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이 단순한 선투자의 개념을 넘어, 관심을 끌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 형태로 평가되면서 다양한 곳에서 펀딩 형태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번엔 온·오프라인으로 도서를 판매하는 알라딘. 지난 7월 즈음부터 북 펀딩이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알라딘이 이번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한/일 각본집을 내놨다.

2013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두 가정의 아이가 바뀐지 모른 채 6년이 지나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생기는 일을 그린 영화로, 생득적인 의미의 가족과 후천적인 의미의 가족을 놓고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에 관해 묻는 영화다. 국내엔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개봉해 입소문을 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각본집은 양면 구성으로 제책방식에 따라 한국 각본, 일본 각본을 읽을 수 있다. 표지 디자인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포스터 디자인을 담당한 스튜디오 피그말리온에서 진행한다.

책보다 책과 관련된 굿즈를 파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는 농 섞인 평을 받기도 하는 알라딘에서 진행하는 만큼, 펀딩 금액에 따라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관심이 갈 만한 굿즈를 함께 받을 수 있다. 2만900원을 펀딩하면 각본집, 아웃케이스, 커버 아트 엽서와 일러스트 책갈피 말고도 영화 속 장면을 그린 누드제본 노트를 받는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면 영화의 핵심 장면이 그려진 노트도 자연스레 탐날 것이다. 알라딘에서는 달성 목표(Stretch Goal)을 추가 마일리지로 설정해 일정 금액 이상이 모이면 최대 5%의 추가 마일리지를 걸었다.

11월 18일 마감해, 11월 30일에 정식 출간되는 이 각본집에 벌써 700명 가까이 되는 사람이 투자해 목표달성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모인 금액은 1천3백만원으로, 보름 정도 남은 펀딩 기간동안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좋은 책에 투자하는 당신의 안목’이라는 북펀드 소개처럼, 알라딘의 크라우드 펀딩 접목은 꽤 괜찮은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