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로 유명한 후지필름은 화장품도 만든다. 모터사이클의 대명사인 할리 데이비슨은 의류 사업도 병행한다. 세상엔 의외의 사업을 펼치며 놀라움을 선사하는 기업이 있다. 보쉬(Bosch) 또한 그런 부류 중 하나다.

로버트 보쉬 유한회사(Robert Bosch GmbH). 이 회사는 1·2차 세계대전의 주요 참전국인 독일 태생으로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았다. 전후엔 유례없는 경제 호황기를 보내며 독일의 자부심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자동차 부품, 그리고 전동 공구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들의 사사(社史)만큼이나 거칠다.

기업의 역사와 제품이 주는 인상 탓일까? 많은 사람이 보쉬를 거칠고, 딱딱한 브랜드로만 생각한다. 사실 의외로 부드러운 속살을 가졌는데도 말이다. 보쉬의 또 다른 주력 브랜드가 가전이란 사실, 이걸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거칠고 강인한 브랜드, 우리가 아는 보쉬

보쉬의 자석 점화 장치 @bosch.co.kr

보쉬의 역사는 1886년 창업자 로버트 보쉬가 세운 작은 작업장에서 시작됐다. 초기 사업은 ‘전화 시스템’과 ‘전기 벨’ 설치였다. 그러던 중 ‘자석 점화 장치’를 개발했고, 보쉬는 이 분야의 유일한 공급자로 떠오르며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달렸다.

보쉬의 해머 드릴 @bosch.co.kr

이후에도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굵직한 제품을 쏟아냈다. 제1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고 외국 시장이 송두리째 사라지자, 제품군을 넓히며 위기를 타개했다. ‘전기 조명 시스템’, ‘보쉬 혼’, ‘앞 유리 와이퍼’, ‘배터리 전원 점화 장치’, ‘디젤 분사 펌프’ 등 보쉬를 상징하는 제품이 이때 쏟아져 나왔다. 전동 공구인 ‘해머 드릴’이 탄생한 것도 이 무렵이다.

ABS를 테스트 중인 보쉬 @bosch.co.kr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자 보쉬는 제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냈다.
‘고주파 자동차용 라디오’를 선보였으며, ‘승용차용 가솔린 분사 장치’를 출시하고, 전자 장치 분야에도 도전했다. 오랜 연구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미끄럼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 1978)’이다. 자동차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ESP® 전자식 안정성 프로그램(1995)’, ‘커먼레일 고압 디젤 분사 시스템(1997)‘, ‘DI Motronic 가솔린 직분사(2000)’ 등 혁신적인 제품도 끊임없이 내놨다.

동시에 전동 공구 사업의 판도 키웠다.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넣은 ‘익소(IXO) 충전 스크루 드라이버’를 출시하며 세계 시장의 리더로 우뚝 일어섰다.

역사가 말해주듯, 보쉬 하면 떠오르는 제품은 단연 자동차 부품과 전동 공구다. 지난 130여 년 동안 보쉬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 그 과정에서 ‘보쉬는 강인한 남성들의 브랜드’라는 인식도 자연스럽게 각인됐다.

친근한 브랜드, 우리가 모르는 보쉬

보쉬의 냉장고 @bosch.co.kr

자동차 부품과 전동 공구가 보쉬의 강인함을 상징한다면, 가전은 보쉬의 부드러움, 친근함을 상징한다. 이들의 가전 사업은 생각 외로 역사 깊다. 193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차 세계대전 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을 때, 보쉬 최초의 가전인 ‘냉장고’가 세상에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본격적으로 가전 사업에 손을 뻗었다. 당시 보쉬는 주방기구를 생산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1967년에는 독일 최대의 전기·전자기기 제조회사인 ‘지멘스’와 합작했다. 두 회사는 힘을 합쳐 ‘BSH 홈 어플라이언스‘를 세웠다. 가전제품을 전담하는 보쉬의 자회사다. 2014년에는 지멘스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BSH Hausgerate Gmbh’라는 가전 부문 그룹을 출범했다.

