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흥미로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삼성 로고가 반으로 둥글게 말리며 접혀 있다. 이에 삼성이 폴더블폰을 곧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에 이어 IT 분야의 몇 남지 않은 먹거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폴더블폰. 삼성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특허를 냈다는 소식은 종종 들려왔는데, 이제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본격적으로 보는 건가.

 

사실, 삼성이 가장 먼저 선수를 친 건 아니다. 폴더블폰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했던 업체는 몇몇 존재하긴 했다. 그게 프로토타입에서 그다지 발전이 없는 모습이긴 해도. 예를 들면 중국 로욜Royole의 플렉스파이(FlexPai)같은. 이 녀석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폴더블폰의 이미지 그대로, 디스플레이 자체를 접은 형태다. 화면이 밖을 향하도록 꺾이며 그에 따라 엣지 부분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 흠집이 좀 걱정되긴 한다.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폴더블폰의 장점은 무엇일까? 사용할 때는 더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휴대할 때는 접어서 이동성을 높여주는 게 아닐까. 접힌 본체를 펴면 좀 더 커진 화면으로 원활한 컨텐츠 소비를 돕거나, 또는 한 쪽을 키보드로 만들어 생산성 효율을 높이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또는 그 이상의 완전히 새로운 사용성을 제안한다든지.

이처럼 폴더블폰의 구체적인 윤곽은 ‘포스트 태블릿’ 정도의 위치가 아닐까 한다. 아이패드가 ‘포스트 PC’를 외치는 것처럼. 다만 태블릿 그 이상의 사용 경험을 뛰어넘을 수 있으리라고는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아이패드가 그러한 것처럼.

 

레노버의 프로토타입(2016)

폴더블폰에 우려되는 점도 분명히 있다. 우선 현재의 스마트폰 그 이상의 흥미로운 부분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능 측면에서 다소 정체되어 있는 지금에서는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로 특별한 사용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매력적이지 않으면 소비자는 눈길조차 주지 않으니까.

그리고 기업의 마인드. 단순히 기술 과시용에 그치거나, 세계 최초 타이틀에 목을 매거나, 소비자를 베타테스터쯤으로 인식하고 안일하게 만들어 내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폴더블폰의 존재 의미와 활용성을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선보일 것이라는 그 자체로 반갑다. 도전과 경쟁에 의해 기술은 더 발전할 수 있고,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재미도 느끼고 생활의 질도 향상할 수 있으니까. 1세대 제품은 사는 게 아니라는 농담이 들리지 않도록 매력적인 제품으로 완성되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

접었던(피쳐폰) 걸 펴놓으니(스마트폰) 다시 접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