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안정성, 보안, 서비스 측면을 말하고자 한다.”

데렌 루(Derren Lu) 시놀로지 CEO
데렌 루(Derren Lu) 시놀로지 CEO

데렌 루(Derren Lu) 시놀로지 CEO가 ‘시놀로지 2019’ 행사에서 꺼낸 이야기다. 새로운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는 행사장에서는 조금 신선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네트워크 스토리지 업체인 시놀로지에서 올해도 ‘시놀로지 2019’ 행사를 열고 2019년에 선보일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분야 특성상, 그리고 시놀로지가 모색하는 방향이 기업과 연계된 서비스다 보니 기업 관련 내용이 주가 됐으나, 일반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느낄 서비스가 일부 소개됐다. 기업에 관한 설명은 잠시 접어두고, 일반 소비자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느낄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하나. 시놀로지에서도 메시 와이파이 도입, MR2000ac

시놀로지가 네트워크 영역에 관심을 보이며 선보인 라우터. RT2600ac는 속도와 보안성을 자랑하는 인터넷 공유기였다. 최근 공유기 시장의 화두는 메시 와이파이(Mesh WiFi)인데, 시놀로지에서도 이 메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MR2200ac 제품을 새롭게 내놨다.

RT2600ac

다른 메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제품처럼 멀티 노드(Multi-node)를 지원하며, 트리밴드(Tri-band)를 지원해 두 개의 5GHz 채널과 하나의 2.4GHz 채널로 망을 묶을 수 있다. 특히 시놀로지의 라우터는 전용 매니징 프로그램인 SRM(Synology Router Manager)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기기별, 이용자별 프로필을 만들어 인터넷 사용 환경을 세밀하게 차별화할 수 있고, SRM 전용 앱이 iOS12에서 시리(Siri) 단축어를 지원하면서 한번 설정하면 작업을 더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라우터 장비 최초로 WPA3 표준을 채택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WPA3는 올해 초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에서 발표한 차세대 보안 프로토콜로 보안 위협을 시각화하고 동시에 192비트 암호화와 같은 강화된 보안 규칙을 적용해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강화했다. 앞으로 와이파이 보안 기기에 두루 쓰일 규격이다.

둘. 시놀로지 DSM 7.0 발표, 쉬운 설정과 간단한 유지보수

시놀로지 NAS의 운영체제인 DSM(Disk Station Manager)이 7.0 버전을 맞았다. 업데이트 전 최신버전인 DSM 6.2는 내부적으로 2만5천개, 그리고 베타테스터를 포함해 7만1천개 이상의 서버에서 테스트가 이뤄진 OS로, 역대 DSM 버전 중 시놀로지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 버전이라고 한다. 시놀로지는 DSM6.2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간단히 설치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DSM 7.0을 소개했다.

먼저 설치. 기존까지 시놀로지 NAS는 선을 연결하고 PC로 NAS를 찾아서 최초 설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PC가 점차 줄어드는 환경을 고려해, DS Finder 앱을 통해 쉽게 NAS의 초기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과정을 시각화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3단계만 지나면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활용할 수 있게 구성해 빠르게 설정할 수 있다.

NAS 운영이 어려운 이유는 내부 구성품인 하드디스크를 꾸준히 유지·보수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정집에서는 온갖 이유가 NAS를 괴롭힌다. 단적인 예로 유달리 더웠던 지난여름, 정전으로 전원이 픽픽 나가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결국 반년 만에 RMA까지 받아가며 보수한 에디터의 NAS의 하드디스크 하나가 또 고장나고 말았다.

시놀로지 DSM 7.0에서는 하드디스크 데이터 보호를 위한 기능이 더해졌다. 만약 레이드가 무너졌다면, 고속 레이드 재건설을 통해 활성화된 부분만 레이드를 다시 건설할 수 있다. 또한, 하드디스크 손상 예측 프로그램이 더해졌는데, 머신러닝을 통해 정확도가 90%에 이른다고 한다. 실제로, DSM 7.0이 위험하다고 말한 하드 10개 중 9개는 3개월 이내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씨게이트에서 선보인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로, 아이언울프 하드디스크에서만 지원하던 기능이 전 하드로 확대된 모양새다.

마지막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 복제 기능을 넣었는데, NAS의 빈 슬롯에 그저 빈 하드디스크를 꽂아만 주면된다. 패리티 재계산 없이 데이터가 완벽히 복제되고, 복제가 끝난 후 수명이 다한 디스크는 바로 뽑아줘도 된다. 물론, 여분의 하드디스크 슬롯이 있을 때의 이야기니 NAS는 최소 2베이, 웬만하면 4베이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셋. NAS 데이터를 바로바로 쓰는 시놀로지 드라이브(Synology Drive)

마지막으로 시놀로지 드라이브의 업데이트. 시놀로지는 NAS의 공간을 클라우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놀로지 드라이브를 이미 소개한 바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Public Cloud)에 올리기 힘든 내용을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파일 스트림(File Stream) 기능을 더했다.

실제 파일 용량은 0bytes. 그러나 파일을 실행하면 즉시 서버에서 내려받아 실행한다.

이미 구글 파일 스트림, 마이크로소프트 원 드라이브의 주문형 파일(Files On-Demand) 기능으로 구현된 파일 스트림은 우리가 흔히 동영상,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부를 때의 그 스트림 기능을 파일에 접목한 기능이다. 원래의 파일은 서버에 있으나, 컴퓨터에서 작업할 때 일시적으로 파일을 내려받아 로컬에서 작업하게 된다. 작업을 마치면 서버 파일과 동기화를 거쳐 버전 관리를 하며, 로컬에 작업 공간이 부족하면 다시 클라우드에만 저장하는 일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로컬 데이터의 공간은 줄이면서, 필요한 파일은 바로바로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 파일 관리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밖에도 iSCSl 서비스를 위한 듀얼 액티브 컨트롤러인 UC300, NAS인 디스크 스테이션(Disk Station) 2019년 형 모델 출시, 내부에 지포스 GTX1050 Ti GPU를 탑재해 영상을 AI로 학습 관리할 수 있는 DS1419DVA 모델 등이 차례로 선보였다.

본업인 NAS 사업 밖의 영역. 네트워크나 백업 솔루션에 관한 설명이 많아 회사의 성장 방향 변화에 관한 문의가 있었으나, 시놀로지는 앞으로도 NAS 시장이 메인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한국 시장을 위해 점차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로컬 파트너 업체와도 계속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내년 상반기부터는 5G가 점차 상용화되면서 인터넷, 그리고 네트워크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놀라운 외부 환경 변화를 앞두고, 보안성과 안정성을 카드로 내세운 시놀로지의 전략은 타당하다. 물론, 안정과 보안성에 집중한다 했으나, 예년에 비교해 그렇다할 뿐. 올해 선보인 새로운 기술과 제품의 종류는 여전히 다양하다는 점은 기억해두자.

수직적으로는 컨슈머 시장에서 비즈니스 시장으로 확대를, 수평적으로는 NAS에 이어 백업 솔루션, 네트워크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시놀로지. 급격히 달라질 시장이 시놀로지에게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다.

고장난 NAS, 지금 다시 살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