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의 대대적인 성공으로부터 시작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훌륭한 만듦새로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았던 블루투스 이어폰, ‘이오즈 원(EOZ One)’이 있었다.
그리고 2019년, 그 후속 제품인 ‘이오즈 에어(EOZ Air)’가 국내에 출시됐다. 이오즈 에어는 케이블을 완전히 없앤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 이 역시 30억원 규모의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세상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특유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오즈 에어는 이오즈 원에서 케이블만 잘라낸 모습을 하고 있다. 하우징의 크기나 이어 가이드 형태 등이 거의 흡사하다. 감각적이며 시크한 느낌의 마감 처리가 돋보인다.
디자인이 멋진 이어폰답게 다양한 색상도 포인트다. 시크한 올블랙을 비롯해 블랙과 크롬, 골드 조합은 중후한 매력까지 느껴진다. 로즈골드는 화사하고 고급스럽다.
이어버드의 부피 때문인지 케이스의 크기도 커다랗다. 배터리 용량이 커서 묵직하기도 한데, 그 묵직함이 뚜껑의 알루미늄 헤어라인과 잘 맞아떨어지며 손안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해준다.
케이스 내부에 있는 4개의 LED로 케이스 배터리 잔량도 확인할 수 있다. 기기에 이어폰을 최초 페어링하면 그다음부터는 이어폰을 꺼내는 순간 자동으로 페어링돼 편리하다.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케이스에 꽂는 이어버드의 좌/우 위치가 귀 방향과는 반대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즉 왼쪽에 있는 이어버드는 오른쪽 귀에 꽂고, 오른쪽에 있는 이어버드는 왼쪽 귀에 꽂는다. 불편한 건 전혀 아니지만 처음 사용했을 때 헷갈렸다. 아무래도 케이스에 들어있을 때의 모양이 예뻐 보이게 하기 위해 이렇게 디자인한 것 같다.
이어버드는 6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데, 케이스에는 무려 2200mAh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9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배터리 타임을 자랑한다. 그리고 USB-C 단자를 탑재해 범용성이 높고 완충 시간도 80~90분으로 신속하게 이뤄진다. 덕분에 배터리 걱정을 거의 할 필요가 없었다.
완전 무선 이어폰 중에서 오버 이어 형태로 착용하는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소형화가 중요한 제품인데 이어 가이드가 붙으면 부피가 커지고, 착용할 때도 손이 좀 더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오즈 에어는 더 특별하다. 이어 가이드는 유연하면서도 탄력을 가졌고, 귓바퀴를 감싸는 고리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깔끔하고 튼튼하게 마감되어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하우징은 약간 큰 편이지만 귀를 압박하지 않고 편안하게 꽂힌다. 오랜 시간 들어도 압박감이 크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고리 부분은 안테나 역할도 한다.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연결이 끊기지 않고 안정적인 재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면, 디자인과 착용감, 기능성까지 잘 겸비한 부분이라 볼 수 있다.
패키지에 기본으로 포함된 가죽끈은 양쪽 이어버드의 고리 부분 끝에 끼울 수 있다. 양쪽을 하나로 연결해 좀 더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케이스에 보관할 때는 빼야 하지만, 잠시 음악을 듣지 않을 때 목에 걸어놓을 수도 있는 등 여러모로 편하다.
이오즈 에어의 패키지에는 폼 팁 2쌍과 실리콘 팁 3쌍이 포함돼있다. 폼 팁을 끼우면 차음성이 증가하고 특유의 폭신함은 착용감도 업그레이드해주는 느낌이 드는데 고음역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실리콘 팁은 고음역이 폼 팁보다 약간 강조된다. 개인적으로는 더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에 뛰어난 차음성을 보장하는 폼 팁이 마음에 들었다.
터치패드를 각 이어버드에 탑재하고 있어서 터치만으로 볼륨 조절을 제외한 음악 컨트롤, 그리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반응 속도가 약간 늦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터치 인터페이스가 일반적인 버튼 형태보다 귀를 압박하지 않아서 사용하기 편리했다.
이오즈 에어는 8mm 크기의 그래핀 코팅 다이내믹 그라이버를 탑재했다. 최근 출시되는 완전 무선 이어폰 제품들에 탑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그래핀 소재는 얇고, 가볍고, 내구력이 뛰어난 동시에 저음의 강조에 유리한 소재다. 이오즈 에어는 그 특성이 잘 발휘된 튜닝을 보여준다. 많은 양의 저음역과 중음역의 조화가 웅장하면서 따뜻하다는 인상을 준다. 고음역은 그에 비해 강조되어 있지 않아서 치찰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그 덕분에 귀에 피로감이 덜하다. 전체적으로 공간감도 넓게 잘 느껴져서 음악에 현장감을 더해준다. 재즈나 뉴에이지 장르의 음악에 매우 잘 어울리는 음색이었다.
그리고 블루투스 v5.0, 그리고 SBC와 AAC 코덱을 지원해, 고음질 음악을 끊김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도 전혀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빔포밍 마이크를 탑재해 목소리도 잘 전달해 통화 품질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통화는 조용한 곳에서 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이오즈 에어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뛰어난 마감의 멋진 디자인을 비롯해, 편안한 착용감, 매우 든든한 배터리 타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음색 등 매력으로 가득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다. IPX5 등급 수준의 생활 방수도 지원하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을 할 때 사용해도 충분히 메리트 있다. 세련된 고급형 완전 무선 이어폰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정가는 15만9천원이다.
장점
– 완전 무선 이어폰으로는 희귀한 형태인 오버이어 방식, 안정된 착용감
– 자극적이지 않은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
– 고급스러운 재질과 디자인
– 안정된 블루투스 연결
– 최대 90시간의 엄청난 배터리 타임
– USB-C 단자가 채택된 케이스
단점
– 약간 굼뜬 터치 반응 속도
[모르면 손해]
– 얼리어답터 스토어에서 단독 할인 예판 진행 중
– 24일부터 배송 시작
총점 |
9.0 |
멋진 디자인과 넉넉한 배터리의 감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