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자브라, 뱅앤올룹슨, 제이버드… 완전 무선 이어폰 풍년 시대. 가격은 비싸지만 그만큼 품질 좋고 잘 만들어진 강적들… 그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는 사이, 어디서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다, 이 XXX야.
니네 꼭 그랬어야 되냐?
니네 그러면 안됐어.
꼭 그렇게… 비싸게 만들어야만… 속이 후련했냐!!!

 

 

오태식이, 돌아왔구나? 반갑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 물건. 벌써 1년이 넘었군. 생긴 게 고급스럽진 않아도 쨍한 음색과 저렴한 가격대로 완전 무선 이어폰계의 은둔 고수라 칭함에 있어 손색이 없던 뮤토리 A2가 나온 지도 말이다. 그 뒤로 담백한 사운드의 A3를 이어, 이제 또 하나의 신제품이 등장했다. A2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A2 플러스’다.

 

 

이상, 남자의 피를 끓게 하는 명작 영화 「해바라기」 중에서… 크으

재야의 은둔 고수였던 그, 이제는 깡패가 되어 돌아온 모습이다. 바로 가격깡패! 무려 49,900원이다. 이 정도면 흔한 번들 이어폰 수준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

 

 

일단 A2 플러스의 겉모습은 아무런 차이 없이 A2와 똑같다. 케이스까지도. 하지만 속에는 많은 것이 바뀌어 있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유닛이 변경되어 음질이 조금 달라졌고, 블루투스 v5.0을 지원해 최대 연결 거리가 15m로 늘어났으며, 전화 통화를 할 때 양쪽 이어버드 스테레오 송출이 가능해졌고, 배터리 효율까지 좋아졌다.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일단 진정하고 냉정하게 사용해봤다.

 

 

케이스도, 이어버드도 가벼운 건 여전하다. A2와 너무 똑같이 생겨서 조금 당황했지만 이어버드 안쪽에 A2 Plus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재질이 전해주는 느낌, 비록 고급스러움은 부족해도 아무렴 어떤가.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한다. 그리고 계속 보다 보면 또 그렇게 못생기지도 않았다.

 

 

음질이 확실히 달라졌다. A2에서 느껴졌던 특유의 화사함과 날카로운 중고음역대에, 저음의 둥둥거림이 그대로 추가되어 힘이 실린 느낌이다. 플랫 성향의 담백함과는 거리가 많지만 시끄러운 야외에서 듣기 딱 좋다. 다른 음역대를 아슬아슬하게 가리지 않고 충실히 제 영역을 지키며 부스트되는 베이스의 울림이 맛깔 난다. 펀치감과 부스트감이 상당히 쫄깃하고 맛있다. 노래 듣는 재미가 있다. 호우!

 

 

고음역대는 시원하고 저음역대는 따뜻하다. 극저음도 충실히 소화하나 깔끔함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거보다 얼마나 신나게 둥둥거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듯 맘껏 쿵쿵거린다. 저음과 고음이 모두 강조된 덕분에 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이글스의 <Hotel California> 언플러그드 라이브 버전에서는 무대의 생생한 현장감과 카랑카랑한 기타 소리를 꽤나 유려하게 살려내며, 주다스 프리스트의 <Painkiller>에서는 귀가 시렵도록 날카롭고 묵직한 메탈 사운드에 힘을 실어준다. <사랑 안해>와 같은 발라드에서도 악기의 풍성함과 함께 허스키한 여성 보컬의 결을 제법 잘 표현한다. 못 하는 게 뭐야?

 

그러나 음상이 다소 좁게 형성되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스테레오이긴 하지만 악기와 보컬이 중앙에 많이 밀집되어 있는 인상이라는 말이다. 청취 환경에 따라서 51:49 정도로 왼쪽 이어버드의 출력이 미세하게 더 커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거슬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풍성한 음질로 어떤 노래라도 팍팍 틀어주는 이 가격깡패의 시크한 매력에 더 마음이 이끌렸기 때문이다.

