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MWC19 현장에서 새로운 하이엔드 스마트폰인 A시리즈의 최신작, 갤럭시 A50과 갤럭시 A30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삼성이 지난 11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때 소개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6.4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A50은 트리플 카메라, A30은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 A50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 중 두 개는 각각 2,500만 화소 표준 화각 카메라, 그리고 8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고, 나머지 하나는 심도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500만 화소 카메라다. 카메라의 구성은 여러모로 얼마전 출시한 갤럭시 A8s(국내 버전 갤럭시 A9프로)가 떠오른다.

삼성전자는 A50를 소개하며 사진과 영상을 찍고 이를 공유하는 세대에 맞췄다고 한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카메라 강력한 배터리, 갤럭시 에코 시스템을 탑재했단다. 다만,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 A9프로의 결과물을 고려해보면 삼성전자의 의견처럼 ‘프리미엄 카메라’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원은 두 가지로 4/6GB 램, 64/128GB 저장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A30은 1,600만 화소 표준 화각 카메라와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담았다. 제원은 3/4GB 램, 32/64GB 저장공간을 고를 수 있다고 한다. 최대 4,000mAh 배터리를 탑재했고, 15W에 이르는 급속 충전을 지원해 오래가는 배터리를 구현했다.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A시리즈가 주목받는 이유는 성능보단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그리고 디스플레이 내부에 탑재된 지문 인식 센서다. 기존의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던 삼성전자는 인피니티-V, 인피니티-U, 인피니티-O, 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노치 디스플레이의 다음을 선보였다.

지난 갤럭시 A9부터 이번 갤럭시 S10에까지 적용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으나, 실제로 봤을 때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을 줬다. 갤럭시 S10 5G 소개와 함께 덧붙인 대로, 핀홀 부분의 간격, UI와 맞지 않는 위치, 콘텐츠 재생 시 레더박스나 콘텐츠 내용의 가림 등 때문이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노치 디자인과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위화감을 줄여 공개와 함께 화제를 모았던 디자인이다.

실제로 적용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는 짐작했던 대로 위화감이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기존 노치 디자인과 비슷한 문법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그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노치 디자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면에 카메라 위치를 빼고 그밖의 센서는 덜어냈기 때문에 안면 인식과 같은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며, 알림 LED도 없다.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은 시연 제품의 한계로 직접 체험해볼 수 없었다. 이는 실제로 공개됐을 때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갤럭시 A50/30의 모습을 보면 새로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서 볼 수 있던 몇 가지 핵심 기능을 조금씩 열화시켜서 녹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더해 소비자 반응을 먼저 살펴보는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더했다.

결국 돌고 돌아 문제는 가격. 삼성전자가 밝히듯 소비자가 꼭 필요한 ‘프리미엄 기능’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 A시리즈의 존재 이유가 있지만, 정작 결과물을 열어보면 어설프게 열화된 ‘합리적인 기능’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만나보는 일이 잦아 섣불리 권하기 어렵다.

또한, 상상할 수 없는 데서 원가절감을 이루는 삼성전자의 모습은 ‘합리성’을 섣불리 운운할 수 없는 이유다. 오는 3월부터 전세계 시장에 차례대로 선보일 갤럭시 A50과 A30은 국내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결국 삼성전자가 정의하는 ‘합리성’에 달렸다.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가 훨씬 낫네요.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