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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가속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흡기나 배기시스템, 엔진을 제어하는 ECU(엔진 콘트롤 유닛, Engine Control Unit) 등을 튜닝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돈이 듭니다. 커스텀 튜닝 업체를 찾아가 맞춤 제작 한다거나, 튜닝 전문 업체 또는 각 자동차 제조사의 완성 부품을 돈 주고 구입해 달아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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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인 모델 S P85D(Model S P85D)

앞으로는 조금 다른 방법이 생길 것 같습니다. 제조사의 공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간단하게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 전기차 전문 업체 테슬라가 비슷한 걸 실현시켰습니다. 테슬라가 어제 자사 전기차 모델 S(Model S)의 고성능 버전인 P85D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내놨는데, 놀랍게도 차가 빨라졌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모델 S P85D의 0→96km/h(60mph) 가속 시간이 기존 3.3초에서 3.2초로 0.1초 단축됐습니다. 우습다고요? 아닙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3초 대에서 0.1초를 줄이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인데요. 테슬라는 이것을, 심지어 무선 업데이트로 간단하게 해냈습니다. 뜯고 꼽고 붙이는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 없이요. 출력은 동일합니다. 모델 S P85D의 최고출력은 691마력으로, 전기차로썬 아주 과격한 파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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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는 “인버터 작동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했더니 가속성능이 향상됐다”고 말했는데요. 중요한 건 가속성능 향상이 일종의 ‘부작용(Side Effect)’이라는 겁니다. 모델S P85D는 전기모터가 2개로 네 바퀴를 굴리는 사륜구동 전기차인데요. 사륜구동 시스템의 눈길 트랙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업데이트를 했더니 가속성능까지 빨라진 것이라고 하네요. 테슬라가 작정하면 성능을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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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들이 이미 판매된 차의 성능을, 그것도 무료로 높여주는 일은 없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이미 공인받은 연비나 배출가스 배출량 등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고,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전기차는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배출가스에서 자유롭고, 내연기관보다 단순해 콘트롤하기 쉬울 테니까요. 자동차에 적용된 IT 기술은 이전엔 불가능했던 많은 것을 가능케 하네요.

김현준
자동차, 특히 재미있는 자동차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