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B&W(Bowers&Wilkins)라는 오디오 브랜드에서 엄청난 스피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Nautilus라는 스피커였는데요. Nautilus는 바로 앵무조개. 앵무조개는 나선형으로 말린 껍질 안에 사는 조개입니다. Nautilus 스피커는 조개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하지만요.

 

Nautilus 스피커가 연상되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DEEPTIME이란 곳에서 선보인 Spirula라는 스피커입니다. Spirula는 심해 참오징어라고 합니다. 이 녀석 역시 나선형으로 말린 껍질에 살고 있죠.

 

Nautilus 스피커와 달리 Spirula 스피커는 그리 거대하지는 않습니다. 바닥이 아닌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에 충분하죠.

 

사실 Spirula 스피커는 새로 나온 제품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이미 나왔던 제품인데요.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게 가장 큰 특징이었죠. 3D 프린터라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스피커는 아닙니다. 필라멘트 원료가 나무였으니까요.

디자인도 독특하고 제작 방식도 독특했는데요. 새로 나온 Spirula 스피커는 한가지 더 독특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필라멘트 원료. 나무 필라멘트도 충분히 독특했지만 이번에는 모래를 사용했습니다.

그냥 모래는 아니고 실리카 샌드를 사용했습니다. 실리카 샌드는 부서지기 쉬운 소재라고 하지만 맞춤 경화제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단단하고 공명이 없어 스피커 소재로도 적당하다고 하네요.

 

껍질 안쪽에는 3인치 크기의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나무 섬유 재질의 콘을 사용했죠. 디자인부터 소재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연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주파수 범위는 75Hz부터 20,000Hz,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87dB입니다.

 

Spirula 스피커는 1,618개 한정판으로 나왔습니다. 1쌍이 1세트고요. 가격은 899유로(한화 약 115만4천원)입니다.

3D 프린터 덕분에 엄청난 디자인도 쓱싹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