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로 얼음을 얼린다? 황당하지만, 사실이다. 일본의 종합 가전 기업 샤프(Sharp) 산하의 ‘테키온 랩(TEKION LAB)’은 보냉 유닛(蓄冷材ユニット)과 보냉 가방(保冷バッグ)을 합친 ‘테키온 랩 보냉 가방 TKS001N’ 제품을 선보였다.

테키온 랩은 샤프의 연구 개발 사업 본부, 재료 · 에너지 기술 연구소 인력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이다. 본래는 다양한 온도 조건 아래에서 작동하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제작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으나, 그 결과 특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소재의 발견으로 이어져 이를 사업화한 것이다.

별도의 전기가 필요없다는 점을 이용해, 전기 상태가 열악한 인도네시아 등지에선 이 신소재를 이용한 냉장고 등을 개발·판매한다고 한다.

TKS001N 보냉 가방의 이용법은 간단하다. 보냉 유닛을 사전에 냉장고에 10시간 이상 넣어 얼린 후, 보냉 백 안에 돌돌 말아 넣는다. 그리고 액체가 담긴 병 등을 넣어 30분 정도 두면 -6˚C까지 액체의 온도를 낮추니, 적당한 때 음료를 즐기면 된다. 온도의 최대 지속 시간은 약 2시간 정도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해 탄산음료를 과냉각 해 슬러시처럼 맛볼 수도 있다. 이처럼 온도에 따라 전혀 다른 식감과 맛을 만들어 낸다는 게 개발사인 테키온 랩의 설명.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은 -6˚C 정도로 설정한 보냉재지만, 기술적으로는 -24~+28˚C까지 설정한 보냉재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시험 삼아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정식 제품이 됐다는 샤프의 테키온 랩 TKS001N 보냉 가방. 출시와 함께 정식 판매를 시작했으며 일본내 요도바시 카메라 같은 양판점과 인터넷 마켓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5,500엔(한화 약 5만4천원)이다.

단순히 보냉백을 넘어 미리 설정한 온도로 조절할 수 있는 소재의 개발이 놀라운 소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