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물건은 목베개다. 그냥 목베개 아니고 음악이 솔솔 흘러 나오는 목베개다. 목에 착 감기며 지긋이 눌러 앉는 무게감이 묵직하다. 가볍고 폭신한 보통 목베개와는 사뭇 다르다. 보세라는 브랜드에서 만들었다. 이름도 참…

 

 

시덥잖은 소리는 이만 하자! 보스가 근래 들어 여러 가지 오디오를 뚝딱 뚝딱 만들어낸다. 물방개처럼 생긴 완전 무선 이어폰도 그렇고, 잘 때 끼우는 귀마개 이어폰도 그렇고. 때마다 언급되는 음향 제품들 중에는 꼭 하나씩 끼워줄 만한 보스의 아이템이 있다. 이번에 사용해 본 제품은 목베개…아니 넥밴드형 스피커. 보스의 사운드웨어 컴패니언 스피커다. 보스 제품은 비싸긴 해도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 무언가를 꼭 보여준다. 그래서 믿음이 간다. 믿음의 값이라 하기에는 출혈이 좀 커서 그렇지. 이 녀석의 가격은 39만9천원.

 

 

첫 인상은 큼직, 푸짐하다는 것이다. 보스 제품의 디자인은 대체로 미려하거나 예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심플하면서 우직하고 힘이 있다. 보스다운 그 특유의 느낌이라고 할까. 얘도 그렇다. 투박한 듯 섬세하고 과감한 듯 디테일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

 

 

목에 닿는 밴드 부분은 유연하게 움직이고 잘 고정된다. 목에 맞게 조여줄 수 있고 곡선이 자연스러워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다. 착용한 채로 많이 걸어 다녀도 흔들림에 굴하지 않는 우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무게가 좀 묵직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266g이다.

 

 

음질은 예상한 그대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스의 저음’이다. ‘보스’라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그 풍성하고 빵빵하고 차진 저음 그대로다. 넥밴드 형태로 만들어진 만큼, 유닛이 작은데도 불구하고(넥밴드 제품 중에서는 상당히 큼직하게 설계되었지만). 작은 크기의 사링미 2(Bose Soundlink Mini 2)에서 붕붕 울려대는 그 느낌처럼, 이 작은 목베개에서 기대 이상의 묵직한 저음이 귀를 흠씬 두들겨댄다. 극저음 표현은 살짝 아쉽지만 100Hz 전후의 두툼한 울림은 매우 잘 전달한다. 보스답게.

 

고음역대도 살짝 정리되면서 강조되어 있는 느낌인데, 저음과 고음이 두루 잘 들려서 재미있는 사운드라 느껴진다. 다만 상대적으로 중음역대는 다소 평이하여, 꽉 차 있다는 느낌이라기엔 조금 모자르다. 몸집 만큼이나 출력이 엄청난데, 볼륨을 반 정도만 키워도 이건 뭐 완전히 영락 없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미니 스피커가 중형 스피커를 따라하려 애쓰는 느낌이 아니라, 약간 과장을 더하면 이 자체로 사링미를 삼킨 듯한 음질이라고 할까?

 

 

30분 이상 듣다 보니 저음이 진동시키는 공기의 울림이 다소 과하게 귀에 박히는 듯하다. 그럴 때는 저음을 줄여보자. Bose Connect 앱에서 저음의 양을 -8단계까지 낮출 수 있다. 저음의 양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중음역대 목소리가 더 선명해진다. 인강을 들을 때나, 대사에 집중하고 싶은 영화를 볼 때, 촵촵촵 먹는 소리가 중요한 고독한 미식가 등을 감상할 때 줄여주면 아주 좋다.

 

 

풍성한 저음과 깔끔하게 정돈된 고음역대를 선호하는 나에게 보스 사운드웨어 컴패니언의 음질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기본적으로 저음의 양이 많지만 큰 폭으로 커스텀도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 되진 않았다. 다만 고개를 조금만 갸우뚱하면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들리는 음량이 매우 큰 폭으로 달라지는 게 동전의 양면처럼 느껴지는 단점. 이런 류의 넥밴드형 스피커가 대체로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워낙 스케일이 큰 녀석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목을 삐딱하게 하면 안 된다. 바른 자세를 유지시킬 수 있으니 좋게 생각해야지.

 

 

또 하나 눈 여겨 볼 것은 커버다. 위에는 보드랍고 질긴 천, 아랫면에는 튼튼한 가죽으로 되어 있다. 벗길 수도 있다. 그럼 어디 한 번 지퍼를 열고… 크흠.

 

 

벗기고 씌우기가 좀 많이 힘들다. 워낙 타이트하게 만들어놔서. 헐렁한 것보다는 낫지.

 

 

커버를 벗겨내면 까무잡잡 보드라운 실리콘 속살이 보인다. 오우야… 정말 제대로 된 스피커 유닛과 우퍼를 보니 역시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깨닫는다.

 

 

밑면에는 충전을 위한 단자가 있고 양쪽 측면으로는 전원과 페어링 버튼, 그리고 컨트롤부가 있다. 시리 같은 음성 명령도 불러올 수 있다.

 

 

커버는 3종류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데, 우선 골덴 청바지를 생각나게 하는 이 미드나잇 블루.

 

 

왠지 뱀가죽이 떠오르는 다크 플럼.

 

 

내 겨울 양말처럼 생긴 헤더 그레이. 이렇게 3가지다. 하나에 40,900원인데… 그냥 블랙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우직한 몸과 든든한 사운드로, 가격 만큼이나 상당한 음질적 만족감을 전해준다. 배터리도 12시간 연속 재생으로 매우 훌륭하다. 통화 품질도 꽤 깔끔하고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기도 해서 더 기특한 이 녀석. 다만 최소 볼륨이라 해도 조용한 실내에서는 옆 사람이 소리를 알아챌 수 있는 수준의 엄연한 ‘스피커’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걸 권하고 싶다. 그 대신 안락한 내 방, 요리하는 주방, 집중과 흥이 함께 필요한 개인 작업실을 비롯해 가벼운 산책길, 나들이 장소에서 답답한 이어폰과 헤드폰 대신 사용할 나만의 리시버로써는 최적.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사용해 봤던 넥밴드형 스피커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음질을 들려주는 제품이다. 물론 가격도 최고… 사링미보다 10만원 이상 비싼데, 만약 사링미랑 이것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이거 꽤 고민이 되는걸? 만약 블루투스 스피커가 하나도 없다면 사링미를 먼저 갖추는 쪽을 추천하겠지만, 이미 작은 스피커 한두 개쯤 갖고 있다면 조심스레 이 녀석을 들이밀어 본다.

 

 

장점
– 보스 다운 쫄깃 풍만한 저음(전용 앱에서 저음 양 조절도 가능)
– 입체감, 밀도 있는 사운드
– 파워 넘치는 출력
–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밴드
단점
– 꽤 묵직한 무게, 큰 부피
– 웬만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류를 후려치는 가격 상태

 

주요 정보
– 크기 : 17.7 x 19 x 4.4 cm
– 무게 : 266g
– 입력 : 마이크로 USB
– 최대 연결 거리 : 약 9m
– 배터리 : 최대 12시간 재생, 충전 3시간 소요
– 구성품 : 스피커 본체, 커버(블랙) 1개, 마이크로 USB 케이블, 매뉴얼
– 가격 : 399,000원
– 제품 대여 : 세기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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