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 펀딩 #07 옴니차지 (Omnicharge) USB-C 보조배터리 후기 편

 

 

최근 몇 번의 얼리 펀딩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의 특징과 참여 시 주의점 등을 알아가고 있는데요. 크라우드 펀딩은 시중에서 볼 수 없던 아이디어 상품들을 실제 판매되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뿐인 제품도 많은 데다, 펀딩 성공 이후 결제가 되기에 무분별한 구매로 이어지기도 쉽습니다.

 

물론 일반 쇼핑에서의 ‘구매’와는 다른 ‘투자’의 개념이긴 하지만, 사전에 꼼꼼하고 철저한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쓸데없는 낭비에 그칠 수 있는데요. 얼마 전 얼리어답터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두 기억하고 계시겠죠? 마케팅팀 김 과장님께서 지르신 옴니차지 (Omnicharge) 대용량 다기능 보조배터리 (USB-C 모델) 말입니다.

 

 

무엇이든 빠르게 충전하는 만능 보조배터리인 만큼 업무 스트레스로 방전된 김 과장님의 에너지도 충전해주길 바랐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뜻밖의 너

Omnicharge의 경우 이미 펀딩에 성공해 상시로 판매되고 있었기에 구매 후 약 한 달 만에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김 과장님은 단 한 번도 옴니차지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김 과장님! 왜, 무엇 때문에 옴니차지를 못 써보신 거예요? 펀딩 할 때 그렇게 좋아하셨잖아요”

 

 

“제품은 좋은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무겁더라고요. 언제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이 올지 몰라서 몇 번 가지고 다니기는 했어요. 그런데 생각만큼 보조배터리가 필요한 순간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가방만 무거워져서… 나중엔 그냥 집에 두고 다니게 됐죠.

 

한 번은 가족들과 여행을 가면 쓸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충전을 해두고 가져갔었는데요. 막상 여행지에서 이동하며 스마트폰을 충전하려고 하니 무거운 옴니차지보단 작고 가벼운 보조배터리를 쓰게 됐고요,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서는 그냥 어댑터에 충전을 하게 돼서… 결국 여행가방 안에서 한 번도 나오지 못했네요. 그냥 익숙하지 않아서 계속 안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노트북도 얼마나 자주 충전을 한다고… 그냥 작고 쓰기 편한 보조배터리를 살 걸 그랬나 봐요.”

 

 

“아, 이런…”

 

무엇이 문제였을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장 먼저 구매 당시 머릿속으로 그린 제품의 모습과, 실제 받아본 제품 사이의 괴리감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겁니다.

 

 

펀딩에 참여할 당시 김 과장님은 시중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디자인과 여러 제품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점에 끌려 옴니차지를 선택하셨다고 했었는데요. 이를 위해 제품이 크고 무거울 것이라는 것까진 미처 생각을 못 하셨죠. 상세 페이지를 통해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가늠할 수는 있지만,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사용해보기 전엔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힘드니까요. 상상으로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도 직접 사용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왠지 지난 모노폴드 CFO 알파 메신저가 떠오르네요.

 

 

꼭 필요해서 선택한 아이템이 아니라 제품을 보면서 필요성을 찾은 것도 문제였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사야겠다 결심을 한 후,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꼭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며 제품을 고른 것이 아니고, 쇼핑하듯 둘러보다 ‘이건 있으면 이렇게 쓸 수 있겠네!’ 하며 선택한 것이었으니까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사전 계획이 없이 단지 ‘필요할 것 같아서’, ‘유용할 것 같아서’, ‘좋아 보여서’ 사는 제품은 대부분 생각만큼 활용하지 못하는 충동구매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김 과장님도 옴니차지 보조배터리를 보고 난 후, ‘그래! 나도 충전할 기기가 많지! 노트북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카메라, 스마트폰을 제때 충전하지 못해 곤란했던 적도 있었어!’ 하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구매동기를 부여했지만, 정작 받아본 제품은 상상과 달라 결국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하고 서랍 속에서 잠들게 됐죠.

 

 

 

펀딩 전 이것만은 꼭!

단순히 후원의 목적으로 리워드 형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실패를 줄이기 위해 적어도 투자하는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다음의 사항을 미리 체크 후 결정해보세요!

 

– 어떤 스펙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
– 그 기능이 충분히 매력적인지
– 나에게 꼭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 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인지
– 부족한 조건들이 있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인지
– 단점은 없는지
– 단점을 감안하고도 구매할 가치가 있는 제품인지
–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생각해두었는지
– 만약 예기치 못한 단점을 발견했을 때의 대안은 있는지

 

 


 

 

구성품은 옴니차지 보조배터리, USB-C 케이블, 사용설명서(아쉽게도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리고 스티커

보조배터리로서의 옴니차지 USB-C

사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구매한 실패 사례의 하나로 소개하게 됐지만, 옴니차지 제품 자체로만 봤을 땐 충분히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을 만했는데요.

 

가장 좋았던 점은 뭐니 뭐니 해도 OLED 디스플레이가 있다는 것! 충전/허브/사용 중인 USB 등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배터리의 온도, 남은 용량, 입출력 전력, 충전 시간 등의 수치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답답함이 없었죠.

 

포트 당 최대 60W의 출력을 지원하는 USB-C 단자가 두 개나 있기에 동시에 (USB-C 충전을 지원하는) 두 대의 노트북을 충전할 수도 있고요. (단, 두 개 포트의 합은 최대 100W 초과 불가)

 

데이터 전송을 위한 허브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USB-C에 5V/최대 3A, 각 포트 별 최대 15W로 출력이 가능한 USB-A 포트도 두 개나 제공되어 동시에 다양한 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니 여러 개의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 간편하죠.

 

20,100mAh의 대용량이지만 USB-C를 통해 재충전하므로 약 3시간 정도면 완충이 됩니다. (USB-C 충전기는 따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나오는 설정 모드

배터리 사이클은 기본적으로 500회 정도지만 배터리 제한 세팅을 통해 10~90%까지만 사용하면 수명을 훨씬 연장시켜 1,000회 정도로 늘릴 수 있다고 하는군요. 그 밖에 스크린 표시 시간, 절전모드 진입 시간, 배터리 온도 표시 (섭씨 혹은 화씨) 방법 등의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유용할 다기능 보조배터리

물론 김과장님의 경우처럼 언제 배터리가 부족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챙겨 다니기에 506g이나 되는 육중한 무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충전해야 하는 기기를 다양하게 매일 가지고 다니는 분들께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제품이 아닌가 싶은데요. 오히려 잠시 글을 위해 만져본 저는 매우 탐이 났죠.

 

 

 

새로운 주인을 찾습니다!

어떤 제품이던지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겠죠! 옴니차지 USB-C는 미국 달러로 $199, 환율이 높아진 지금의 한화로 계산하면 무려 22만 원이 넘는 비싼 몸값인데요. 유용하긴 하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에 차마 엄두가 나지 않으셨다면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내일 (8월 24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얼리어답터 플리 마켓에 이 옴니차지가 등장할 예정이거든요!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파격적인 가격으로요!!

 

안타깝게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한국을 떠도는,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이 탐나는 제품의 새로운 주인이 될 행운의 단 한 분은 누가 될까요?

 

 

 

저는 내일 그분을 부러워하며, 또 다음 글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다음 펀딩 글은 맛있는 글이 될 예정이기에 조금 위안이 되네요! 그럼, 내일 플리 마켓에 꼭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모두가 스마트 쇼퍼가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