보쉬의 가전제품 @bosch-home.com/de/

무려 80여 년의 역사다. 지난 세월 동안 보쉬는 진공청소기, 커피머신, 다리미 등의 소형 가전부터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까지 생산 범위를 꾸준히 넓히며 영향력을 키웠다. 오래전부터 가전제품 생산에 공을 들였던 이들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가전 업체로 성장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생활 속 기술’이라는 기업 철학

보쉬의 가전제품 @bosch-home.com/de/

자동차 부품부터 생활가전까지. 보쉬의 폭넓은 제품군은 ‘생활 속 기술’이라는 기업 철학에서 비롯된다. 보쉬는 자동차 부품 한 분야에만 한정하지 않고 생활 전반에 걸쳐 기술을 녹여내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사업 분야는 자동차 기술, 산업 공정 기술, 에너지와 건축 설비, 소비재와 가전 분야로 확장됐다. 최근엔 전기차, 자율주행차 부품 분야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보쉬는 생활 속에 기술을 담으면서 ‘혁신과 품질’을 추구했다. 1897년 출시한 ‘자석 점화 장치’는 이를 대변한다. 이 부품은 ‘오늘날 자동차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ABS, 가솔린 분사 장치 등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이들이 세운 기술 혁신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보쉬의 익소(IXO) 충전 스크루 드라이버 @bosch.co.kr

가전과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보쉬 가전의 품질은 흠잡을 데 없기로 유명하다. 세탁기, 냉장고, 식기 세척기와 같은 대형 가전부터 청소기, 믹서기 등 소형 가전까지 두루두루 신뢰받으며 인기 또한 높다. 강력한 모터로 입소문 난 전동 공구는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익소(IXO) 충전 스크루 드라이버’는 글로벌 베스트 셀러가 된 지 오래다.

품질 높은 기술을 일상 곳곳에 녹여내고자 했던 보쉬. ‘생활 속 기술’이란 기업 철학은 무려 130여 년간 변함없이 이어온 가치다. 오늘날, 이들의 철학이 담긴 제품들은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며 전 세계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남자를 위한 보쉬 제품 3종

거칠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보쉬는 요즘 남자들에게 제법 어울리는 브랜드다. “오빠가 도와줄게”라며 조립식 가구를 뚝딱뚝딱 만들어주는 남자. 때로 요섹남으로 변신해 반전 매력을 뽐내는 남자. 자기가 사는 공간 하나만큼은 깨끗하게 치우고 관리하는 남자.

당신을 사랑받는 요즘 남자로 만들어 주는 데 더할 나위 없는 보쉬 제품 3종을 모아봤다.

익쏘(IXO) 5 충전 스크루 드라이버

2003년 출시 이래로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한다. 명불허전, 보쉬의 시그니처 제품이다. 익소(IXO) 5는 작고 아담하면서도 힘이 세다.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하기 좋고, LED 조명이 있어 어두운 공간에서 작업하기 한층 수월하다. 또한, 이전 세대보다 배터리 용량이 늘어 15%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패키지는 작지만, 구성은 알차다. 육각 드릴 비트와 스크루 드라이버 비트 세트가 포함되어 활용성이 높다. “오빠가 도와줄게”. 익소(IXO) 5와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 달콤한 멘트를 날릴 수 있다.

21.6V 2 in 1 무선청소기

보쉬의 뛰어난 모터 기술과 배터리 기술이 결합해 힘세고 오래가는 남자의 청소기가 탄생했다. 보쉬 2in1 무선충전기는 21.6V의 강력한 파워로 작은 먼지까지 깔끔하게 청소해 준다. 최대 45분 연속해서 작동하고, 배터리 충전 횟수는 2,000회에 달한다. 본체를 분리하면 스틱형과 핸디형으로 쓸 수 있어 실용적이다. 구석구석 먼지를 잡아주는 무선청소기. 보쉬 21.6V 2 in 1 무선청소기가 있다면 당신의 집도 이제 ‘라면 먹고 가고 싶은 집’이다.

750W 3 in 1 핸드블렌더

보쉬의 명품 모터를 품은 핸드블렌더다. 원하는 용도에 따라 블렌더, 거품기, 분쇄기로 사용할 수 있다. 750W 강력한 힘을 자랑하지만, 소음은 적다. 모터의 힘은 최대 12단계까지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터보 버튼으로 더욱 강하게 분쇄할 수도 있다. 몸체는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어 손목 피로감을 줄여준다. 덕분에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솜씨 좀 부려볼 수 있다.

요즘의 남자와 어울리는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