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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얼리어답터가 뽑는 ‘이달의 차’는 박빙의 승부였다. BMW 뉴 액티브 투어러(Active Toure)와 인피니티 뉴 Q70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액티브 투어러가 BMW의 파격이라면, 뉴 Q70은 동급 독일 세단들을 위협할 만한 존재다.

하지만 뉴 Q70에겐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해외에 나온 2.2리터 디젤 모델이 우리나라엔 출시되지 않았다. 한국 인피니티는 당분간 들여올 계획이 없다고 한다. 2리터급 디젤 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등을 견제하기 어려워졌다. 아쉽게도 이달의 차가 되지 못한 이유다. 결국 얼리어답터가 뽑은 2월의 차로 BMW 액티브 투어러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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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액티브 투어러가 나오자 마자 시장을 휩쓸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액티브 투어러는 BMW가 처음 시도하는 콘셉트다. 그토록 강조하던 운전 재미,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후륜구동도 포기했다. BMW가 전륜구동으로 만든 최초의 모델이다(전륜구동이 왜 실용성 높이는 데 유리한 지는 BMW 뉴 액티브 투어러의 첫 인상 기사를 참고). 검증에 시간이 필요하단 뜻이다.

해치백과 미니밴의 중간 쯤인 차체 형태 또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세단 또는 SUV를 선호하는 극단적인 취향이다. 액티브 투어러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긴 쉽지 않을 거다. 실용적인 BMW는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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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투어러의 정식 이름은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2series Active Tourer)다. 해외에서는 모두 이렇게 부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시리즈’라는 중간 이름을 떼고 출시됐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액티브 투어러라는 라인업을 강조하고, 고유의 이미지를 쌓아가기 위해 생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소 혼동될 수 있겠지만, 수입차 이름은 국내 법인 또는 수입사가 정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 우리는 그냥 액티브 투어러라고 부르면 된다는 뜻이다.

비슷한 예로 볼보 크로스 컨트리(Cross Country)가 있다. 정식 이름은 V40 크로스 컨트리지만, 국내에서는 그냥 크로스 컨트리다. ‘V40’을 뗀 이유는 액티브 투어러와 같다. 라인업 강조가 목적이다. 그러니 우리도 그냥 ‘크로스 컨트리’라고 부르면 된다. 액티브 투어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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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투어러는 외모보다 실내가 매력적인 차다. 외모가 애매한데 반해 실내 구성은 알차다. 들어가보면 겉모습이 왜 이런 디자인인지 이해가 된다. 액티브 투어러의 덩치는 기아차 카렌스나, 동급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B 클래스보다도 작다. 하지만 활용성은 전혀 밀리지 않는다. 작은 공간을 여유롭고 넉넉하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다. 사람을 많이 태울 땐 탑승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할 수 있고, 짐공간이 필요할 땐 트렁크를 시원하게 틀 수 있다. 레저활동이나 여행 등에 적합하다고 강조한 BMW의 설명이 단박에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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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서면 넓은 시야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눈높이는 세단과 SUV의 중간쯤으로, 바깥을 살짝 내려다 보게 된다. 시내주행 시에도 편하겠지만, 특히 장거리 여행에 좋은 포지셔닝이다.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SUV처럼 시야가 너무 높아도 피곤하다. 차체가 같은 각도로 기울어진다는 가정하에, 머리가 앞뒤좌우로 더 많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액티브 투어러의 시트 위치는 시야와 승차감 간의 균형을 잘 잡았다. 게다가 A필러에 쪽창을 뚫어 사각도 줄였다. 정말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실내 활용성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위에도 링크된 소개 기사에 포함돼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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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는 이 차에 관심이 쏠린다. 액티브 투어러에 대한 소비자들이 반응이 궁금하다. 차 자체만 놓고 보면 정말 매력적이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여럿 있다. 이 차가 BMW 뱃지를 달고 나왔다는 것, 따라서 콘셉트가 비슷한 다른 차들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BMW 다운 섹시한 멋이 없다는 점. 소비자들이 이런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액티브 투어러는 BMW 코리아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줄 수 있을까?

나에게 이런 차가 필요하다면 이렇게 비싼 값을 지불하지 않을 것 같고, BMW 마니아라면 구매 대상에 두지 않을 것 같다. BMW는 뭐니 뭐니 해도 운전 재미를 누려야 하는 차니까. 하지만 새로운 콘셉트의 BMW라는 것만으로도 주목받을 가치는 충분하다. 의외의 파란을 몰고 올지, 아님 라인업을 늘리는 데에 그칠 지가 소비자의 선택에 달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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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투어러는 2가지 모델로 나왔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조이(JOY)와, 조이에 TV기능과 내비게이션, 크루즈 컨트롤, 파인 브러쉬드 알루미늄 인테리어 트림 등이 추가된 럭셔리(LUXURY)가 있다. 가격은 조이가 4190만 원, 럭셔리가 4590만 원이다. 얼리어답터는 조이 모델을 추천한다.

김현준
자동차, 특히 재미있는 자동차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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