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큐의 새 프로젝터가 출시됐다. 벤큐가 구축한 가정용 프로젝터 라인업 중에서 시네홈 시리즈 중 최신 제품인 W1050이다. 한마디로, 최고 사양의 제품은 아니지만 꽤 훌륭한 성능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비기너스 에디션. 집에서 영상을 자주 보는 사람이 처음으로 구입하기 적절한 입문형 프로젝터다. 입문형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젝터로서 강력한 면모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가격은 799,000원. 분명 비싸지만 벤큐 프로젝터 치고는 의외로 세지 않다? 이런 걸 ‘싼데 비싸다’고 하지…

 

W1050의 주요 특징으로는 DLP 투사 방식, Full HD 1080p의 최대 해상도, 2200안시 루멘의 밝기, 3m 거리에서 최대 100인치 화면 구현 정도가 있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Full HD 1080p 해상도의 화질은 영화나 유튜브 등을 감상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이 깨끗하고 선명하다. 4K HDR 제품의 시청 경험을 먼저 접했다면 그 특유의 생생함이 자꾸 떠오르긴 하겠지만.

 

15000:1의 명암비에 흑백 대비 표현이 우수한 DLP 시스템, 그리고 국제 색 표준 규격인 Rec.709를 지원해, 96%의 색 재현력을 보여준다. 즉, 흐리멍텅하지 않고 진한 검은색과 선명하고 채도 높은 컬러감으로 화사한 화면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색감이 예쁜 영상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러블리즈의 <Ah-Choo>, <WOW> , <그대에게> 뮤비가 있다. 알록달록한 원색 컬러로 꾸며진 세트와 소품, 멤버들의 사랑스럽고 깜찍한 표정을 매우 잘 담아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고급 모니터의 화질에 견주어도 크게 손색 없을 정도로, 쨍함이 버라이어티하고 풍부하다. 게다가 대화면이니 감동은 수십 배.

 

2200안시 루멘의 밝기도 어지간한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차고 넘친다. 나의 경우 낮에 영상을 시청했을 때 굳이 커튼이나 조명을 어둡게 하지 않아도 충분했다. 프로젝터 밝기는 최대로 조절하고, 감마는 블랙이 좀 더 깊게 표현되는 2.8로, 그리고 화면 모드는 원색 계열 채도가 매우 강조되는 Vivid로 해놓으니 영상미가 훨씬 살아나는 게 느껴졌다. 사진에서처럼 벽이 빛 반사가 잘 되는 철제 프레임이었음에도 눈에 잘 들어온다. 밝은 실내의 하얀 벽에서도 아주 보기 좋았다.

 

밤에 영상을 볼 때는 부드러운 톤의 Cinema 모드가 눈이 푸근해지는 듯 편안했고, 평상시에는 채도가 적당하게 강조된 Sport로 주로 설정해 놓았다.

 

사운드도 자체 출력이 가능하지만 음질은 크게 기대할 건 못 된다. 스피커를 따로 연결해주면 더 좋다. 뒷면에 다양한 입∙출력 단자가 있으니 그 무엇이든 연결할 수 있다.

 

3m의 먼 거리에서… 아 멀다고 하면 안되갓구나? 3m의 적당한 거리에서 최대 100인치로 화면을 키울 수 있다. 프로젝터의 가장 큰 매력인 거대한 화면. 그 어떤 걸 봐도 몰입이 잘 된다.

 

화질 자체도 충분히 훌륭하며 다른 기본기들도 준수하다. 자동 수직 키스톤 조절, 어떤 거리에서도 보너스 확대가 가능한 1.2배 줌. 한번 쭉 둘러보면 눈에 익는, 딱 필요한 기능으로만 구성된 메뉴와 인터페이스까지.

 

요약하면 W1050은 벤큐라서 믿을만한 기본기와 화질, 그리고 그나마 조금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최상의 옵션은 조금 덜어내되, 딱 쓰기 좋은 수준의 능력은 충분히 갖춘 프로젝터다. 냉정하게 말하면 특출난 킬링 포인트는 없으나 좋게 말하면 시청각 입문자를 위한 훌륭한 상위 선택지 중 하나라 생각된다. 대화면의 매력에 이제 막 빠져들어 집에 들여놓을 프로젝터를 위해 100만원 안쪽의 예산을 책정한 사람들에게 딱인 프로젝터다.

 

장점

  • 선명한 해상도
  • 준수한 색표현
  • 복잡하지 않은 설정
  • 투박하지 않은 디자인

 

단점

  • 4K 지원 제품이 자꾸 아른거린다
  • 켜고 끌 때 90년대 컴퓨터 부팅 소리가 난다
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