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느낌 위주로 풀어낸 뉴 미니 컨트리맨 시승기 2편 입니다.

1편은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올포 시승기 1편 –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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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어답터가 시승한 미니 컨트리맨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정식 이름은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올포(ALL4). 뉴 미니 컨트리맨의 고성능 디젤 버전(쿠퍼 SD)이며 사륜구동 시스템(올포)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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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에 관한 숫자부터 풀어 보자. 2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 출력은 최고 143마력, 토크는 최대 31.1kg.m를 낸다. BMW 118d, X1 18d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전륜구동 미니에 맞게 조율해 넣었다.

만들면서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 엔진은 SD라는 고성능 이름표와 썩 어울리진 않는다. 강력하진 않고 그저 적당한 수준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봐도 마찬가지다. 빠르다는 느낌은 없다. 흔히 ’토크빨’이라고 얘기하는 디젤 엔진의 특성도 확 드러나지 않는다. 가파른 언덕길 올라갈 때 힘든 기색 안 내는 게 고마울 뿐이다. 참고로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제원상 9.4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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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미니에 들어가는 엔진이 강했던 적은 없다. 늘 적정 수준, 또는 적정 수준을 조금 웃도는 정도였다. 이해는 된다. 미니는 빠름보다 재미를 즐기는 차니까. 하지만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를 타다보니 갈증이 난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다른 미니들에 비해 주행 안정감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덕분에 143마력쯤은 너무 쉽게 소화한다. 타면 탈수록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이라도 더 잘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꾸 운전 재미를 갈구하게 만드는 미니의 특성도 한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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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아쉬움이 남는다. 변속기 반응이 썩 깔끔하지 않다. 뉴 미니 컨트리맨의 6단 변속기는 기어 단수 하나를 올릴 때 두 단계를 거쳐가는 느낌이다. 엔진 회전수가 단 번에 착 자리잡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주춤하고 멈칫거렸다가 제자리를 찾는다. 느릿한 엔진 때문일까? 아니면 엔진과 변속기의 부조화 때문일까? 어쨌든 뉴 미니 컨트리맨을 타면서 변속기 반응이 가장 아쉬웠다. 가솔린 미니에게선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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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재밌는 주행 감각은 앞의 투정을 모두 상쇄시킨다. 뉴 미니 컨트리맨은 2세대 미니의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특징은 ‘날 것’ 같이 생생한 주행감이다. 차체의 피드백이 강하고 반응이 즉각적이다. 뉴 미니 컨트리맨도 이 감각을 이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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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의 반응 속도가 무척 빠르다. 직결감도 뛰어나다. 정중앙에서 1도만 벗어나도 주저나 지체 없이 차가 곧바로 방향을 트는 느낌이다. 미니가 말하는 ‘고-카트 필링’이다. 주행 감각이 카트만큼 순수하다는 뜻이다. 이 생동감 있는 주행감은 미니의 최고 매력이다. 이제 막 도로주행을 시작한 운전 초보도 뉴 미니 컨트리맨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나선 “재미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공터에서 급 유턴을 즐기던 초보의 함박웃음이 뉴 미니 컨트리맨의 재미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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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안정감도 좋다. 바닥이 차를 쑥쑥 잡아 당기는 느낌이다. 가볍게 표류하는 느낌 없이 도로에 착 붙어 달린다. 무게가 비교적 가벼운 차임에도 서스펜션 셋팅이나 플랫폼의 숙성도가 높은 탓이다. 승차감은 고속으로 갈수록 좋다. 낮은 속도에선 거칠고 툭툭 튀지만,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적당히 유연해진다. 그래서 더 달리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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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실내 공간이 좁아도 괜찮다. 차를 사람에게가 아닌, 사람이 차에 맞춰야 해도 미니라서 용납된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듯한 승차감도 미니라서 용서된다.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잡소리, 번떡거리는 플라스틱 패널에도 불만이 안 생긴다. 미니 안에서는 모든 불편이 개성이 된다. 이런 게 미니 만의 프리미엄이고, 지금까지 쌓아 온 미니의 브랜드 이미지다. 어떤 불만도 “야 이건 미니잖아”로 정리된다. 잡소리가 들리지 않는 미니를 상상해 보자. 무척 허전하고 끔찍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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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를 타면 운전을 즐기게 된다. 좌회전, 우회전이 즐겁다. 빈 공간을 찾기 위해 주차장을 도는 것마저 재밌다. 미니는 원래 즐거운 차고, 둔해 보이는 뉴 미니 컨트리맨도 마찬가지다. 단지 가격만 조금 덜 즐거울 뿐이다. 이번에 시승한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올포는 4900만 원이다. 가장 저렴한 뉴 미니 컨트리맨 쿠퍼 D도 3990만 원이나 한다. JCW는 음…5790만 원이다. 괜히 미안해진다.

 

참고 링크 : 미니 코리아 홈페이지

김현준
자동차, 특히 재미있는 자동차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