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애플 워치 WatchOS 5.1.2 정식 버전 업데이트와 함께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측정기능) 기능을 활성화했다. 애플은 애플 워치4 출시 당시 ECG 기능을 대표적인 특징으로 발표했으나 최근 WatchOS 5.1 업데이트까지도 기능을 공개하지 않아 많은 이용자를 애타게 만들어왔다.

ECG 기능은 착용자의 심전도를 확인하는 기능으로 기존까지의 심박수 측정 기능과는 좀 다르다. 애플 워치4 착용자는 심전도 앱을 열고 손가락을 디지털 크라운(Digital Crown)을 눌러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애플 워치4는 심전도를 바탕으로 심장이 일정한 패턴으로 박동하는지(동리듬), 불규칙적인 패턴으로 박동하는지(심방세동), 혹은 심박수가 너무 떨어지거나 올라가는지(저심박수 또는 고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는 아이폰 건강 앱에 저장하며, 결과를 PDF로 만들어 의사에게 제출할 수도 있다. 애플 워치가 불규칙한 박동 알림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알림을 주는 기능 또한 더했다.

위의 내용은 모두 미국 애플 워치4에 한한 이야기다. 애초 애플 워치 설정에서 지역을 바꾸면 ECG 기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국에서 판매하는 버전만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미국 직구를 통해 들여온 애플 워치4 이용자는 지역을 바꿔 ECG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겠다.

국내에서는 애플 워치4가 의료 기기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애플 워치4에서 심전도 기능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다만, 한 가지 짚어둬야 할 점은 미국에서 애플 워치4가 의료 기기로 승인이 났느냐는 점인데, 그렇진 않다.

미국 FDA에서는 심전도를 측정하는 ECG 앱과 불규칙한 박동 알림 기능 두 가지를 심사해 단서를 둔 채로 승인을 했고, 애플은 이 기능을 담은 하드웨어를 출시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애플 워치4가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여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의료 기기로 분류됐다는 것. 이는 FDA에서 의료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증 프로그램을 준비한 덕분에 벌어진 일이다.

물론, 국내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나눈다든지 등의 논의가 전혀 없으므로 국내 애플 워치4에서 ECG 기능을 찾는 과정은 마찬가지로 요원하다.

식약처가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다만, 미국 제도가 좀 더 유연하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