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현지시각 24일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CCIB)에서 ‘LG G8 ThinQ’와 ‘LG V50 ThinQ 5G’의 두 가지 모델의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G시리즈와 V시리즈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동시에 선보이는 두 제품의 차이가 궁금했다. LG전자는 두 기기의 차이점으로 연결성과 듀얼 스크린, 그리고 Z카메라를 꼽았다. 그 차이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LG G8 ThinQ

G시리즈의 최신작인 LG G8 씽큐(ThinQ)는 전작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 손에 잡히는 크기는 151.9 x 71.8 x 8.4mm고 무게는 167g이다. 전면에는 6.1인치 QHD+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플래그십 제품답게 내부 제원은 최신 제품을 탑재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에 6GB 램과 128GB 저장공간을 갖췄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통해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한 손으로 만져본 LG G8 씽큐의 디자인은 독특한 느낌을 줬다. 제품을 이리저리 둘러본 후 이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 외부로 뻗어나온 부분이 거의 없는 탓이다. 일명 ‘카툭튀’라 불리는 카메라 모듈의 돌출, 지문 인식 센서 부분의 테두리, 그리고 전면에 수화부까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수화부를 완전히 제거한 점이 특이한데, 이는 LG G8 씽큐에 탑재된 올레드 패널을 스피커의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 기술을 채택한 덕분이다. 덕분에 화면에 귀를 대면 어디에 대든 또렷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만, 마이크의 위치는 고정돼 있으니 참신하게 전화를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업인 메리디안과 협업한 음향 기술은 그대로 적용됐다. 하이파이 쿼드 DAC가 탑재됐으며,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 규격도 지원한다. 붐박스 기능은 그대로 지원하며, 사운드의 입체감을 강화하는 DTS:X 기술은 외부 스피커에 적용돼 이제 이어폰 없이도 입체감 있는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Z카메라가 사진기까지 정확하게 잡아냈다.

ToF 기술을 적용한 Z카메라

LG G8 씽큐에서 눈여겨봄 직한 점은 초대장에서도 등장했던 ‘Goodbye Touch’. ToF 센서를 활용한 Z카메라 기능이다. ToF 센서의 탑재와 함께 LG G8 씽큐에서 달라진 점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에어 모션. 사용자는 LG G8 씽큐 디스플레이 위에서 손짓만으로 앱을 구동하는 ‘에어 모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에어 모션 기능을 활용하면 손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여 미리 지정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을 오므리는 제스처로 화면을 캡쳐할 수 있으며, 미디어 재생 중 3개의 손가락으로 다이얼을 돌리는 동작을 통해 음량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다음은 보안, LG G8 씽큐는 정맥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비추면 손바닥 안에 있는 정맥의 위치, 모양, 굵기로 사용자를 식별한다. 정맥의 보안성 또한 높다. 스탠드에 거치하고 있다면 손바닥을 스마트폰으로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도 호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면 카메라의 심도 조절 기능이 강화됐다. ToF 기능을 활용해 피사체의 깊이감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기에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 기능도 강화됐다.

현장에서 살펴본 Z카메라의 인식률은 나쁘지 않았다. 다소 어두운 곳에서도 곧잘 손짓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자주 쓰는 앱, 타이머, 스크린 캡쳐까지 약간의 학습을 거치면 쓸 수 있었다.

다만, 여전히 에어 모션 기능의 활용도는 미지수다. ToF 센서를 이용해 정확도는 향상됐으나, 이 기능이 안드로이드 OS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지금껏 등장했던 참신한 기능이 빛을 보지 못했던 이유는 안드로이드 OS 그리고 서드파티가 제대로 호응하지 못했던 탓이다. 에어 모션도 같은 전철을 밟진 않을지 우려가 된다.

바로 만져볼 수 있는 플래그십

LG G8 씽큐는 바로 만져볼 수 있는 플래그십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함께 선보인 V50 씽큐 5G 모델은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된 이후에야 만져볼 수 있기에 소비자가 V50 씽큐 5G가 선보일 때까진 아직 시간이 남은 상태다.

다만, 두 가지 모델이 동시에 출시된 상황에서 LG G8 씽큐가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LTE가 처음 적용됐을 때, LTE가 적용된 것만으로도 소비자 견인 효과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모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LTE 이용자를 위한 합리적인 플래그십이라는 가치를 둔 LG G8 씽큐는 자칫 V시리즈보다 ‘급 낮은’ 제품으로 여겨질까 우려스럽다. 차별점으로 제시한 ToF 센서는 여전히 활용도에 의구심을 품게 한다.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기엔 부족한 모양새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튀어나온 부분 없는 매끈함은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