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올림푸스는 ‘올림푸스 데이’ 행사를 열고 자사의 새로운 플래그십 카메라, 올림푸스 E-M1X를 선보였다. E-M1X는 프레스급 바디를 표방하며, 뛰어난 이미지 처리 능력과 편의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기존 E-M1 II에서 세로 그립까지 결합한 모양의 E-M1X는 올림푸스 플래그십 제품이 자랑하는 프로 환경에서의 안정성이 돋보이는 카메라다. 올림푸스는 이날 행사에서 E-M1X의 특징으로 정확한 조작, 이미지 품질, 가혹한 조건 속 신뢰성, 시스템 확장성, 새로운 안정성, 뛰어난 영상 등을 들었다.

E-M1X의 세로 그립을 포함한 디자인은 기존에 출시했던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와 달리 부피가 커지는 문제는 있으나, 촬영 편의성이 향상되고 남는 공간에 다양한 부품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그립 방식과 관계없이 거의 같은 위치에 조작 버튼을 둬, 이질감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손의 움직임을 고려한 조작의 연속성,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재구성해 마이 메뉴(My menu)를 최대 35개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세로 그립을 더하며 촬영 편의성에 신경 쓴 부분. 이는 프로급 이용자가 원하는 설정을 빠르게 조절하도록 해, 카메라보다 피사체나 장면 그 자체에 신경 쓸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다.

많은 이용자가 바라던 이미지 센서의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를 보조하는 기능이 업그레이드돼 이미지 품질은 향상됐다고 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화상처리 엔진인 Turepic VIII의 듀얼 탑재. 화상처리 엔진이 서로 간섭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듀얼 탑재를 이룰 수 있었으며, 덕분에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한다. 반 셔터를 누르면 최대 35프레임 전후의 화상을 기록하는 프로캡쳐 기능이나 동시에 16장의 사진을 찍어 선예도를 끌어올리는 고해상도 사진 촬영 기능, 인공지능 기반의 피사체 감지(비행기, 기차, 오토바이) 기능, ND 필터를 보는 대로 적용할 수 있는 라이브 ND(Live ND) 기능 역시 화상처리 엔진의 강화로 더해진 기능이다.

마그네슘합금 바디 베이스의 E-M1X는 뛰어난 방진방적 기능을 바탕으로 어느 곳에서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5축 손 떨림 보정 시스템이 개선됐다. M.ZUIKO DIGITAL ED 12-100mm F4.0 IS PRO 렌즈 기존 6.5스톱까지 보정되던 손 떨림 보정은 이제 7.5스톱까지 개선됐다. 이를 통해 핸드헬드 촬영으로 4초까진 문제없다는 게 올림푸스의 설명이다. 먼지 제거 시스템도 새롭게 개발돼 초당 3만5천회 초음파 진동을 낼 수 있게 됐고, 방열을 위한 히트파이프 시스템도 새롭게 적용돼 발열 관리가 된다. 프레스급 성능을 갖췄으나 배터리 2개를 포함한 무게가 1kg에 미치지 못하는 휴대성 또한 어느 곳에서나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요소라고 한다.

확장성을 소개하며 올림푸스 관련 렌즈 로드맵과 액세서리를 소개했다. 올림푸스는 망원에서 이점이 있다는 특성을 살려 2020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M.ZUIKO DIGITAL ED 150-400mm F4.5 TC1.25X IS PRO 렌즈 소식을 전했다. 이 렌즈는 35mm 환산 기준 800mm의 장망원 화각을 갖췄으며, 자체 텔레컨버터 기능을 더해 500mm 화각까지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올여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인 2배 렌즈 컨버터를 이용하면 최대 1,000mm. 35mm 기준으로 2,000mm 화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올림푸스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기존 이용자에게 아쉽게 느껴졌던 플래시 시스템을 확충해 FL-700WR 플래시, FC-WR 플래시 커맨더, FR-WR 플래시 리시버를 공개해 무선 동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플래시 시스템은 2월 25일 E-M1X와 함께 출시 예정이다. 기존 프로/프리미엄/주이코 라인의 3가지 제품군을 운영했던 올림푸스는 프로/주이코 제품군으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고, 프로 제품군은 신제품 출시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한다.

영상 기능도 개선돼 OM-log 촬영을 지원하며, USB-PD 충전을 지원해 외부 전력으로 카메라를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번 E-M1X를 소개하며 기존 플래그십 제품인 E-M1 II도 그대로 유지해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프로를 위한 프레스급 바디는 E-M1X로, E-M1 II는 휴대성과 기동성을 갖춘 기기로 소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올림푸스 카메라 영상 사업부 본부장 이쿠타 시노부는 “올림푸스는 마이크로 포서드에 전력을 쏟아 부을 것’이며, “소형 경량의 가치를 모든 SLR유저에게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처럼 마이크로 포서드의 소형 경량화 가치를 논하던 올림푸스였기에, 이번 프레스급을 표방하는 E-M1X의 출시는 다소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올림푸스의 새로운 카메라는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1X는 2월 25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300만원대 중반.

프로의 자리를 넘보는 올림푸스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