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청소와 친하지 않습니다. 아니, 잘 못 한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무엇이든 버리지 않고 모아두는 것이 취미인 이유도 있겠지만, 처음 맡은 청소기 리뷰를 빌미로 며칠 동안 청소를 해보며 깨달았습니다. 제가 청소를 잘 하지 못했던 건, 저에게 이런 청소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오늘 주인공은 청소기로 무려 110년의 역사를 가진 후버(Hoover)에서 선보인 무선 진공청소기입니다. 이동형 진공청소기를 처음 만든 곳이기도 하고, 지금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진공청소기들이 탄생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진공청소기를 대표하는 후버

보통 한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거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낼 때 우리는 흔히 ‘ㅇㅇ의 대명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후버가 그런 존재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스카치테이프’나, ‘퐁퐁’, ‘딱풀’처럼 해외에서는 ‘후버’라는 단어 자체가 ‘진공청소기’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고, 심지어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Hoover가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다’라는 의미의 동사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런 후버가 만든 진공청소기는 얼마나 대단할까요?

 

 

선 없이도 강력한 힘을 갖춘 무선 진공청소기

무선 진공청소기는 충전 선으로부터 자유로워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선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고 오래 사용하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외면되어 왔는데요. 이번 후버 리액트 무선청소기를 사용해보면서 그것도 옛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30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온 집안 구석구석을 다 청소하며 꽤 오랜 시간을 사용했음에도 15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을 정도니까요. 오히려 20분 넘게 청소기를 돌리고 있는 것이 더 힘들 것 같았습니다. 더구나 배터리가 바닥나도 다시 충전되기까지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으니, 야외로 가지고 다니며 여러 곳을 청소할 것이 아니라면 한 번 충전으로도 충분합니다.

 

배터리는 3,000mAh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수명이 긴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해 늘 처음과 같은 흡입력이 유지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전용 배터리 충전기가 따로 있기에 충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배터리를 본체에서 분리한 후 충전해야 한다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추가 배터리를 구매하면 훨씬 더 오래,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셈이죠.

 

진공청소기를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먼지를 빨아들이는 능력인 흡입력이겠죠. 진공청소기 하면 쉽게 떠오르는 몇몇 유명 브랜드들 모두 각자의 독보적인 기술을 뽐내며 저마다 뛰어난 흡입력을 자랑하는데요. 리액트에 적용된 후버의 대표적인 기술은 윈드터널 서지 테크놀로지(WindTunnel Surge Technology)입니다.

 

이는 메인 노즐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서로 다른 기압차를 구현해 이물질, 먼지, 머리카락 등 서로 다른 크기의 대상이 서로 엉키지 않고 보다 효과적으로 흡입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죠. 이 기술로 후버의 청소기는 일반 무선청소기보다 3배 이상 뛰어난 흡입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촬영 도중 실수로 엎어버린 커피 생두도 쭉쭉 흡입해버린 강력한 힘의 원천인 셈이죠.

 

여기에 인공지능까지 가세해 알아서 바닥면의 재질을 감지하고 알아서 이에 맞는 최적의 청소 모드로 변경합니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과 폭신폭신한 카펫은 청소 방법도, 먼지가 놓여있는 형태도 다를 수밖에 없는데 후버 리액트는 이 차이를 정확하게 느끼고 알아서 척척 바꿔주는 것이죠.

 

플로어센스(FloorSense)라 불리는 이 기능은, 딱딱한 마룻바닥에서는 브러시의 회전 속도를 줄여 평평한 바닥에 먼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 카펫에서는 회전 속도를 늘려 카펫 깊숙이 박혀 있는 먼지도 뽑아내 흡입합니다. 실제로 마룻바닥 청소를 하다 러그로 헤드를 옮기면 살짝 비명을 지르는 듯한 고음이 나며 브러시의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런 판단을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싶지 않다면 대시 보드에 있는 메뉴 버튼으로 플로어센스(FloorSense)를 꺼버리면 됩니다.

 

어두운 곳을 청소할 땐 스스로 자동차 전조등을 켜듯 환하게 불을 밝혀주기에 따로 조작할 것 없이 청소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메인 헤드인 ‘파워드 노즐’의 바닥에 달린 6중 역나선 청소 브러시는 다른 제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듯한 형태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르게 가운데 부분이 V자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먼지를 흡입구 쪽으로 모아 보다 효과적으로 흡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후버 리액트의 흡입력을 높이는 또 한가지 요소죠.