 

 

착용감은 편안하다. 귀를 심하게 압박하지 않는 편이고 지하철에서도 음악 감상에 몰입이 잘 됐을 정도로 차음성도 좋았다. 참고로 각 이어버드에 있는 버튼은 전원, 페어링, 음성 명령과 재생/정지 기능만 할 수 있고 트랙 이동과 볼륨 조절은 안 된다. 소소하게 아쉬운 부분.

 

 

블루투스 연결은 완벽하게 안정적이진 않지만 참고 들을 만한 수준이었다. 차량과 사람이 많아 복잡한 길거리나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 간헐적으로 소리가 튀는 현상이 발생한다. 아쉽긴 했으나, 잦지는 않아서 음악 감상에 크게 문제가 된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배터리 타임도 여전히 안정적이다. 향상된 효율이 체감된다. 이어버드만으로 3시간 이상은 충분했고 케이스를 통해 추가 3회 정도의 완충도 든든하다.

 

전화 통화 출력은 이제 스테레오로 가능해졌다. 한 쪽에서만 들리는 게 영 어색했었는데 마음이 편해진다. 통품 자체는 평이한 수준이다. 상대방 목소리는 깔끔하게 전달해주는데, 상대방이 느끼는 내 목소리는 그렇지 않은 듯. 뭉툭하고 주위 소음 차단이 안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대신, 작게 말해도 의사소통에는 문제 없었다. 또한, 전작과 같이 이어버드를 각각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거 은근히 유용한 부분.

 

그 외에 편의성이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좀 있는데, 예를 들면 케이스에서 이어버드를 꺼낼 때마다 양쪽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직접 켜줘야 한다던가, 케이스에 이어버드를 넣을 때 커넥터 결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던가(자석으로 서로 붙긴 하나, 홈 방향 수직으로 정확히 콕 박아줘야 충전이 시작된다) 하는 것들이다. 싱크 딜레이의 경우 레이턴시가 미세하게 존재하지만 충분히 양호한 편이어서 유튜브를 감상할 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49,900원짜리 완전 무선 이어폰, 가격깡패로 돌아온 뮤토리 A2 플러스를 추천하고 싶은 상대는 다음과 같다. 와이어리스 이어폰을 입문용으로 하나 고려하고 있는 사람, 막 굴리며 부담 없이 쓸 완전 무선 이어폰을 찾는 사람, 일단 무조건 싼 게 좋은데 그럼에도 음질 정도는 들을 만 하기를 바라고 있는 나와 같은 욕심쟁이. A2 오리지널의 출시가가 6만9천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A2 플러스는 확실히 더 매력있다.

 

장점
– 가격 깡패
– 다이내믹한 저음과 맑은 고음역대의 조화
– 간편한 사용성
– 전화 통화 스테레오 출력
단점
– 미묘한 연결 안정성
– 버튼으로 트랙 이동, 볼륨 조절 불가
– 케이스에 이어버드 넣을 때 주의 필요
–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 확인 불가

 

 

주요 정보
– 종류 : 완전 무선 이어폰
– 형태 : 밀폐형
– 드라이버 유닛 : 다이나믹
– 블루투스 : v5.0
– 지원 코덱 : SBC, AAC
– 지원 프로파일 : HFP, HSP, A2DP, AVRCP
– 충전 : 마이크로 USB, DC 5V 1A
– 배터리 : 이어버드당 35mAh, 케이스 200mAh, 재생 최대 2~3시간(볼륨 30~40% 기준), 통화 최대 3시간(볼륨 30~40% 기준), 대기 최대 80시간
– 제조사 : ㈜아론 (중국)
– 제품 협찬 : 사운드캣
– 가격 : 49,000원 (얼리어답터 쇼핑몰 특가 45,900원)
디자인
음질
연결 안정성
배터리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