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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면 디스플레이는 아주 비싸고 현재까지는 부자들의 전유물이다. 만약 돈이 충분하다면 더 고려할 것이 없다. 그냥 곡면 디스플레이를 사면 된다. 현대 기술의 선물이며, 스타일도 아주 멋지니까. 그러나 가격비교를 뒤지며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우리들에게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사려면 좀 더 그럴듯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과연 일부러 휘어진 곡면 모니터를 구입할 가치가 있을까? 세계 최초의 21:9 곡면 모니터 ‘LG 곡면 시네뷰 21:9모니터-34UC97’와 함께 그 대답을 찾아 보자. 그나저나 모델명이 정말 21:9 화면답게 길다.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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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인치 모니터지만 21:9 비율이기에 가로 사이즈가 83cm에 이른다. 패키지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정상적으로 길게 느껴지던 길이는 완만한 곡선으로 인해 디자인적인 발란스가 무척 좋다. 스탠드는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 조립은 이케아 가구조립보다 훨씬 쉽다. 스탠드는 크롬 마감된 금속성 재질로 꽤 아름답다. 안정성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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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예를 들어 보자. 매끄럽게 휘어진 자동차의 곡선은 디자인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만약 지금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구입한다면 ‘디자인적 아름다움’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둬야 한다. 실제로 가로가 워낙 길기 때문에 21:9비율의 직선 모니터는 좀 비정상적인 모습이다. 그에 비해 34UC97의 디자인적 만족도는 상당하다. 안정적이고 밸런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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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베젤을 상당히 증오하는 기업이다. 이 모니터 역시 상단과 양옆의 베젤을 거의 없애 버렸다. 나도 베젤을 증오한다. 따라서 만족스럽다. 후면부의 배선을 가리는 부분도 상당히 우아하다. 스탠드 역시 신뢰감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그러나 스탠드는 틸트만 가능하고 피벗이나 회전 등은 불가능하다.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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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사이즈이기 때문에 34인치라는 크기에 비해 좀 작아 보인다. 화면 해상도는 3440×1440다. 가로는 거의 두 개의 풀 HD급 사이즈고, 세로는 풀 HD보다 살짝 더 크다. 일반적인 21:9 모니터들이 세로 해상도가 너무 작아서 화면 분할시에 스크롤이 많이 생기는 불편이 있었는데, 1440은 적당한 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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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글레어 코팅을 해서 반사는 거의 없다. 색감은 IPS디스플레이답게 화사한 편이다. 그러나 불을 끄고 보면 양 옆에 빛샘 현상이 있고 암부표현에 있어서는 약점을 보인다. 워낙 가로가 넓으니 어쩔 수 없는 한계다.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21:9 IPS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픽셀피치는 0.2325mm로 상당히 세밀하다. 24인치 풀 HD 모니터에 비해 더 세밀하고, 아이맥 27인치(2560×1440)의 0.233mm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즉, 27인치 아이맥과 비슷한 화질에 가로 사이즈를 더 늘려놓았다고 보면 된다. 빠른 응답속도와 높은 시야각 등도 만족스럽다.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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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면은 멀티태스킹에 있어 엄청난 장점이다. 굳이 멀티 모니터를 쓰지 않아도 하나의 모니터로 쾌적한 작업을 할 수 있다. PBP (picture by picture)기능도 재미있다. 두 개의 기기에서 모니터를 각각 사용하고 싶을 때다. 옆자리 동료가 모니터 살 돈이 없다면 같이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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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풀 HD 화면, 하단 3440×1440


멀티미디어에 있어서는 의외로 21:9 화면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영화나 TV, 유튜브의 많은 콘텐츠들이 21:9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임 역시 2560×1440이 한계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간혹 만나는 21:9 영화나 게임의 경우 몰입감과 정보영역이 늘어나 확실히 장점을 보인다. 그러나 이 점은 곡면으로 인한 몰입감이라기 보다는 21:9 화면에서 오는 장점이 더 크다.
반면 동영상 편집 작업을 하거나 그래픽 작업,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하다. 컴퓨터 성능만 받쳐준다면 멀티 모니터를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생산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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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곡면 모니터 특유의 몰입감이나 장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곡면의 비율이 너무 미세한 편이고, 인간의 눈은 금방 적응하기 때문이다. 몇 시간 보고 있으면 곡면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다만 21:9 비율의 영화를 볼 때는 다시 비싼 곡면 모니터를 보고 있다는 자부심이 밀려온다.
한편, 곡면으로 인해서 불편한 점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왜곡은 눈에 거슬리거나 불편하지 않은 수준이다. 물론 가격은 다소 불편하다.

 

확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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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포트, HDMI2조, 썬더볼트 2조, USB3.0 2조의 확장포트가 있다. 특히 맥사용자들을 위해 썬더볼트를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런데 맥 사용자들이 사과로고 대신에 LG로고를 용납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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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분할을 위해서는 LG가 제공하는 ‘스크린 스플리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편하다.
스피커 성능은 상당히 좋다. 7W 출력으로 울림도 크고, 저역도 넉넉하다. 어설픈 PC스피커를 굳이 설치할 필요없다. LG는 맥스 오디오 솔루션(Maxx Audio)을 사용했다고 한다.
옵션 조정은 모니터 하단의 작은 조이스틱으로 하는데, 사용이 편리하고 설정도 쉽다. 화면이 넓어서 OSD(On Screen Display) 영역이 따로 확보가 되므로 조정도 편리하다.
눈의 보호를 위한 리더모드도 재미있다. 야간에 문서를 읽거나 웹서핑을 할 때 간혹 쓸만 하다. 깜빡임이 없어 눈의 피로도 적은 것도 장점이다. LG 모니터 최상위 모델답게 모든 기술을 다 집약한 느낌이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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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픈마켓에서 LG전자의 34인치급 3440×1440해상도를 가진 일반 모니터 가격은 90만 원대다. 곡면인 LG 시네뷰 34UC97은 110만 원대 정도로 가격차이는 10~20% 정도다. 가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클 수 밖에 없다.
만약 합리적인 소비자고, 영화를 즐겨 본다면 2560×1080 해상도에 60만원대 34인치 모니터가 훌륭한 대안이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부터 합리적인 소비자였나? 34UC97의 멋진 스타일과 3,440의 광활한 가로 해상도는 갈등을 주는 요소다. 가격이 비싸고 영화를 볼 때의 몰입도가 생각보다는 평범하다는 것 외에는 큰 단점을 찾을 수 없으며, 만약 3,440급의 고해상도가 필요하다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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