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추운 겨울, 귀를 덮어주는 커다란 헤드폰은 음악 감상도 하고 귀마개로도 손색이 없는 꿀템이다. 음질 좋고, 무선 블루투스 연결로 편리하고, 노이즈캔슬링으로 소음도 차단해주는 헤드폰이 있다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Sgnl-HB V70을 사용해봤다. 

 

처음 제품을 봤을 때의 느낌은 ‘깔끔하다’는 인상이었다. 메탈 재질의 힌지와 플라스틱으로 된 이어컵과 헤드밴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어패드 쿠션과 패드 바깥쪽의 패널 부분은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덧대어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무게도 275g으로 가벼운 편이다.

이어컵은 90도 회전하기 때문에 전용 파우치에 납작하게 들어가 부피를 최소화한다. 안으로 접히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오른쪽 이어컵에는 전원 겸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과 통화용 마이크, 3.5mm 단자가 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지만, 이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왼쪽에는 노이즈캔슬링 스위치,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픈 이어 버튼, 그리고 충전을 할 수 있는 Micro USB 5핀 단자가 있다. 

 

이어컵은 오버이어 형태로 되어 있으며 쿠션이 폭신한 느낌을 준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헤드밴드의 안쪽은 실리콘 덕분에 말랑말랑해서 전체적으로 착용하기가 편안하다. 그러나 장력이 센 편이라 오랜 시간 착용했을 때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

 

오른쪽 터치패널을 이용해 음악 재생과 곡 넘기기,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인식률이 높아서 편리하다. 헤드폰을 벗으면 듣고 있던 음악을 자동으로 멈춰주고, 다시 착용하면 음악을 알아서 틀어주는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노이즈캔슬링 스위치를 ON으로 켜면 소음 차단 기능이 작동한다. 특이한 것은 헤드폰 전원 작동 여부와는 상관 없이, 스위치만 켜주면 편리하게 노이즈캔슬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음악 대신 소음 차단 기능만을 원할 때 적합하다. 

노이즈캔슬링 강도는 대체로 저음역 주파수에 맞춰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동차의 엔진 소리, 지하 통로의 울림과 같은 소음은 잘 막아주지만 사람 목소리나 키보드 타이핑, 일상적인 소음 차단은 조금 약하다고 느꼈다. 

노이즈캔슬링이 켜진 상태에서 오픈 이어 버튼을 누르면, 헤드폰을 쓰지 않은 것처럼 주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기능 역시 헤드폰의 전원과 별도로 작동하고, 원할 때 언제든지 재빠르게 켜고 끌 수 있어서 편하다. 음악을 들을 때나 소음이 차단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면 헤드폰을 벗을 필요 없이 오픈 이어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Sgnl-HB V70은 블루투스 5.0, AptX, AAC 코덱을 지원해 고음질과 무선 연결 시 안정성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음질은 헤드폰에서 들을 수 있는 넓은 공간감이 잘 발휘되며 적당한 저음역 울림 위에 중음역, 고음역이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뿌려지는 느낌이다.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으면서 든든한 베이스를 토대로 깨끗하게 표현해준다.

배터리 타임은 노이즈캔슬링을 사용한 블루투스 연결 시 11시간 정도며, 노이즈캔슬링을 끄면 26시간 정도로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충전 걱정을 덜어준다. 

 

Sgnl-HB V70은 적절한 가격에 블루투스 연결의 편리함과 빼어난 음질,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캔슬링 기능,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주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오픈 이어 등 다양한 기능이 고르게 들어있는 매력적인 헤드폰이다. 올 겨울 음악과 함께 나만의 세계로 몰입하고 싶다면 만나보기를 바란다. 가격은 예약 할인가 기준 16만9천원이다.

 

장점

– 깔끔한 디자인
– 깨끗한 음질
– 전원을 켜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노이즈캔슬링 기능
– 안정적인 블루투스 연결

단점

– 저음역 주파수 중심의 노이즈캔슬링 성능
– 접히지 않는 이어컵 구조
– 오래 사용하면 느껴지는 귀 압박감 

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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