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개설된 지 오늘로 꼭 13주년을 맞았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13주년 동안 이용자가 꾸준히 남아있는 서비스를 꼽아보면 그 수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트위터 또한 아무런 일도 없던 건 아니다. 2000년대 후반에 큰 성황을 이끌었던 트위터는 어느 순간 ‘뒤떨어진 플랫폼’ 혹은 ‘쓰는 사람만 쓰는 플랫폼’으로 보던 것도 사실이다. 구조 조정 소식과 CEO 변경 소식이 우려를 보탰다.

그랬던 트위터가 달라졌다. 지난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9억900만달러)을 달성했고, 일간활성사용자수(mDAU)도 1억2천600만명을 확보하며 전년 대비 9% 증가를 끌어낸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는 트위터.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가 5년 만에 한국을 찾아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잭 도시 CEO의 이번 방한은 전 세계 모든 트위터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을 만나고, 현지 시장의 이해를 더할 월드 투어인 #TweepTour (Tweep은 트위터에서 직원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잭 도시는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와 함께 한국 트위터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에 관해 생각을 밝혔다.

잭 도시 CEO는 트위터가 다시 성장세로 반등한 이유를 ‘대화’로 꼽았다. 그는 “우리의 초능력은 ‘대화’며, 공공적인 대화를 통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트위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핵심 역량에 집중한 것을 반등의 원인으로 보았다는 것. 또한, “핵심 역량에 집중하자 시간이 지나며 트위터 서비스의 본질과 목적이 자리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트위터가 이른바 ‘역주행’을 할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로 케이팝(K-POP)을 꼽기도 했다. 잭 도시는 “트위터가 생각을 빠르게 파악하고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스타에 관한 팬덤이 강화되고, 이 과정에서 친구, 지인과 소통하며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했다.

신창섭 트위터 코리아 대표도 “트위터 플랫폼은 대화형 플랫폼으로, 관심사 위주로 사람이 모이고 대화가 이뤄지므로 케이팝과 트위터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트위터 코리아 안에 블루룸이라는 스튜디오를 만들었고 작년 기준으로 케이팝 스타가 약 34회 정도 라이브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50회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쿨미투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잭 도시는 ” 트위터를 선택해 자신의 경험을 용기 있게 공유하고 공감하는 일이며, 스쿨미투는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심화된 운동으로, 실질적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트위터가 이런 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이런 ‘공론의 장’을 만드는 게 트위터의 목적이며, 최종적으로 사회를 좀 더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짜 뉴스, 가짜 계정, 범죄 모의 수단으로 활용 등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 불건정성에 관해서 건정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트위터의 목적은 공론의 장을 열어 건전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건전한 대화는 폭력이 없는 대화, 가짜 정보가 퍼져나가지 않는 것이다. 간혹 가짜 계정이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확산하려고 하는 시도는 있지만, 트위터 내부에서도 인공지능 학습 등을 통해 이를 파악하고 도달 범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오보가 있었을 때, 이용자들이 자체 정화하는 기능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보가 사람들에게 공유될 때 진실된 정보가 왜곡되지 않고 퍼져나가고, 사람. 그리고 사회 전체가 이를 판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른 ‘관계지향형 플랫폼’의 목적은 룩앳미(Look at me)인데 반해, 트위터는 자기 생각을 ‘공공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충족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한국에서 하루에 트위터를 2번 이상 들어가는 이용자 중 48%가 29세 이하라는 조사 결과를 들어 트위터가 ‘굉장히 젊은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8년 한 해에만 케이팝과 관련해 53억 건의 트윗이 생겼다. 이는 트위터에서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게임’ 카테고리 전체 트윗량 10억 건보다 5배 이상 많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 트윗량 6억 건과 비교해도 9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로 보아 케이팝이 트위터 견인에 많은 역할을 한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관심사를 포함한 공론의 장이 좋은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공간을 만들고 가꾼 트위터도 높은 책임감이 필요하지만, 여기서 논의를 하는 시민 개개인 또한 높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트위터는 인공지능 학습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전사적으로 가짜 뉴스 혹은 증오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다만, 그만큼 구성원 또한 깨어있을 때 비로소 공론의 장으로서의 트위터가 사회의 어두운 곳까지 빛을 비추고,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이날 대담 끝에 나온 결론은 이렇다.

잭 도시 CEO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후, 오늘 기자간담회를, 그리고 이후 여성 단체를 주축으로 한 NGO와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갓세븐 멤버들과 함께 블루룸 라이브를 진행한 후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잭 도시 CEO의 방문 일정을 톺아보면 트위터, 그리고 트위터 코리아가 관심을 두는 주제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광장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