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는 지난해까지는 크게 두각되지 못했지만 2015년에 부각될 브랜드, 서비스, 제품 등을 소개하는 '넥스트 브랜드'를 연재합니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 세상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지 얼리어답터와 함께 재조명하는 특집이 될 것입니다. 

 

4편 : 욜라(Jolla)

Jolla

노키아의 휴대폰이 침몰해가고 있을 때, 노키아 내부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노키아의 성공의 핵심이자 몰락의 원인이었던 심비안 OS를 대체할 새로운 OS의 개발이다. 이 OS의 이름은 미고(Meego). 그러나 노키아의 움직임은 너무 늦었다. 삼성과 애플 등에 밀리며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지경까지 갔고, 노키아 무선사업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매각협상을 벌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키아의 새로운 OS는 윈도우폰으로 결정되고 미고 OS팀은 윈도우폰을 지원해야 할 입장에 처한다.
그러나 미고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았다. 미고 OS팀 70명이 1100만 유로를 가지고 2011년 10월 욜라(Jolla)라는 회사를 차린다. 노키아는 떠나는 직원들에게 모든 특허권과 권리를 선물해 주는 특단을 내린다. 욜라는 그들의 첫 번째 제품인 욜라폰을 2013년 출시했고, 올해는 첫 번째 태블릿과 운영체제 메이저 업데이트, 그리고 욜라폰2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일피시 OS (Sail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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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라가 만든 OS의 이름은 세일피시(Sailfish)다. 세일피시는 돛새치라는 생선이름으로 생선을 사랑하는 핀란드인들다운 익살스러운 이름이다. 세일피시의 기반은 당연히 미고OS인데, 세일피시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안드로이드 기반 애플리케이션까지 구동 가능한 개방성이 특징이다. 특히 넥서스, 갤럭시 등의 안드로이드폰에 세일피시 OS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오픈소스 정책을 펴고 있으며 리눅스 기반이기 때문에 GNU/리눅스 응용 프로그램 설치도 가능하다. 세일피시는 2013년 11월 첫 발표 후에 여러번의 업데이트가 있었고 올해 5월, 드디어 세일피시 2.0으로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지금까지의 모바일 OS는 사실상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강력한 추적자인 윈도10이 대기하고 있고, 그 외에는 블랙베리, 우분투 엣지, 삼성전자의 타이젠, 샤오미의 커스텀OS인 MIUI 정도가 눈에 띄는 모바일 OS다. 그러나 세일피시 2.0 업그레이드 이후로는 세일피시 역시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욜라폰 (Jolla 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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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라폰은 2013년 11월 출시한 욜라의 레퍼런스폰이다. 4.5인치 960×450 해상도, 스냅드래곤 400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램, 8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춘 중저가폰으로 디자인은 노키아의 루미아폰을 닮은 컬러풀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폰은 아주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다. 뒷 커버를 바꾸면 화면 UI의 색상과 테마가 자동으로 변경된다. 욜라는 이 콘셉트를 나머지 절반(The other half)라고 부른다. 이 콘셉트는 비록 테마와 디자인 변경 정도로 제한됐지만 향후에는 태양전지나 여분의 배터리, 저장장치 등의 모듈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다. 말하자면 구글 아라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사실 욜라폰이 큰 히트를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본고장인 핀란드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유럽과 러시아, 인도, 홍콩 등지까지 진출했다. 욜라2는 언제 출시될까? 이미 1년이 넘었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소식이 궁금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얘기는 없다. 2015년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은 작년부터 들려오고 있다.

욜라 태블릿 (Jolla Tab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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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라는 지난 11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를 통해 태블릿을 소개했다. 38만 달러 펀딩 목표에 500% 가까운 약 180만 달러(20억원)를 모집하며 성공적으로 런칭에 성공했다. 이들이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제품을 공개한 이유는 영특하다. 최근 태블릿 시장이 워낙 치열하기에 가격과 스펙의 균형을 맞추기 쉽지 않다. 욜라는 펀딩액에 따라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을 썼다. 즉, 150만 달러가 모이면 128GB SD카드 지원, 175만 달러가 모이면 멀티태스킹 강화식으로 기능을 추가했다. 스타트업이 아닌 중견 기업이 클라우드 펀딩을 사용하는 영특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올해 5월에 출시할 욜라태블릿은 세일피시 2.0 운영체제와 64비트 인텔 프로세서, 2GB램, 32GB저장 장치, 7.85인치 2K디스플레이, 384g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가격은 189달러다.(약 21만원)
강력한 스펙과 유연한 O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욜라폰에 주저하던 이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욜라는 천편일률적이고, 비슷비슷한 OS와 하드웨어 사양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업계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급하고 있다. 새로운 하드웨어 디자인, 개방형 OS, 새로운 제작방식. 어떤 도전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욜라의 모토는 ‘같지 않은(Unlike)’다. 그들이 2015의 넥스트브랜드인 이유다.

 

욜라 홈페이지 : https://jolla.com/

 

2015 넥스트 브랜드 연재순서

1. MB&F – 시계는 시계 그 이상이어야 한다

2. 바이두 프로덕트 – 언젠가는 구글을 뛰어넘겠다.

3. 엔비디아 – 스마트카의 뇌를 책임지겠다. 

4. 욜라 – 우리는 다르다.