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급 캐릭터’란 말이 있다. 출중한 외모에 빼어난 능력까지 갖춘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미포우(MiPow) 파워 큐브(Power Cube) 10000+ 무선 충전기는 ‘사기급’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그에 근접한 충전기라 할 만하다. 근래 본 무선 충전기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수려한 외모를 가졌다. 능력도 걸출하다. 과장 조금 보태 이거 하나면 열 충전기 안 부럽다.

혼자 보기 아깝다

레드로 멋을 내는 건 반칙이다. 어떤 제품이든 레드 컬러만 입었다 하면 눈길을 사로잡기 마련이니까. 파워 큐브 10000+ 역시 마찬가지다. 강렬한 색감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는다. 제품은 레드와 블랙, 그리고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됐지만, 돋보이는 건 단연 레드다. 특히 무광 본체와 유광 케이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견고하고 깔끔한 마감은 파워 큐브 10000+의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싼티 나지 않아 침대 옆 탁자든, 사무실 책상 옆이든, 어디에 놓아두든 인테리어 포인트로 손색없다. 심지어 동봉된 충전선까지 예쁘다. 깔맞춤으로 구성한 미포우의 센스를 보라. 거기에다 USB 타입 C다. 아무렴 이렇게 예쁜 건 자랑하고 다녀야 한다. 역시 혼자 보긴 아깝다.

밖으로 나가자

자랑하고 싶을 땐 들고 나가면 된다. 충전선을 뽑으면 보조 배터리로 변한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10,000mAh 용량의 보조 배터리다. 최신 스마트폰 기준으로 3~4회가량 충전할 수 있는 정도다.

모서리에 있는 끈을 활용해 가방에 매달 수도 있다. 덕분에 외출은 물론 여행,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두루두루 쓰기 좋다. 유광의 단단한 케이스가 본체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써도 된다. 가방 안에 넣어도 되지만, 패션 포인트로도 쏠쏠하기에 웬만하면 밖으로 노출하는 걸 추천한다.

같이 꽂을래?

파워큐브 10000+는 단순한 무선 충전기, 보조 배터리가 아니다. USB 충전 단자로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무선 충전까지 더하면 한 번에 3대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입력용’으로만 쓰는 USB 타입 C 단자 외에 ‘출력용’ USB 타입 A 단자가 2개 더 있다. 하나는 10W(5V/2A) 출력이고, 나머지 하나는 5W(5V/1A) 출력이다. 스마트폰 고속 충전 기준인 18W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5V/2A 단자로 충전하면 나름 준수한 출력으로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18W(12V/1.5A 또는 9V/2A) 출력을 내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무선+유선 충전 조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긍할 만하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하는 법이니까.

그래도 출력 저하가 없다는 건 꽤 만족스럽다. 여러 대를 꽂아도 한쪽 출력이 크게 떨어지는 일이 없다. 확인해 본 결과, 무선 충전은 2~4W, 2개의 유선 충전은 각각 2~4W, 8W 출력을 보여줬다.

외출이나 여행 중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건 매력적인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10W 충전은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준다. 여러모로 들고 다닐 맛 난다. 파워 큐브 10000+는 빼어난 디자인으로 한 번, 출중한 기능으로 한 번 어깨를 으쓱하게 해준다.

허브로 써볼까?

집으로 돌아와 충전선을 꽂으면 다시 무선 충전기로 변한다. 파워 큐브 10000+의 또 다른 장점은 추가 USB 단자를 통해 충전 허브로 쓸 수 있다는 거다. 스마트폰, 태블릿, 전자담배 등 충전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닌 요즘이다. 충전할 기기가 늘어난 만큼 충전기도, 충전선도 늘었다. 문제는 한곳에 모아두면 아수라장이 된다는 것.

파워 큐브 10000+ 하나면 각종 충전기와 충전선으로 난잡한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이 제품을 허브로 두고, 양옆 단자에 ‘짧은 충전선’만 꽂으면 된다. 미니멀리스트 또는 너저분한 걸 몹시 싫어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

완벽한 건 없네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파워 큐브 10000+도 단점은 있다. 가장 아쉬운 건 ‘미포우 충전 시 떨어지는 출력’이다. 미포우가 완충된 상태가 아니라면, 허브로 사용 시 출력이 다소 떨어진다. 아마도 파워 큐브 10000+를 먼저 충전하느라 다른 기기로 내보내는 출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무선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로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나, 완충이 안 된 상태에서는 높은 출력을 포기해야 한다. 역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법이다.

다음으로 아쉬운 건 크기다. 요즘의 충전 제품치고 ‘두꺼운 편’이다. 집 안에 두는 데는 문제 없으나, 여기저기 들고 다니기엔 부담스럽다. 그래서 여행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한정해 쓰게 된다. 참고로 무게는 195g이다. 사람에 따라서 무겁게 느낄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게 무선 충전 영역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없다’는 거다. 젤리나 실리콘 재질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끼우고 올려놓으면 문제없으나 그렇지 않으면 마구마구 돌아가고, 미끄러진다. 외부 케이스 상하좌우에 미끄럼 방지 패드 하나씩만 붙여 놓았어도 불편함은 없었을 텐데, 매우 아쉽다.

미끄럼 방지용 스티커가 하나 포함되긴 했다. 바닥에 붙이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무선 충전 영역에 붙이는 거란다. 스티커를 붙이면 확실히 미끄러지는 느낌이 없다. 충전기 위로 스마트폰이 단단하게 고정된다. 대신 파워 큐브 10000+가 바닥에 착 붙지 않고 한없이 미끄러진다. 바닥면에도 미끄럼 방지 패드가 없는 탓이다. 이럴 거면 스티커를 두 개 넣어줬어야지…

그래도 곁에 두고 싶어

물론 파워 큐브 10000+는 단점보단 장점이 더 눈에 들어오는 무선 충전기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를 따로 쓸 일 없다는 거다. 집에 두고 쓰기도 좋고, 들고 다니기도 좋다. 거기에다 2개의 추가 USB 단자가 있어서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거기에다 10W 출력도 지원해 기기 1대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거기에다 충전 허브로도 사용할 수 있어, 충전선으로 난잡한 책상이 깔끔해진다. 거기에다 예쁘기까지 하다.

미포우 파워 큐브 10000+. 소소한 단점 탓에 2% 부족한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곁에 두고 싶은 미인이다. 팔방까진 아니고 칠방미인.

For You
– 예쁜 디자인의 무선 충전기를 찾는다면
– 유무선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을 찾는다면

Not For You
– 얇고 가벼운 충전기 또는 보조배터리를 원한다면

총점
이유혁
도전하는 사람들과 도전적인 아이템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