 

이걸 어떻게 그대로 다시 박스에 넣어야 할지가 더 난감…

신기하게도 청소기 만한 제품 박스 안에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파츠와 액세서리가 제공되는데요. 워낙 종류가 많아 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상황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고 각각 분리해 세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의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벗 연장 툴은 관절을 특정 각도로 꺾을 수 있어 일반 가정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청소기나 공기청정기가 헤파 필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활성탄소 필터를 장착한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이는 헤파필터에 비해 아주 미세한 먼지의 여과 능력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악취 제거에 효과적이고 물 세척이 가능해 유지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환경에서의 효과적인 청소를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집을 치우는 것보다 치워도 치워도 사라지지 않는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를 없애기 위해 청소하는 일이 더 잦을 테니까요.

 

이는 함께 제공되는 다양한 액세서리 중에 반려동물 털 청소 전용 툴이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실리콘 느낌의 브러시가 추가된 이 툴을 사용하면 소파나 카펫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털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에 씨름하고 있을 수많은 집사님들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반가운 제품이네요.

 

 

다만 한 손으로 들기에도 조금 버거울 정도인 3.3kg의 무게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모터나 배터리, 먼지통 등 청소기의 핵심이자 가장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모두 위쪽으로 몰려있기 때문에 핸디형으로 짧게 사용하거나 높은 곳을 청소하기 위해 들어 올려야 하는 경우엔 손목에 무리가 될 수 있죠.

 

다행히 파워드 노즐의 움직임은 매우 부드럽고 유연해서 힘 하나 들이지 않고도 편하게 청소할 수 있습니다. 노즐 뒷면의 바퀴는 스케이트보드 바퀴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거치 방법 역시 아쉬운데요. 위와 같은 이유로 바닥에 혼자 서있지 못하는 구조이니 청소 도중 잠시 쉴 때에도 벽에 잘 맞춰 조심히 세워두거나 바닥에 눕혀둬야 합니다.

 

평소에 제품을 거치해두기 위해서는 함께 제공되는 벽걸이 거치대를 설치해야 합니다. 벽을 뚫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별도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거치대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98,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조금 부담이 되네요. 벽걸이 거치대에는 자주 사용하는 툴을 끼워두고 그때그때 사용할 수 있도록 청소 도구 보관 클립도 장착할 수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흡입된 먼지의 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먼지통은 620ml로 꽤나 넉넉합니다. 한 번 청소로는 다 차지도 않지만 버튼 하나로 먼지통 커버가 열리는 형태이기에 그때그때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비울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과격하게 버튼을 누를 경우, 애써 모은 먼지가 사방으로 날릴 수 있으니 주의해서 눌러주셔야겠죠!

 

똑똑한 진공청소기답게 스마트폰 앱을 지원합니다. 다만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은데요. 작동 중 브러시의 움직임을 켜고 끌 수 있고, 필요한 부속품 또는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가장 유용한 것은 필터, 흡입구, 브러시 등의 주요 부위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점검 방법을 알기 쉽게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는 점이겠네요. 앱 내에서 제품 사용 설명서도 볼 수 있으므로, 사용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거나 이상이 생길 경우 도움을 받아보시면 되겠습니다.

 

 

 


 

 

 

며칠 동안 후버 리액트와 함께 하면서 먼지가 뽀얗게 앉은 집도 얼마나 쉽게 치울 수 있는지, 또 머리카락이나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한 바닥이 얼마나 기분을 상쾌하고 개운하게 만들어주는지 알게 되었는데요. 방아쇠를 당기듯 버튼을 누르는 즉시 강력하게 빨려 들어가는 먼지를 보며 남모를 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메시 재질로 되어있는 사무실 의자에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가 숨어 있는지 알게 됐는데요. 새것처럼 깨끗해진 의자에 앉아 일을 하니 일이 훨씬 더 잘 됩니다. 부디 이 기분을 여러분도 느껴보시기를…

뛰어난 흡입력과 다양한 기능
지나칠 정도로 많은 듯한 구성품
한 손으로는 버거운 무게
청소 후의 개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