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이 벼랑 끝에서 홀로 다이빙을 한 뒤, 국내에서 제작된 MMORPG 게임 ‘로스트아크(LostArk)’가 반사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수년에 걸친 제작 기간에 걸맞은 뛰어난 그래픽, 깊이 있는 세계관, 다양한 직업군, 세부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방대한 콘텐츠 등으로 무장했다. 수많은 게이머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오픈 베타 서비스가 시작된 날부터 항해는 그다지 순조롭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도 있긴 했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존재했다. 바로 게임 서버에 가득 들어찬 중국인들 때문에 몇 시간째 게임에 접속조차 하지 못하는 게이머들이 발생했고, 이미 플레이 중인 사람들조차도 심한 렉과 함께 게임에서 튕기는 등의 피해가 일어난 것이다.

중국인 말고도 다른 나라의 많은 게이머와 유튜버가 로스트아크를 플레이하고 리뷰하며 방송으로 게임을 중계하기도 했다. 그런데 애초에 로스트아크 약관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접속은 원칙적으로 제한돼 있다. 그런데도 많은 중국인이 무더기로 접속했고, 그 방법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불법 클라이언트를 사용해 서버 대기열을 무시하고 우회하는 방법으로 게임에 접속한 것이다.

 

클라이언트 작동 이미지

심지어 자체적인 중국어 패치까지 적용해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은 600위안(약 10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많은 돈까지 쓰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 중국인이 로스트아크에 많이 접속한다는 사실이 막 알려졌을 때는 게임의 인기가 높다는 정도로 여겼지만, 클라이언트를 통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게임에 접속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게임 운영사의 대처다. 지난 11일, 골든 타임인 주말의 대부분 시간을 임시 점검으로 대치했는데 이마저도 약속된 데드라인을 훌쩍 넘겨 추가로 몇 시간이 연장되면서 게이머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점검이야 미뤄질 수 있다고 해도, 불법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는 대규모 중국발 접속 수요에 대해 다소 미온적인 태도로 대처하는 듯 비치는 상황에서 국내 게이머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게임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인구를 보유한 거대한 중국 시장에 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중국 내에서의 인식, 중국 텐센트와의 파트너십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 방치하거나 단순히 단발적으로 해외 접속만 차단하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텐센트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인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 아직은 오픈 베타 서비스인만큼 국내 입지를 더 다지는 데 힘을 쏟고, 불법 접속에 대한 확실한 대처를 통해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완성도를 높여가며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세계를 삼키는 갓겜이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