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성수동 소재 피어59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열어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빠르고 번뜩이는 노트북, ‘삼성 노트북 플래시(Flash)’를 선보였다. 삼성 노트북 플래시는 풍부한 감성과 빠른 속도, 뛰어난 실용성을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만나본 삼성 노트북 플래시는 빠르고 번뜩이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 첫인상을 중심으로 그 가능성을 점쳐봤다.

풍부한 감성을 담은 레트로 디자인

삼성 노트북 플래시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흔히 보는 ‘보급형 디자인’이 아닌, 좀 더 세련되고 독특한, ‘레트로 디자인’을 담았다. 이는 하판의 재질감과 키캡 형태로 묻어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하판의 재질감. 얼핏 보면 요새 유행하는 알칸다라 재질인 것처럼 보인다. 스마트폰 공식 액세서리에 알칸다라 가죽을 채택한 바 있어 소재의 차별화로 고급화를 꾀한 줄 알았다. 그러나 실은 패브릭 느낌이라는 데 놀랐고, 실제 패브릭이 아니라 플라스틱 사출이라는 데 한 번 더 놀랐다.

손목이 닿을 때, 금속의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패브릭의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확실히 손으로 쓸어본 질감은 다른 노트북처럼 매끄럽진 않지만, 그냥 뽑아낸 느낌이 아닌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현장에선 콘크리트 같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이는 광고영상에서 질감을 표현한 방식을 보고 그렇게 느낀 듯하다.

여기에 타자기를 연상하는 키캡을 달았다. 유선형의 키캡은 주변기기로서의 키보드에선 종종 볼 수 있었으나, 노트북에 바로 붙은 키보드에선 보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지문 버튼을 오른쪽 아래에 따로 만들었는데, 이 역시 테두리에 크롬처리를 해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고 다른 키와의 통일성은 높이면서 지문 인식 센서라는 주목도는 높였다.

트윌 차콜(Twill Charcoal), 소프트 코랄(Soft Coral), 린넨 화이트(Linen White)의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색 커버 위에 독특한 패턴을 넣어 다른 보급형 디자인과 차별화를 꾀했다. 크기는 322.2x219x5x16.9mm로 13.3형(33.7cm) 노트북치고 평범한 편, 무게는 1.37kg이다.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하나 삼성전자 노트북 특유의 둥그스름한 형태는 그대로 가져갔다.

기존 노트북과 인터넷 속도를 비교하는 시연

빠른 속도

삼성 노트북 플래시에 플래시(Flash)라는 이름이 덧붙은 건 빠른 속도를 갖췄기 때문이란다. 인텔의 최신 802.11ac(WiFi 5) 2X2. 기가비트(Gigabit)급 무선랜 카드를 탑재해 기가비트의 속도로 고해상도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kt와의 협업을 거쳤다고 한다.

kt는 올 하반기부터 최대 9.6Gbps의 속도를 갖춘 10G 인터넷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난여름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중심으로 시범 적용했으며, 802.11ax(WiFi 6) 규격을 지원하는 기기에서는 빠른 인터넷 속도를 체감해볼 수 있었다.

다만,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 노트북 플래시에는 802.11ac 규격의 기가비트 무선랜 카드를 탑재해 최대 1.7Gbps의 속도만 누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그렇다 해도 현존하는 대부분의 다른 기기(867Mbps)보단 빠른 인터넷 속도를 체감해볼 수는 있다.

뛰어난 실용성

여기에 몇 가지 실용성도 담았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은 UHS 규격을 채택해 기존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보다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데이터와 전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USB 타입 C 단자를 채택했다.

키보드엔 앞서 살펴본 대로 지문 인식 센서를 넣어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 기능을 활용해 잠금을 해제할 수 있으며,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를 잠그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강점에 집중한 노트북 플래시

삼성전자 노트북 사업은 삼성전자의 사업 중에서 큰 재미를 못 봤던 사업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타사보다 제품군도 빈약하고, 펜을 활용한 몇몇 기종 외에는 이렇다 할 히트 제품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흐름에서 삼성전자가 내놓은 전략은 예상 이용자를 명확히 분석해 강점에 집중하는 것.

이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오디세이, 스마트 워커를 위한 투인원, 펜(Pen)을 강화한 노트북 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그리고 삼성 노트북 플래시는 디자인과 빠른 속도, 멀티미디어 소비 등에 초점을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목표로 삼았다.

전략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이나 노트북 플래시 제품 자체가 구매를 이끌 만큼 매력적일지는 의문이다. 저전력 CPU인 인텔 N5000과 4GB 메모리, 128GB SSD 저장 공간을 갖춘 노트북 플래시(NT530XBB-K24W)의 출시가는 81만원으로 비슷한 가격대에 대안이 많아 선뜻 권하기가 어렵다.

이밖에도 kt 전용 모델로 나오는 NT531XBB-K01BB는 kt 기가 인터넷과 올레tv를 함께 가입했을 때, 약정을 조건으로 월 8천원에 쓸 수 있다. 단, kt 전용 모델은 CPU가 인텔 N4000으로, 그리고 저장공간이 64GB eMMC로 다운그레이드된다.

레트로의 느낌이 물씬 사는 디자인을 갖췄지만, 디자인만 보고 가기엔 아쉬운 점이 많아 섣불리 권하긴 어렵다. 또한, 강점으로 짚고 있는 빠른 무선 랜 역시 노트북만 좋다고 무작정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빠르다’고만 할 수도 없다.

정리하자면 심미적인 이유로 고를 것이 아니라면 괜찮은 대안이 많이 있으므로, 굳이 삼성 노트북 플래시를 골라야 할 이유는 없다.

생각해보면 강점에 집중했다고 여태껏 내놓은 노트북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