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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에서 무선 외장하드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를 출시했다. 알다시피 외장하드는 데이터 백업용도로 주로 쓰이고, 사진을 많이 찍거나 영화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필수 액세서리다. 그러나 노트북의 경우는 포트가 부족해서 외장하드를 평소에 분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요할 때마다 연결하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특히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무선 외장하드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그러나 가격적 부담감과 기술력 때문인지 시중에 나온 제품은 몇 개 없다. 그 중에서 지난해 말 출시 이후, 많은 관심을 끈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를 리뷰했다.

 

첫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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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패키지에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라는 모델명이 쓰여 있다. 패키지 안에는 범용 어댑터와 글로벌 어댑터가 들어 있다. 해외 여행시에 요긴하게 쓰라는 배려다. ‘마이 패스포트’라는 모델명도 해외 여행을 연상시킨다. 파우치는 들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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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나 모바일 제품들은 작고 얇을 것 같지만 무선 외장하드는 예외다.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외장하드보다 더 두껍고 무거운 게 일반적이다. 리뷰에 쓰인 모델은 1TB로 두께가 24.4mm다. 꽤 두껍다. 여행 가방이 더 무거워지는 부작용이 있다. 긱들의 가방은 언제나 예상보다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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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외장하드들은 미끈하고 미니멀하게 디자인하는 추세지만 마이 패스포트는 정 반대다. 상당히 기능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상단과 하단이 색상이 다르고, 바닥에는 작은 지지대도 있어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다. 기존 WD외장하드의 톤은 어느 정도 살렸지만 로고와 LED인디케이터 부분을 부각되게 디자인하여 쉽게 알아보도록 했다. 그리고 이 부분에는 또 SD카드 슬롯까지 있다. SD카드 슬롯을 찾아 이곳저곳 손을 더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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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력 포트는 마이크로 B타입 USB3.0포트를 제공한다. 전원버튼이나 무선버튼도 모두 큼지막하다. 유력한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와 비교한다면 이 두 제품의 디자인 차이는 엄청나다. 씨게이트는 날렵하고 매끄럽지만 불편하고, WD는 편리하고 안정적이지만 휴대성이 떨어진다. 어디에 점수를 줄까? 평소라면 나는 두 말 없이 씨게이트에게 압도적인 점수를 줬을거다. 그러나 WD의 기능적 디자인의 실용성과 듬직함은 또 다른 측면에서 디자인적 만족도를 준다.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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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외장하드는 무선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PC 역시 웹브라우저를 통해 설정메뉴로 진입해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WPS’버튼을 누르면 배터리 잔량도 확인이 가능하다. 여러모로 PC와의 연결이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일반 외장하드에서 무선기능만 추가한 제품에 비해서는 고심의 흔적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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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버튼외에 WPS버튼 하나만 추가됐을 뿐인데, 쓰임새가 좋다. 배터리 잔량 확인, 무선랜 연결, SD메모리 카드 백업 등, 꽤 편리하다. 무선연결 시간은 정말 길다. 1분 가까이 걸리는데, 답답해서 케이블을 꽂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선 외장하드는 비슷하다. 암호설정 등의 기본적인 보안 기능은 당연히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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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부 와이파이 연결 기기들은 PC나 노트북과 연결시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WD 마이 패스포트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다만 인터페이스가 좀 복잡해서 활성화하는데 한참 메뉴를 뒤져야 했다.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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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선 외장하드이긴 하지만 대용량 데이터를 옮길 때는 케이블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USB 3.0을 이용할 때 읽기/쓰기 속도는 100MB/s를 내외다. 데이터에 따라서는 30MB/s의 쓰기 속도를 보이기도 한다. 와이어리스 연결은 벤치마크가 없기 때문에 윈도우 상에서 확인하면 10MB/s를 넘지 못한다. 1GB를 복사하는 데 2~3분 걸린다. 느리다. 버퍼 메모리가 8MB로 경쟁 제품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진다. 만약 데이터 이동용이나 빈번한 저장용으로 쓰기에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사실 무선외장하드의 장점은 무선 데이터 전송이 아니다.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음악이나 영화를 실시간 감상 가능하다. 실제 사용시에는 다소 느린 속도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풀 HD급 영화도 끊김없이 재생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내장 용량이 부족한 모바일 기기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무선 외장하드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 DLNA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TV가 있다면 TV에서도 무선으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최대 8대를 동시 연결가능하기 때문에 미팅이나 업무용도로도 유용하다.
그러나 배터리는 한계가 있다. 스펙상 최대 6시간 연속 스트리밍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영화 2편 정도다. 대기시간도 20시간 정도다. 따라서 항상 전원에 꽂아두고 쓰게 된다.

 

유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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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패스포트 와이어리스의 가장 유용한 기능은 SD카드 슬롯이다. SD카드 슬롯에 SD카드를 꽂고 ‘WPS’버튼을 눌러주면 바로 백업이 시작된다. 앱이나 PC에서 조작할 필요가 없다. 해외여행시에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고용량 SD카드를 여러장 가져갈지, 아니면 WD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를 가져갈지는 사용자가 선택할 일이다.

다소 무겁고 두껍다는 단점이 있지만 휴대성의 장점을 조금 포기하면서 좀 더 완성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1TB 모델이 23만 9천원이다. 최근 외장하드 1TB모델의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가격만 좀 낮아진다면 무선 외장하드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 힘들 것이다.

 

결론

만약 PC, 노트북 백업과 스트리밍을 주로 한다면 이 제품을 살 이유는 전혀 없다. 저렴한 일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된다. 세 배 더 많은 용량을 같은 값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 TV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사용한다면 소위 돈 값을 할 물건이다. 즉, 이 제품은 사용자 습관과 맞닿은 제품이다. 그 밖에 간단한 NAS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에 5~6명 이하의 팀원이라면 업무용도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실제 출시된 믿을만한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선 외장하드가 필요하다면 선택지가 별로 없다. WD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이름처럼 해외 여행을 자주 가고, 사진 백업이 많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유리한 정도로 기억하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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