆
상쾌함: ☆☆☆
타격감: ★★★

크리스프(Crisp)

쥴 팟을 꺼내자마자 사과 향기가 물씬 풍긴다. 트로피컬만큼이나 달콤한 과일 향이 느껴진다. 약간의 상쾌함도 곁들여졌다. 깊게 들이마실 때의 타격감 역시 훌륭하다. 망고의 달콤함에 질렸다면 크리스프로 달콤하면서 상쾌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달콤함: ★★★
구수함: ☆☆☆
상쾌함: ★☆☆
타격감: ★★★

프레쉬(Fresh)

민트를 마구마구 뿌린 수증기를 마시는 것 같다. 가벼운 연기를 타고 산뜻한 박하 향이 감돈다. 타격감은 대체로 낮다. 대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준다. 달거나 구수하지 않고 특유의 깔끔함만 있기에 쉽게 질리지 않는다. 전자담배 특유의 과일 향에 거부감이 있다면 프레쉬 쥴 팟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줄 거다.

달콤함: ☆☆☆
구수함: ☆☆☆
상쾌함: ★★★
타격감: ★☆☆

내 취향은 트로피컬!

사실 쥴을 처음 피웠을 때 밋밋한 타격감에 적지 않게 실망했다. 1% 미만의 니코틴은 목을 자극하는 데 한계가 있는 듯했다. 솔트 니코틴은 고함량 니코틴을 부드럽게 흡입하고자 만들어진 액상인데, 저함량 니코틴이 웬 말인가. 당장 연초로 갈아타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내치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인 기기가 쥴인지라…

그래서 고르고 고른 게 트로피컬이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맛인데 일반적으로도 꽤 인기가 좋다. 아마도 ‘베스트셀러 쥴 팟’으로 꼽힐 거다. 다들 트로피컬의 달콤함이 좋다고 하는데, 내가 선호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타격감! 달콤한 망고 향에 준수한 타격감까지 더해지니 담배 피우는 맛이 절로 난다. 모름지기 타격감이 있어야 담배 아니던가? 목을 강하게 치는 짜릿함이 없으면 그것은 향기나는 연기에 불과할 뿐. 쥴 팟의 풍성한 향과 타격감을 모두 즐기고 싶다? 트로피컬이 적절한 대안일 거다.

당신의 취향은?

주관적 경험을 토대로 다섯 가지 국내판 쥴 팟을 비교해 봤다. 내 취향 이야기도 살포시 얹어봤다.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는 다를 수 있겠지만, 아마도 최소한의 판단 기준은 될 것이다.

자, 당신은 어떤 취향인가? 기준이 섰다면 이제 과감하게 선택할 차례다. 결정했다면 이제 쥴이 선사하는 새로운 흡연 경험에 푹 빠져 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를 남긴다. 전자담배 또한 담배의 일종이다. 쥴 랩스 코리아에 따르면 쥴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적다고는 하나 인체에 해로운 건 사실. 항상 건강에 유의하며 흡연 생활을 이어가도록 하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